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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비스님이 가려 뽑은 불교명구 365-139
普德華 2019-09-01 21:51:49, 조회 : 57, 추천 : 0
천하 어디를 가나 모두가 총림이요, 먹을 밥은 산처럼
쌓여 있어 발우만 들면 어디를 가든 마음대로 먹을 수 있네.
황금도 흰 구슬도 귀한 것이 아니다.
오직 가사를 입기가 가장 어려운 일이다.
검은 산하대지의 주인으로서 나라와 백성을 걱정하여
마음이 무거웠는데, 임금으로서의 백 년 삼만 육천 일이
절에서의 한가한 반나절만 못하더라. 지난 세상 한 생각
잘못하여 가사로써 임금의 황포와 바꿔 입었네.

나는 본래 서방의 한 수행납자였으나, 무슨 인연으로 제왕의
집에 태어났던가. 태어나기 전에는 누가 나였으며 태어난
이후에는 내가 또한 누구인가. 자라서 성인이 되어 겨우 나  
라고 하지만 눈을 감으면 아득하여라. 이 또한 누구인가.
백 년의 세상사는 하룻밤의 꿈이요. 만 리의 강산은 한 판의  
바둑일세.

우 임금은 구역을 나누어 나라를 잘 다스렸고. 탕 임금은
걸주를 쳐서 나라에 평화를 가져왔다. 진나라는 여섯 나라를
통일시키고 한나라는 기반을 구축하였다. 자손들은 스스로
자손의 복이 있으니 자손들을 위해서 소나 말이 되지 말라.

예부터 그 많은 영웅호걸들 동서남북에 모두 흙이 되어
흩어졌네. 태어날 때는 기쁘나 죽을 때는 슬픈 것.


공연히 인간 세상에 와서 한바탕 돌다 가네. 차라리 오지 말  
고 가지도 않는다면 기쁨도 없고 슬픔도 없을 것을.

나날이 맑고 한가한 맛 스스로 알 뿐, 자욱한 먼지 세상 그  
고통 떠났도다. 입으로 먹는 것은 맑고 담박한 음식이요.
몸에 걸치는 것은 누더기뿐이로다. 다섯 호수 사방 천지 나  
그네 되어. 이 절 저 절 소요자재 마음대로 드나든다.

입산출가를 쉽다고 하지 말라. 세세생생 쌓은 인연.
그 뿌리가 있어서다. 18년의 왕 노릇이 너무나 힘들었네.
방방곡곡 일어나는 전쟁 그 언제 그칠런가.
나는 이제 손을 털고 산으로 돌아가니
천만 가지 근심걱정 무슨 관계 있을손가.


天下叢林飯似山 鉢盂到處任君餐 黃金白璧非爲貴
惟有袈裟被最難 朕乃大地山河主 憂國憂民事轉煩
百年三萬六千日 不及僧家半日閑 悔恨當初一念差
黃袍換겁紫袈裟 我本西方一衲子 緣何流落帝王家
未生之前誰是我 我生之後我爲誰 長大成人纔是我
合眼朦朧又是誰 百年世事三更夢 萬里江山一局碁
禹疏九州湯伐桀 탄진육국한등기 兒孫自有兒孫福
莫爲兒孫作馬牛 古來多少英雄漢 南北東西臥土泥
來時歡喜去時悲 空在人間走一回 不如不來亦不去
也無歡喜也無悲 每日淸閑自家知 紅盡世界苦相離
口中걸的淸和味 身上願被白納衣 五湖四海爲上客
逍遙佛殿任君棲 莫道出家容易得 昔年累代重根基
十八年來不自由 山河大戰幾時休 我今撒手歸山去
那管千愁與萬愁


    -순치 황제 출가 시


    ................................


