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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산문수안(靑山文殊眼)
법성화 2016-07-15 21:34:10, 조회 : 1,206, 추천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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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산은 문수보살의 눈이요,
물소리는 관음보살의 귀로다.
오늘 세상 인연이 다하였으나
예전대로 물은 동쪽으로 흐르는구나.

- 금봉주연(錦峰周演, ?~1959)

청산문수안(靑山文殊眼)
수성관음이(水聲觀音耳)
금일세연진(今日世緣盡)
의구수동류(依舊水東流)



'무소유'란 수필집으로 널리 알려진 법정(法頂, 1932~2010) 스님이

풋중이던 시절 공부를 점검받으려는 도반을 따라

당시 해인사 조실이던 금봉 스님을 만났을 때의 일입니다.

도반은 금봉 스님에게 화두가 잘 들리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금봉 스님은 무슨 화두를 들고 있느냐고 되물었습니다.

도반은 ‘부모가 낳아주기 이전의 내 본래면목은 무엇인가?’를 들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금봉 스님은

“부모미생전은 그만두고 지금 당장 네 본래면목은 무엇이냐?”라고 다그쳤습니다.

그 순간 옆에서 듣고 있던 법정 스님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술회한 적이 있습니다.

이 시는 세상엔 널리 알려지지 않았으나,

자신의 법 스승이었던 만공 스님은 물론 천하의 선지식을 물어뜯던

후배 성철, 향곡 스님마저도 존경하던 금봉 스님이 가야산 계곡에서

홀로 목욕을 마치고 입적하기 전 남긴 열반송입니다.

푸른 산 그대로가 문수보살의 눈입니다.

물소리 그대로가 관음보살의 귀입니다.

가고 머물고 앉고 눕는 그대로가 보현보살의 행위요,

말하고 침묵하고 움직이고 가만히 있는 것 모두가 법신인 비로자나불입니다.

인연 따라 왔던 것은 인연 따라 가겠지만,

인연으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오지도 않고 가지도 않습니다.

언제나 바로 지금 여기 이렇게 있습니다.

예전 그대로 변함없는 것이 있기에 모든 변화가 나타나는 법입니다.

물은 예전 그대로 동쪽으로 흐르지만

물이 동쪽으로 흐른다는 그 사실은 흐르지 않습니다.

어릴 적 보았던 낙동강과 지금 보는 낙동강은 변했지만,

낙동강을 보는 그것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변할 수 없습니다.

-불교 인드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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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지대/사랑과 우정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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