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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해스님의 편역 법구경 - 니가마와시띳사 테라 이야기(게송 32)
법광(法光) 2016-04-19 06:34:58, 조회 : 1,184, 추천 : 0

제2장  마음 집중의 장

게송 32

니가마와시띳사 테라 이야기

부처님께서 제따와나 수도원에 계시던 어느 때, 니가마와시띳사 테라와 관련하여 게송을 설법하시었다.

 

니가마와시띳사는 사왓티 근처의 니가마와시라는 작은 상업도시에서 태어나 거기에서 자랐다. 그는 나이가 들어 부처님의 교단에 들어와 빅쿠가 되었는데, 매우 검소한 생활을 했다. 그는 물건을 극히 조금만 가졌고, 탁발은 자기 친지들이 사는 곳에서 얻어 왔는데, 무엇이든 얻어지는 대로, 즉 음식이 나쁜 것이든 거친 것이든 가리지 않았다. 그는 다만 최소한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정도의 음식으로 만족했으며 나머지 시간은 좌선에 몰두했다. 심지어 그는 아나타삔디까가 여는 만승공양(萬僧供養)이라든가, 빠세나디 왕이 베푸는 화려하고 풍부한 공양 행사에도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다.

 

그런데, 일부 빅쿠들에게는 그의 이 같은 초연하고 검소한 생활이 곱게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로부터 비난을 받게 되었다. 그들은 비난하기를 니가마와시띳사 빅쿠는 자기 친척들과 매우 가까이 지내면서 그들의 공양만을 받아올 뿐만 아니라 입에 맞는 것만을 골라서 먹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출가한 빅쿠로서 예전의 가족이나 친척과 가까이 지내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난했다. 또, 아나타삔디까나 빠세나디 왕의 공양회에 참석하지 않는 것을 보아 그는 매우 교만한 빅쿠라는 것이었다.

 

이 같은 비난은 부처님에게도 전해졌다. 부처님께서는 그 빅쿠를 불러 소문의 진상을 물으시었다. 빅쿠가 대답했다.

 

"부처님이서여, 제가 가족 친지들이 사는 곳 가까운 데서 수행을 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들로부터 음식을 탁발해 오는 것도 또한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결코 집착이나 애욕 때문에 그들 가까이에서 수행 생활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제 가족이나 친지들을 다른 일반 신자들과 차별하지 않습니다. 저는 그들이 어떠한 음식을 제공하든지 간에 결코 좋거나 싫은 태도를 보인 적이 없습니다. 저는 다만 수행을 하는 데 있어서 최소한도의 음식을 받는 것으로 늘 만족합니다. 부처님이시여, 제가 큰 공양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그 시간에 좌선 정진을 하고 싶었을 뿐이었습니다. 저는 다만 이처럼 검소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그 빅쿠의 대답에 대해서 아주 만족하게 생각하시었다. 부처님께서는 그 빅쿠의 그런 생활 태도를 칭찬하신 다음 모든 빅쿠들은 마땅히 니가마와시띳사 빅쿠를 본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씀 하시었다.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다음 이야기를 들려주시었다.

 

한때 앵무새 왕이 갠지스 강변의 무화과나무 동산에서 많은 무리의 새들과 함께 살고  있었다. 그런데 그 앵무새들은 버릇이 이상해서 한 숲을 정해서 그 숲에 있는 열매를  다 먹고 나면 곧 그곳을 떠나곤 했다. 그런데 앵무새의 왕만은 열매가 다 없어진 다음에도 그곳을 떠나지 않고 나무순이라든가 나무껍질, 썩은 과일 등을 먹으면서 남아 있었다.

 

그때 천상의 삭까 천왕은 앵무새 왕의 이런 생활 태도가 마음에 들었다. 그는 앵무새 왕의 태도가 진실한 것인지를 알아보기 위해서 짐짓 신통력으로 숲 속의 모든 나무들을 시들게 했다. 그런 다음 그와 그의 아내 수자따는 기러기로 변신하여 앵무새 왕에게 접근하여 이렇게 물어보았다.

"당신은 왜 늙고 시든 이 나무들을 떠나 싱싱한 열매가 많은 나무들을 찾아가지 않는 겁니까?"

 

앵무새 왕이 대답했다. 

"이 나무들은 전에 열매를 생산하여 나로 하여금 잘 먹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해주었소. 나는 그 점을 이 나무들에게 감사하고 있소. 그렇기 때문에 이곳에 무엇이든 먹을 만한 것이 남아 있는 한 나는 이곳을 떠날 생각이 없소."

 

삭까 천왕은 앵무새 왕의 대답에 크게 감동을 받았다. 그는 곧 자기의 본모습을 드러내어 신분을 밝힌 다음 갠지스 강물을 끌어와 시든 무화과나무들을 모두 소생시켜 주었다. 그러자 나무들의 잎이 푸르게 무성해졌고, 오래지 않아 열매들이 주렁주렁 달리게 되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었다.

"이와 같이 비록 짐승이라 할지라도 어질게 생활하며 욕심을 부리지 않고 현재에 만족할 줄 알았느니라."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다음 게송을 읊으시었다.

 

 

게으름과 무관심을 두려워하는 빅쿠는

뒤로 물러서지 않아

닙바나에 가까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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