  이 시는 순치황제(順治皇帝)가 출가하여 스님이 될 때 지은 시다. 황제는 청나라 세종(世宗)인데 재위 18년(1644~1661)동안 만주와 중국까지 통일한 영웅으로 알려져 있다. 역사서에는 재위 10년 만에 죽은 것으로 기록되어 있으나 이 시를 보면 18년 되는 해에 세속을 버리고 입산하여 스님이 된 것으로 되어 있다. 청나라의 역대 황제들은 모두 불교를 돈독히 신앙하여 불사를 많이 이룩한 사실이 있다. 순치 황제가 출가하여 스님이 되었다는 것도 사실일 것이다.


  순치 황제가 출가를 할 당시에는 중국에 총림이 많았다. 가는 곳마다 먹을 것이며 입을 것도 흔한데 그것 때문에 골머리를 싸안고 끙끙대며 살 필요가 있겠는가. ‘가사 입고 스님 노릇을 하는 것이 귀한 일이지 황금과 보석이 무엇이 그리 귀한가’라는 물질과 재산과 명예에 초연한 모습이 보인다. 자신은 황제로서 나라 걱정, 백성 걱정 하느라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는데 절에서의 한가한 반나절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고 한다.


  자신은 전생에 인도의 스님으로서 산길을 가다가 쉬고 있는데 들판에서 왕의 행차가 길게 늘어져 있고 풍악이 울리며 호위가 삼엄한 경계를 보고 ‘왕 노릇도 한 번은 해볼 만한 일이구나’하는 생각을 한 것이 인연이 되어 뒷날 황제가 되었다는 것이다. 출가 시에서 당신은 그것을 후회하고 있다. 천하의 명예와 이익을 좇아 상갓집 개가 되어 정신을 잃고 사는 승려들은 깊이 생각해 볼 글이다.


  진정한 나란 누구인가. 모두들 ‘나다,’ ‘나다’라고 하지만 눈을 감으면 참나는 누구인가. 세속의 어떤 성공도 모두가 허망한 것이다. 고래로 그 어떤 영웅호걸도 모두가 한 줌의 흙이 아닌가. 그리고 자식들 때문이라고들 하지만 자식들은 다 자식들의 삶의 분이 있다. 자식들 때문에 소나 말 노릇을 할 것이 아니다. 사람들이 태어나면 좋아하고 죽게 되면 슬퍼한다. 차라리 태어나지도 말고 죽지도 아니하면 기쁨도 슬픔도 없을 것을.


  출가를 하고 나니 하루하루의 삶은 한가하고 깨끗하여 홍진 세상을 멀리 여의었다. 먹는 것은 소채뿐이요, 입는 것은 누더기다. 천하에 걸림이 없는 나그네가 되어 가고 싶은 곳은 마음대로 간다. 이와 같은 출가의 복을 아무나 누릴 수 있겠는가. 세세생생 복을 지어야 하고 인연을 지어야 하는 것이다. 흔히 삼대적선(三代積善)을 해야 된다는 말이 있다. 18년 동안 너무나 부자유했다. 이제 나는 손 털고 산으로 간다. 더 이상 다시 무슨 근심 걱정이 있겠는가. 아, 상쾌하고 통쾌하고 유쾌하다.




  길을 떠나며 / 山空스님(김교각 스님의 출가)
성종(性宗) [2019-09-02] : 보덕화 법우님, 안녕하세요? 올려주신 경전의 말씀은 모레(수요일) 아침방송에서 공부하도록 하겠습니다. 항상 고맙습니다.
성종(性宗) [2019-09-04] : 보덕화 법우님, 안녕하세요? 올려주신 경전의 말씀을 오늘도 공부하지 못하였습니다. 건강이 허락되면 내일(목요일) 아침방송에서 공부하도록 하겠습니다. 송구스럽고 고맙습니다.
성종(性宗) [2019-09-05] : 보덕화 법우님, 올려주신 '순치황제출가시'에 대해서 좀 더 공부를 해야하는 관계로 오늘도 글을 안올리셔도 되겠습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普德華 [2019-09-05] : 스님의 빠른 건강쾌유를 발원합니다.나무약사여래불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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