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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강경 중에서
법성화 2015-10-18 21:25:58, 조회 : 1,082, 추천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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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존자가 부처님의 모습을 보고 발견한 세 번째의 가르침은 ‘부처님은 항상 지금에 살고 계시다’는 내용일 것 같다.

부처님께서 평생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점은 ‘지금 이 순간의 신구의(身口意)’였다. 부처님은 누구를 만나든 그의 신분이 높은지 낮은지 또는 그가 부자인지 아닌지 등은 전혀 관심이 없으셨고 오직 한 가지 ‘지금 이 순간 그는 무슨 말을 하고 있고 지금 이 순간 무슨 생각을 하고 있으며 지금 이 순간 무슨 행동을 하고 있는가?’ 하는 것만 중시 하셨다.

지금 이 순간 하는 말, 지금 이 순간 갖고 있는 생각 그리고 지금 이 순간 하고 있는 행위가 바로 ‘나’이기 때문이고 또 이 순간 행하는 나의 신구의(身口意)는 결국 나의 업(業)이 되기 때문이다.

이 세상은 원래 평등하다.
그럼에도 차별이 있는 것은 각자가 지은 업(業)이 다르기 때문이다.내가 지금 서있는 이 자리는 남이 만들어 준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든 자리로서 소원성취라 할 것이다. ‘자신이 만든 자리’인 것이다.

자신이 만족해하든 만족해하지 안 든 지금의 이 자리는 내가 여태껏 가고자 했던 자리이고 내가 이루고자 했던 자리이다. 그랬기에 이렇게 생각했고 이렇게 말했으며 이렇게 행동했음으로서 나는 여기에 와 있는 것이 아닌가?

이러함에도 이 자리에 멈추어 있지 못하고 또 다른 도착지(목적)가 있어 그곳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면 그것은 ‘무언가가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空)’을 깨달은 이는 무엇을 더 얻기 위해 달려가지 않는다.

‘공(空)’을 깨달은 이는 지금의 이 자리가 자신이 서 있을 자리임을 잘 알므로 그는 더 달려가지 아니하고 지금의 이 자리에 진실하고자 한다.
그는 달려가지 아니하고 지금의 이 자리에 멈추어 있음으로서 그는 한없는 평화에 안착한다.

1분에서 아난존자가 부처님께서 탁발하러 사위국 성채(舍衛大城)로 가시는 장면을 구술하고 있는 까닭은 부처님이 탁발하러 가시는 동안, 탁발은 지금의 일이 아니고 ‘다음의 일’일 뿐 탁발이 목적이 아님을 말하고자 함일 것이다.
걷고 있는 이 순간에는 오직 걸을 뿐이고 탁발을 할 때에는 오직 탁발만을 할 뿐이다. 그리고 발을 씻을 때에는 오직 발만을 씻을 뿐이다.

발을 씻는 것은 좌선에 들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굳이 목적을 말한다면 지금 발 씻는 이 일이 목적이라면 목적이 될 것이다.
좌선에 드는 것은 그 다음의 일로서 좌선은 그저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그칠 뿐, 발을 씻고 있을 때에는 발 씻는 일에만 온전토록 하고 또 좌선할 때에는 좌선하는 것에만 온전하도록 매 순간 순간에 진실하는 것이다.

‘다음의 그 무엇을 하기 위해 지금의 행위를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하고 있는 이 행위를 온전히 잘 하기 위해 부처님은 행동하신다.’는 것을 말하고자 아난존자는 부처님의 일상을 구술했을 것 같다.

-옮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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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만스님/허튼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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