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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23 19:12:36, 조회 : 1,546, 추천 :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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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절 도량과 음살도망
아난이 의복을 정돈하고 대중 가운데서 합장하고 정례하였다.
그는 마음과 그 흔적이 두렷이 밝아져서 슬픔과 기쁨이 교차하였는데, 다시 미래의 중생들을 이익 되게 하고자 부처님께 머리를 조아리고 사뢰었다.
“대비하신 세존이시여, 저는 이제 성불하는 법문을 알았으나 닦아나가는 데 의혹이 없습니다. 그런데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자기는 제도되지 못하였어도 먼저 남을 제도하겠다는 것은 보살의 발심이고, 자기의 깨달음이 이미 원만하고 뒤에 다른 이를 깨닫게 하는 것은 여래가 세상에 응화함이다’라고 하셨습니다.
저도 비록 제도되지는 못하였으나 말겁의 일체 중생을 제도하기를 원합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이 열반에 드신 뒤에 세월이 흘러서 삿된 스승들의 설법이 갠지스 강의 모래 수와 같을 적에, 이 모든 중생들이 그 마음을 거두어서 삼마지에 들고자 하면 어떻게 하여야 도량을 잘 세우게 되고, 모든 마의 장애를 멀리하며, 보리심에서 퇴굴하지 않겠습니까?"
그때 세존께서 대중들 가운데서 아난을 칭찬하셨다.
“착하고, 착하다. 네가 도량을 잘 세워서, 말겁에 생사의 바다에 빠져 잠긴 중생들을 구호하고자 이런 질문을 하는구나. 너를 위하여 말하리니, 네가 이제 잘 들어라.”
아난과 대중이 즉시 “가르침을 받들겠습니다”라고 공손하게 말하였다.
부처님이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항상 들었으리라. 내가 비나야(율장)가운데에 수행의 세 가지 결정한 뜻을 말하였다. 이른바 마음을 거두어 잡는 것을 계라고 하고, 이계를 인하여 정이 생기고, 이 정을 인하여 혜를 발하니, 이것을 세 가지 무루학이라고 한다.
아난아, 어찌하여 마음을 거두어 잡는 것을 계라고 하느냐? 만약 이 모든 세계의 육도 중생들이 그 마음에 음행하지 않으면 생사의 상속을 따르지 않게 된다.
네가 삼매를 닦는 것은 진로에서 벗어나려는 것인데, 음심을 제거하지 않으면 진로에서 벗어나려는 것인데, 음심을 제거하지 않으면 진로에서 벗어날 수 없다. 비록 지혜가 많고 선정이 앞에 나타나더라도, 음행을 끊지 않으면 반드시 마도에 떨어져서 상품은 마왕이 되고, 중품은 마민이 되며, 하품은 마녀가 된다. 저 모든 마들도 역시 무리가 있어서, 각기 스스로 ‘무상도를 이루었다’고 말하니, 내가 멸도한 뒤에 말법에 들어가면 이런 마민이 많아져서 세간에 치성할 것이며, 널리 음탐을 행하면서도 선지식이라고 자칭하여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애견의 구렁텅이에 떨어뜨려서 보리의 길을 잃게 할 것이다. 네가 세상 사람으로 하여금 삼마제를 닦게 하려면 먼저 마음에서 음욕을 끊어야만 하니, 이것이 여래와 과거 부처님과 세존들의 첫 번째 결정적인 청정한 밝은 가르침이다.
그러므로 아난아, 만약 음행을 끊지 않고 선정을 닦는 자는, 마치 모래자갈을 쪄서 밥을 지으려고 하는 것과 같다. 백천 겁을 지내더라도 그것은 다만 뜨거운 모래자갈일 따름이니, 왜냐하면 밥이 재료가 아니고 모래자갈이기 때문이다.
네가 음행하는 몸으로 부처의 묘과를 구한다면 비록 묘오를 얻더라도 모두 음행이 근본이 된다.
근본이 음행이기 때문에 삼악도를 윤회하고 벗어나지 못하니, 어떻게 여래의 열반을 닦아 증득할 수 있겠느냐?
반드시 음행의 씨앗을 몸과 마음에서 모두 끊어버리고, 끊었다는 성정까지도 또한 없어야만 부처님의 보리를 희망할 수 있다.
내 말과 같이 말하는 것은 불설이라고 하고, 이 말과 같지 않으면 파순의 말이다.
아난아, 또 모든 세계의 육도 중생들이 그 마음에 살생하지 않으면 생사의 상속을 따르지 않게 된다. 네가 삼매를 닦는 것은 진로에서 벗어나려는 것인데, 살생하는 마음을 제거하지 않는다면, 진로에서 벗어날 수 없다. 비록 지혜가 많고, 선정이 앞에 나타나더라도, 살생을 끊지 않으면 반드시 귀신의 길에 떨어져서 상품은 대력귀가 되고, 중품은 비행야차가 되며, 하품은 지행나찰이 된다.
저 모든 귀신들도 역시 무리들이 있어서 스스로 ‘무상도를 이루었다’고 말하니, 네가 멸도한 뒤에 말법에 들어가면 이러한 귀신들이 많아져서 세간에 치성할 것이며,‘고기를 먹어도 보리의 길을 얻는다’고 말할 것이다.
