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인터넷음악방송국(BIMBS)

제4장 꽃의 장

게송 54, 55

아난다 테라의 질문 이야기

부처님께서 제따와나 수도원에 계시던 어느 때, 아난다 테라의 질문과 관련하여 게송을 설법하시었다.

어느 날 저녁 아난다 테라는 좌선 중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부처님께서는 가장 훌륭한 향기를 지니고 계신다. 무릇 향기 중의 으뜸은 전단향과 꽃과 나무뿌리의 향기이다. 그런데 이런 물질적 향기들은 바람에 따라가면서 향기를 풍기게 마련이다. 그런데 혹 향기가 바람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풍길 수도 있는 것일까? 혹은 부처님의 향기는 어떨까?"

아난다 테라는 이런 생각 끝에 다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것은 내가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이 아니다. 부처님께 가서 여쭙는 것이 좋겠다.'

그래서 테라는 부처님을 찾아가서 인사를 올린 다음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여기 세 가지의 향기는 바람을 따라 바람과 함께 퍼져 갑니다. 그것들은 곧 전단향과 꽃과 나무뿌리의 향기입니다. 그 향기들은 물질적인 것으로서 바람을 따라가며 바람을 거슬러 올라가지 못합니다. 그런데 바람을 거슬러 올라가는 향기도 있겠습니까?"

그러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시었다.

"아난다여, 향기에는 바람을 따라가기만 하는 것이 있고, 바람을 따라 가기도 하고 바람을 거슬러 올라가기도 하는 것이 있느니라."

"그렇다면 부처님이시여, 어떤 향기가 바람을 따라가며, 어떤 향기가 바람을 따라가기도 하고 거슬러 가기도 합니까?"

"아난다여, 이 세상 사람들로서, 그가 시장바닥에 살거나 마을에 살거나에 관계없이 그 자신 여래와 담마와 상가에 의지하면서 오계를 지키고, 신구의(身口意) 삼업을 청정히 하며, 모든 착하지 않은 업은 멀리하고 착한 업은 지키며, 남의 고통과 안타까움에 동참하여, 덕이 높아 정의롭게 살아가는 사람이 있느니라.

그들은 그런 행동으로 말미암아 마침내 번뇌로부터 벗어나 고통의 노예 상태에서 풀려날 것이니 그런 사람은 모든 수행자들로부터 찬사를 받느니라. 아난다여, 이같이 그 자신 어디에 살든지 간에 착한 행동으로써 명예와 찬사를 얻는다면 그 명성의 향기는 능히 바람을 따라가기도 하고 바람을 거슬러 올라가기도 하면서 널리 퍼지게 되느니라."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다음 게송 두 편을 읊으시었다.

꽃 향기는 바람을 거슬러 가지 못하고

산달과 따가라와 자스민의 향기 또한 그러하다.

오직 덕(德)의 향기만이 바람을 거슬러 올라가나니

착한 사람의 선행은 사방으로 퍼진다.

산달 향과 따가라 향

연꽃 향 또는 자스민 향이 있다 하나

위와 아래의 모든 향 가운데

계행의 향기가 으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