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장 꽃의 장
인색한 부자 꼬시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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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제따와나 수도원에 계시던 어느
때, 마하목갈라나 테라 및 인색한 부자 꼬시야와 관련하여 게송을 설법하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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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자가하에서 멀지 않은 작게리라는
도시에 꼬시야라는 인색한 부자가 살고 있었다. 그는 기름 한 방울이라도 남에게 주지 않았고, 자기가 기름을 쓸 일이 있을 때에는 풀잎 끝에 조금 적셔서 쓸 정도의 지독한 구두쇠였다. 그는 그렇게 재산을 아끼고 아낀 끝에 제법 큰 재산을 모으긴 했으나 그 재산이 자기에게나 자녀들에게나 아무런
이익과 행복을 준 것이 없었다. 그런 꼬시야였기 때문에 그가 수행자들에게 무엇을 공양하여 복을 짓는다는
것은 상상하기도 힘든 일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부처님께서는 자비 광명을 놓으시어 세계를 관찰해
보시고 45요자나(1요자나는 약 19~20km. 유순 由旬. 일설에는 12~15km라고도 한다.) 거리에 있는 작게리 도시에 사는 인색한
부자와 그 아내에게 법의 인연이 있음을 아시었다.
그날 꼬시야는 왕의 부름을 받아 왕궁에 갔다가 집으로 돌아오고 있었는데
시장기가 느껴졌다. 이때 길가에서 어떤 사람이 차빠띠(둥글게
구운 얇은 빵)에 카레를 얹어서 맛있게 먹고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꼬시야는 그것을 보자 자기도 얼른 가서 차빠띠를 만들어 저 사람처럼 맛있게 먹고 싶은 생각이 매우 강렬했다. 그러나 이내 그는 '집에 가서 식구들이 보는 데서 차빠띠를 만들어
먹겠다고 하면 온 집안 식구들이 다 먹고 싶어 야단일 것이다. 그러다 보면 많은 쌀과 다른 재료들이
들 게 아닌가? 그러니 나 혼자서만 만들어 먹는 것이 좋으리라.' 하고
마음을 정했다. 그렇게 마음먹은 다음 그는 배고픔을 참고 계속 걸어오고 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시장기는 더욱 심해져서 얼굴색까지 노랗게 변했고, 몸에서는 점점 기운이 빠지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그래도 그는 억지로
고통을 참으며 간신히 집에 도착했다. 그렇지만 이미 몸이 너무 지쳐서 그대로 침실에 들어가 누워야만
했다. 그는 너무나 배가 고팠지만 그런 내색을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았다.
그가 침상에 누워 있는데 그의 아내가 들어와서 몸을 주물러 주면서 물었다.
"여보, 어찌된 일이에요?"
"아무 일도 아니오."
"혹시 왕께서 당신을 책망하시던가요?"
"아니오. 왕에 대한 일이
아니오."
"그러면 혹시 아들이나 딸이 속을 썩힙디까? 그도 아니라면 부리는 종들이 말을 안 듣는가요?"
"그런 것도 아니오."
"여보, 그렇다면 도대체 왜
이러고 누워 있단 말예요?"
아내가 이렇게 채근을 하는데도 그는 집안 물자가 소비되는 것이 아까워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아내는 속이 타서 애원했다.
"여보, 무슨 일이에요? 무엇을 원하는지 말씀 좀 해보세요."
그때에 이르러서 이 인색한 부자는 겨우 대답했다.
"여보, 나는 차빠띠를 먹고
싶다오."
"참 당신도! 그러시다면 왜
진작 말씀하시지 않았어요? 우리가 뭐 가난한 사람도 아닌데 말예요. 기다리세요. 제가 바로 차빠띠를 만들어 드릴게요. 작게리의 온 시내 사람들이
다 와서 먹고도 남을 만큼 충분히 만들게요."
아내의 말에 그는 깜짝 놀라서 말했다.
"여보, 당신은 왜 남까지
걱정하는 거요? 작게리 사람들은 자기가 제 음식을 사 먹을 수 있게시리 각기 돈을 벌잖소?"
"좋아요. 그렇다면 작게리
시민들 모두는 그만두고 이 거리 사람들이 다 먹을 만큼만 만들께요."
"이 마누라는 손이 너무 커서 탈이라니까!"
"좋아요. 정 그러시다면 우리
가족들이 다 먹을 만큼 만드는 거야 괜찮겠지요?"
"당신은 왜 식구들 걱정까지 하는 거요,
도대체?"
"그것도 그렇군요. 그러면
우리 두 사람이 먹을 만큼만 만들까요?"
"당신은 왜 끼는 거요? 배고픈
건 난데!"
"알았어요. 당신 것만 만들도록
하지요."
여기에 꼬시야는 덧붙였다.
"여보, 이 집안에서 차빠띠를
굽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보게 되오. 그러니 부스러기 쌀 조금하고 기름 버터 과당, 그리고 우유와 꿀을 조금 가지고 맨 위층에 올라가서 나 혼자 만들어 먹겠소."
그래서 그의 아내는 심부름꾼을 시켜 그것들을 옥상에 올려다 놓고 남편에게
준비가 다 됐다고 알렸다. 그러자 꼬시야는 각 층마다 문단속을 시키고 나더니 제일 위층인 7층으로 올라갔고, 그의 아내는 철판 아래에 불을 지피고 차빠띠를
굽기 시작했다.
한편 이날 아침 부처님께서는 마하목갈라나 테라를 부르시어 이렇게 말씀하시었다.
"목갈라나여, 저 작게리라는
도시에 아주 인색한 부자가 살고 있느니라. 그는 잘 구운 차빠띠를 먹기를 원하면서 누가 볼까 두려워하여
자기 집 7층에 올라가 자기 아내와 단둘이서 차빠띠를 만들고 있느니라.
그대는 그에게 가서 베푸는 일이 얼마나 훌륭한 것인지를 가르치고, 그와 그의 아내, 그리고 그가 준비한 모든 음식을 이곳으로 옮겨 오너라. 여래는 오백
빅쿠들과 함께 이곳에 앉아 그 차빠띠로 공양할 것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