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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불교계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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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14 06:47:23, 조회 : 1,598, 추천 :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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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속에서 자연을 벗삼아 차 한잔을 마시며 마음을 비워보자.’
전국 주요 사찰에서 직접 운영하거나 민간인이 수탁경영하는 찻집들은 산에서 내려오는 맑은 물과 직접 재배한 차 잎을 이용해 만든 차를 음미할 수 있는 명상장소 겸 기행지다.울창한 나무들이 빽빽히 둘러싼 산속에 자리잡고 있어 맑은 차향 속에 일상의 피로를 내려놓을 수 있다.
이들 찻집에서 참선곡·회상곡·법화일승가 등 전통불교음악을 듣다 보면 어느새 산의 일원이 된다. 새소리 바람소리와 함께 허공을 나르는 가뿐함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산사 찻집은 대부분 주지스님 등이 직접 정감있고 은은한 향기가 느껴지도록 실내를 장식해 속세의 때를 씻을 수 있는 둘도 없는 피난처다.
인천 강화도 정족산에 있는 전등사 경내의 죽림다원(竹林茶園)은 차향을 피워낸 지 6년여동안 사색을 좋아하는 여행객들과 전등사를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정족산에서 딴 솔잎을 6개월간 설탕물에 숙성시킨 솔차, 녹차에 강화산 6년 삼을 넣은 인삼녹차, 진하고 걸쭉한 대추차 등을 마신 뒤 수려한 자연 풍광과 천년고찰의 짙은 향기에 흠뻑 빠져들 수 있다.
강화도 인근 석모도 낙가산 중턱에 자리잡은 보문사와 경내의 감로다원(甘露茶園)도 낙가산에 올라 서해에 노을지는 장관을 바라보는 등산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 솔잎에 100일 동안 발효시킨 솔차나 강화 특산물인 강화사자발약쑥을 마시면 자연에 대한 경외심이 깊어지고 산행 피로도 말끔히 풀린다.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 송촌리 수종사는 절을 방문한 신도와 관람객들이 방에서 쉬면서 전통차를 음미하도록 하기 위해 지난 2000년부터 삼정헌(三鼎軒)이라는 전통찻집을 운영하고 있다. 사찰을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작설차를 무료로 제공한다. 이 곳에서 명상음악을 들으며 직접 전통차를 다려서 우려낸 녹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충북 보은군 내속리면 사내리 법주사내 금강문 바로 앞에 있는
다향(茶香)이라는 전통 찻집은 지난 2002년부터 민간인이 수탁 경영하고 있다. 산사 향기가 가득한 20여평의 한옥이다. 대추나무차와 솔잎차·생강차 등 전통차와 함께 절을 찾는 신도들을 위해 향·초·공양미 등을 팔고 있다.
호남제일의 고찰로 손꼽히는 전북 김제시 금산사 정문 앞에는 3년전 50여평 규모의 산중다원(山中茶園)이 문을 열었다.주변 야산에서 나는 약초로 달인 전통차와 함께 과자·아이스크림 등을 제공해 세태에 지친 현대인들의 피로를 말끔히 풀어주고 있다.
경북 봉화군 명호면 북곡리 청량산에 자리잡은 청량사의 범종각 아래에 ‘편안하게 마음을 쉴 수 있는 집’이라는 뜻의 안심당(安心堂)이란 찻집은 내부 소품과 자리배치를 주지스님이 직접 챙겼다. 시야가 확 트인 투명유리를 통해 자연풍광을 즐기고 솔잎을 발효시킨 솔바람차와 바람소리차·갈바람차 등 전통차를 음미할 수 있다.
신라 지증왕 4년(503)에 범승 연기조사가 창건한 고찰인 경남 사천시 곤명면 다솔사에서는‘맑은 물이 고인다는 뜻’의 옥천청명(玉泉淸茗)이라는 찻집이 사찰을 찾는 이를 반긴다. 대웅전 뒤 편 3000평의 야생차 밭에서 보살들의 손을 거쳐 수확한 녹차를 판매하고 있다.
옥천청명 여주인 김선미(40)씨는 “아직 단풍이 들지는 않았지만 이달 중순쯤에는 아주 예쁜 단풍을 보며 전통차를 맛볼 수 있을 것”이라며 “눈으로 오색 맛을 느낀 뒤 경내에서 차를 마시면 늦가을 여유를 한껏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일보 2005.11.12 고광일기자, 전국종합 kik@munhw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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