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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의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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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03 18:35:12, 조회 : 1,793, 추천 :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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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어사 전 종무원 죽음의 진실
1. 지난 7월29일 모 아파트에서 자신의 목숨을 스스로 끊은 범어사 전 재무담당자의 죽음을 언론에서는 범어사 전 집행부의 공금횡령의혹과 관련하여 참고인으로 조사를 벌이던 중 압박에 못 이겨 자살 한 것으로만 일제히 단순 보도함에 따라 그 죽음의 이면에 깔려있는 고인의 진정한 뜻을 밝히고자한다.
2. 지난 2004 년 범어사 종무원으로 입사하여 평소 꼼꼼한 일처리와 원만한 성품으로 함께 근무한 동료종무원들과 스님들로부터 신망을 받아온 터라 이번 자살은 더욱더 충격을 주고있다.
3. 공금횡령의혹으로 불거진 현 집행부와 전 집행부의 갈등으로 비화되어 검찰의 수사로 이어지면서 검찰의 참고인 조사 소환에 성실히 응해오던 고인은 현 집행부 소임을 맡고 있는 한 스님으로부터 검찰조사가 진행 중 임에도 불구하고 무조건적으로 횡령을 자백하라는 내용과 “현재 근무하고 있는 모 중학교 행정실장 자리의 보전을 원한다면 자백하라”는 협박과 회유의 전화를 수시로 받음에 따라 지인들에게 고통을 계속 호소하던 중 정신적 충격과 인격적인 모멸감을 느껴 특히 가족들까지 거론하는 상태에 이르러 죽음으로 결백을 주장하기에 이르렀다.
4. 자살한 당사자의 유서에도 실명의 스님을 거론하며 “스님은 신이 아니다”라는 문구로 본인의 억울함을 대변하고 있는데, 평소 불자나 불교계에 종사하는 신도라면 모두 다 인지하다시피 스님의 평소 말과 행동은 재가자들에게 가히 절대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평소 삼보를 호지하고 스님의 말을 부처님 뜻으로 받드는 불자입장에서는 스님의 협박성의 전화가 얼마나 그를 정신적으로 압박했는가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5. 본인이 모든 것을 안고 죽음으로 호소한 것은 언론에 보도된 내용뿐만 아니라 “투명하고 화합되는 교계가 되어 사회의 빛이 되어주세요!, 싸우지 마세요! 용서합시다!” 라고 불교의 화합을 강조한 부분이다. 또한 “재가자들이 불쌍해요! 정말”라고 했듯이 오직 스님들의 뜻에 따라 심부름하는 힘없는 종무원들의 현 실태를 대변하고 있다.
따라서 언론은 억울하게 죽은 자를 두 번 죽이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는 고인 뿐 만 아니라 유족들에게도 염치없는 행위가 됨을 알아야한다.
6. 끝으로 고인이 남긴 뜻에 따라 불교의 화합을 이루고 영혼을 달래주기 위해서는 협박성의 전화를 한 스님은 도덕적 책임을 져야 함은 물론하고 현 집행부와 전 집행부의 화해, 유족들의 아픔을 잘 어루만져 주는 것이 고인에게 조금이나마 과오를 씻어내는 길이 될 것이다.
유족일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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