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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信心銘(신심명) 27-28,욕지양단(欲知兩段) 원시일공(元是一空)
법성화 2016-11-16 19:26:08, 조회 : 1,289, 추천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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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경유능경(境由能境) 능유경능(能由境能)


경(境)은 능(能)으로 말미암아 경(境)이 되고 능(能)은 경(境)을 말미암아 능(能)이 된다.

境인 너는 能인 내가 있기 때문에 있는 것이고, 能인 나는 境인 네가 있기 때문에 能인 내가 있는 것이다. 부인은 남편이 있기 때문에 부인이 있는 것이고, 남편은 부인이 있기 때문에 남편이 있는 것이라고 했다. 스님은 신도가 있기 때문에 있는 것이고, 신도는 스님이 있기 때문에 있는 것이다. 모든 존재는 연기한다는 말씀을 이렇게 표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서로 스트레스를 주고받는 사이에서, 나는 당신이 있기 때문에 있는 것이요, 당신은 내가 있기 때문에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굳이 서로 스트레스를 주고 받을 것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고, 또 서로 긍정적인 관계로 개선할 수 있는 동기가 될 수도 있다.

특히 부부사이에서 당신이 있기 때문에 내가 있고, 내가 있기 때문에 당신이 있다고 생각하는 마음은 서로 사랑하고 공경하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 직장에서도 주인과 종업원 사이에서 이와 같이 생각하는 마음이 있으면, 서로 간에 평등한 마음으로 고용주와 피고용인 사이에 화목하게 사업에 전념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사업이 번창하게 된다.

절에서도 신도는 스님이 있기 때문에 신도가 있다고 생각하면 스님이 좀 부족한 점이 있어도 용서하고 융화하려고 노력하게 되고, 스님도 신도가 있기 때문에 스님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신도가 좀 부족하더라도 이해하고 바른 길로 인도하려고 노력하게 되리라고 믿는다.

28 욕지양단(欲知兩段) 원시일공(元是一空)

양단을 알고자 할진대 원래 하나의 공(空)이니라(공임을 알라).

앞 게송 26에서 나는 저 사람이 나에게 스트레스를 주었다고 하고, 저 사람은 내가 스트레스를 주었다고 한다면 양단(兩段) 중에 어느 쪽이 잘했는지 못했는지를 따져서 승부(勝負)를 가리려고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는 양쪽에서 서로 저 사람이 잘못하고, 저 사람은 나의 적(敵)이니 끝까지 싸워 이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대립하는 이원론(二元論)적 사고와 사상이다. 어떤 특정한 종교를 믿어라. 믿지 않으면 지옥에 떨어진다. 즉 천국 아니면 지옥이라는 식이 양단(兩段)을 주장하는 것도 이분법(二分法)이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양단(兩段)은 원래 하나의 공(空)에서 나온 것임을 알라고 했다. 원래 스트레스를 주고받을 이유가 하나도 없었던 것임을 알라고 말씀하신 것이고, 내 편이 아니면 적이라는 개념도, 천국이 아니면 지옥이라는 개념도 원래 공(空)에서 나온 것임을 알라는 뜻이다. 내가 상대방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것도 내 마음이 만들어낸 것이고, 상대방이 주는 스트레스를 내가 받는 것도 내 마음이 만들어서 받는 것이니, 상대방을 나무랄 것은 조금도 없고, 오로지 스트레스를 만들고 주고받고 하는 내 마음이 본래 공(空)하였음을 알아서 그 마음을 공(空)해 버리라는 말씀이다.

내 편 아니면 적(敵)이라는 개념도, 천국 아니면 지옥이란 개념도 모두 상대방이 나에게 말해 내 마음이 듣고 만든 허무한 장난이니 그로 인해 동요될 것이 아니라 내 마음에서 그 개념들을 지움으로서 본래 공으로 돌아가라는 말씀이다.

게송 27에서는 너는 나 때문에 있는 것이요, 나는 너 때문에 있는 것임을 인식시킴으로서 서로 사이가 나쁘게 돌아가야 할 이유가 없음을 설하시고, 본 28송에서는 내 생각에는 상대방이 나에게 스트레스를 주었다고 느끼지만 상대방이 나에게 스트레스를 준 것이 아니라 내가 상대방의 말을 듣고 그렇게 느낀다는 것이다. 말을 바꾸면, 내가 스트레스를 느끼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말이고, 스트레스를 느끼고 안 느끼는 것은 나에게 달려 있다는 말로, 원래 내 마음은 스트레스가 없는 공(空)한 것이란 뜻이다.

남이 나를 적(敵)이라고 대하고, 지옥에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내가 공(空)하게 받아들이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말이 된다. 많은 경우 내가 공(空)하게 받아들일 줄 모르는데서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사이가 더 악화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요즈음 시대는 스트레스 병에 걸려 있는 사람이 많은데 원래부터 스트레스가 있었던 것이 아님을 알아서 마음 다스리는 법을 배워 익혀야 할 것이며, 비만증도 원래 비만한 것이 아니었음을 알아 마음 다스리는 법을 배워 비만으로부터 자유롭게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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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주/사박걸음으로 가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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