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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행에 진척이 없다면 ‘참회와 업장소멸’부터
법성화 2015-10-06 22:23:01, 조회 : 1,776, 추천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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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 아비라 훔 캄 스바하!

성철 스님은 백련암을 찾아온 사람들에게 대뜸 ‘비로자나 법신진언’을 장궤(무릎을 꿇은 채 바로 섬) 합장하고 외우는 참회기도(아비라)를 시키곤 했다. 스님이 열반한 지 14년이 지났지만 백련암을 비롯한 성철스님문도회 사찰에서는 아비라기도 소리가 아직도 끊이질 않는다.

성철 스님은 불자들에게 ‘예불 대참회’, 즉 108배 절하는 것과 ‘대불정능엄신주’ 독송 그리고 화두참구를 하루 일과로써 빠뜨리지 않아야 하며, 1년에 4회 절에 와서 아비라기도를 빠지지 않고 해야 한다고 가르쳤다.

아비라기도는 중국 당나라 때 총림의 수행법으로 전해 오던 것을 성철 스님이 참선납자들에게 권하면서 불자들에게도 널리 알려졌다. 스님은 한국전쟁이 지난 후(1952년경) 고통과 불행에 빠진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가 받는 모든 고통과 악업은 과거생으로부터 우리 스스로가 지어온 업장의 과보”라며, 업장을 참회하고 자기 자신을 바로 보도록 ‘예불 대참회’와 새로 음역한 능엄주를 외우게 하고, 아울러 아비라기도를 하도록 일러주었던 것이다.

이후로 참선은 물론 가지가지의 방편을 닦는 수행자들은 공부가 안 되면 전생의 업장이 많다고 생각되어 그 업장을 없애려고 ‘예불 대참회문’으로 참회하는 절을 하면서, 능엄주 주력이나 아비라 기도를 하는 것이 일반화 되었다.

성철 스님이 “전생과 금생의 업장이 소멸되어야 지혜의 눈이 열려 수행이 제대로 된다”고 하였듯이, 수행의 입문자나 향상일로(向上一路)를 도모하는 구참자는 이러한 자력(自力)과 타력(他力)이 둘이 아닌 기도를 해 볼 필요가 있다. 그동안 닦아서 얻은 바가 있다는 생각을 모조리 내려놓고 원점에서 출발한다는 각오만 있다면, 참회하는 절과 주력이 참선이 되고, 참선이 절과 주력이 되는 도리를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기도는 수행의 기틀

참선 용맹정진에 앞서 21일, 100일 기도를 결제하는 스님들이 적지 않은 것은 기도가 참회를 통해 업장을 녹이고 신심을 북돋울 수 있는 수행의 기틀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본격적인 수행에 앞서 천수대비주 기도나 관음기도, 문수기도 등으로 득력(得力)해 참선 수행의 길로 나아간 고승들이 적지 않다. 또 이미 기도로 득력한 스님들은 단기간에 견성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예를 들어, 조선 선조 때의 선하자(禪荷子) 스님은 묘향산 문수암에서 100일간의 관음기도를 회향하는 날, 포수가 쏜 총소리를 듣고 확철대오 했다고 한다. 경허 스님의 수제자인 수월 스님은 글을 몰랐지만 오직 천수대비주 기도를 통해 무명(無明)을 깨뜨리고 깨달음을 얻었으며, 어떤 경전을 들어도 뜻을 꿰뚫게 됐다고 전한다.

천수대비주를 10만번 외운 용성 스님 역시, 기도를 마친 후, 스스로 “사람의 근원은 무엇인가? 보고 듣고 깨닫고 아는 근원은 어디에 있으며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라는 의문을 품고 불과 엿새 만에 견성하였다.

숭산 스님은 출가한 지 열흘만에 100일 기도에 들어가 “바위, 강 뿐만 아니라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볼 수도 있고 들을 수 있으며, 이 모든 것이 참다운 자성(自性)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출처 - 해인사 백련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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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한/보현행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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