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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해스님의 편역 법구경 - 아누룻다 테라 이야기(게송 93)
법광(法光) 2016-08-15 08:05:18, 조회 : 1,278, 추천 : 0

제7장  아라하뜨의 장

게송 93

아누룻다 테라 이야기

부처님께서 제따와나 수도원에 계시던 어느 때, 아누룻다 테라와 관련하여 게송을 설법하시었다.

 

아누룻다 테라는 자기 까사가 낡고 더럽혀지고 찢어졌으므로 새 까사를 만들려고 쓰레기장에서 남들이 버린 옷 조각들을 줍고 있었다. 이때 아누룻다의 전생의 아내였던 잘리니는 천상에 살고 있었는데, 자기의 전생 남편이 쓰레기장에서 옷감을 주어 까사를 만들려고 하는 것을 보고 즉시 천상의 좋은 옷감 세조각을 쓰레기 더미에 넣고 끄트머리가 보이게 해두었다. 아누룻다는 쓰레기장을 헤매다가 그 옷감을 발견하자 그것을 가져와 수도원에서 까사를 만들었다. 이때 부처님께서는 으뜸가는 제자들과 그 밖의 많은 제자들을 거느리시고 오시어 아누룻다가 바느질하는 것을 도와주시었다.

 

그때 잘리니는 젊은 여인으로 변신하여 수도원에 내려왔다가 부처님과 그 제자들이 아누룻다의 바느질을 돕고 계시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잘리니는 마을 사람들에게 연락하여 어서 빨리 향기롭고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부처님이 계시는 수도원으로 가지고 가라고 권했다. 그래서 곧 모든 대중이 먹을 만큼 충분한 음식이 공급되었다.

 

그러자 몇몇 빅쿠들이 아누룻다 테라를 비난했다.

"아누룻다 테라는 일가친척이나 그를 받드는 신자들에게 적당한 양의 음식만 보내라고 해야 옳았을 것이다. 아마도 테라는 이 기회를 이용하여 자기가 얼마나 많은 음식을 받고 있는지, 얼마나 많은 신자들의 존경을 받고있는지 과시하고 있었나 보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그 빅쿠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시었다.

"빅쿠들이여, 여래의 아들 아누룻다가 친척이나 신자들에게 그 같은 음식을 요구했다고 생각하지 말라. 그는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았느니라. 아라한은 음식이나 의복 등에 대해서는 이야기하는 법이 아니기 때문이니라. 오늘 아침 수도원에 온 음식은 천인의 노력에 의한 것이지 사람에 의한 것이 아니니라."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다음 게송을 읊으시었다.

 

 

아라하뜨는 모든 번뇌로부터 벗어난 사람

음식 따위에 집착하지 않는다.

닙바나는 비어있음이요, 자취없음,

그는 다만 해탈만이 목적이니

아, 마치 새들이 허공을 날아도 자취가 없듯이

그들이 가는 길에도 자취가 없다.  

 

 

영가 - 칠보심(일타스님 작사)
법광(法光) [2016-08-15] : 휴가중이라 글을 늦게 올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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