아난아, 내가 비구들에게 다섯 가지 깨끗한 고기를 먹게 하였지만, 이 고기는 나의 신력으로 화생한 것이라서 본래 목숨이 있는 것이 아니다. 너희 바라문들이 토지가 무덥고 모래자갈이 많아서 풀과 채소가 생산되지 않으므로, 내가 대비 신력으로 가피한 것이다. 대자비 고기라는 이름을 빌린 것을 너희들이 먹은 것이었다. 그러나 여래가 멸도한 뒤에 중생의 고기를 먹는다면 어떻게 불자라고 하겠느냐!
너희들은 마땅히 알아야 한다.
이 고기를 먹는 사람은 비록 마음이 열려서 삼마지를 얻은 듯하여도 사실은 모두 대나찰이라서 과보가 끝나면 반드시 생사의 고해에 빠질 것이니, 불제자가 아니다. 이런 사람들은 서로 죽이고 먹고 먹히기를 그치지 아니 하리니 어떻게 삼계에서 벗어날 수 있겠느냐?
네가 세상 사람으로 하여금 삼마지를 닦게 하려면 다음으로 살생을 끊게 할 것이니, 이것이 여래와 과거 부처님과 세존의 두 번째 결정적인 청정한 밝은 가르침이다.
그러므로 아난아, 만약 살생을 끊지 않고 선정을 닦는다면 마치 사람이 제 귀를 스스로 막고는 크게 소리를 지르면서 남이 듣지 못하기를 바라는 것과 같으니, 이런 것을 ‘숨기고자 하면서 더욱 드러낸다’고 한다. 청정한 비구나 보살들은 길에 다닐 때에도 산 풀은 밟지 않는데, 더구나 그것을 뽑겠느냐? 그런데 어떻게 대자대비를 말하면서 중생들의 피와 살을 가져다가 먹어 배를 채우겠느냐?
만약 모든 비구들이 동방에서 생산되는 명주. 풀솜. 비단옷과 이곳에서 생산되는 가죽신. 가죽옷을 입지 않고, 짐승의 젖과 그것을 가공한 식품을 먹지 않으면 이런 비구는 세속에서 해탈하여 묵은 빚을 갚았으므로 삼계에서 헤매지 않게 된다. 왜냐하면 그렇게 중생들의 몸으로 만든 것을 먹거나 입으면 모두 저것들과 인연을 맺는 짓이니, 마치 사람들이 땅에서 나는 곡식을 먹고는 발이 땅에서 떨어지지 않는 것과 같다. 몸과 마음으로 모든 중생의 피와 살 또는 그 몸으로 된 것을 먹거나 입지 않으면 나는 이 사람을 참으로 해탈한 자라라고 말한다.
내 말과 같이 말하는 것은 불설이라고 하고, 이 말과 같지 않으면 파순의 말이다.
아난아, 또 모든 세계의 육도 중생들이 마음에 훔치지 않으면 생사의 상속을 따르지 않게 된다. 네가 삼매를 닦는 것은 진로에서 벗어나려는 것인데, 훔치는 마음을 제거하지 않는다면 진로에서 벗어날 수 없다. 비록 지혜가 많고 선정이 앞에 나타나더라도, 도둑질을 끊지 않는다면 반드시 삿된 길로 떨어져서 상품은 정령이 되고, 중품은 요매가 되며, 하품은 모든 사매들린 사람이 된다. 저 삿된 것들도 그 무리들이 있어서 스스로 ‘무상도를 이루었다’고 말한다. 내가 멸도한 뒤에 말법에 들어가면 이러한 요사한 것들이 세간에 치성하여서 감추고 속이면서도 선지식이라고 자칭하며, 제각기 ‘상인의 법을 이미 얻었다’고 말한다.
무식한 사람들을 현혹하거나 겁을 주어 본심을 잃게 하니, 그 무리들이 지나는 곳마다 그 집안이 망하게 될 것이다.
내가 비구들로 하여금 가는 곳마다 걸식하게 하는 것은 그들로 하여금 탐욕을 버리고 보리도를 이루게 하기 위함이다. 모든 비구들이 스스로 밥을 지어 먹지 않는 것은 여생을 삼계의 나그네가 되어서 한 번 다녀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그런데 도적들이 나의 옷을 빌려 입고 여래를 팔아 여러 가지 짓거리를 하면서 그것이 모두 불법이라고 말하고, 심지어 출가하여 구족계를 잘 지키는 비구들을 소승도라고 비난하여 한량없는 중생을 의혹과 잘못으로 이끌어서 무간지옥에 떨어지게 하는구나!
만약 내가 멸도한 뒤에 어떤 비구가 발심하여 삼마지 닦기를 결정하고 불상 앞에서 몸에 한 등을 켜거나, 손가락 한 마디를 태우거나, 몸에 향 한 개를 사루면 이런 사람은 무시의 묵은 빚을 일시에 갚아버리고 이 세상을 영원히 하직하고 모든 번뇌를 벗는다. 그가 비록 위없는 깨달음의 길을 밝히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불법에 대하여 마음이 이미 결정되었다고 할 것이다. 만일 이렇게 몸을 버리는 작은 인이라도 짓지 않는다면 비록 무위에 이른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다시 인간으로 태어나서 그 묵은 빚을 갚게 되리니, 마치 내가 말 사료인 보리쌀을 먹은 일과 다름이 없다.
내가 세상 사람으로 하여금 삼마지를 닦게 하려면 다시 도둑질을 끊게 할 것이니, 이것이 여래의 과거 부처님과 세존의 세 번째 결정적인 청정한 밝은 가르침이다.
그러므로 아난아, 도둑질을 끊지 않고 선정을 닦는다면 마치 새는 그릇에 물을 부어서 그릇을 물로 가득 채우려고 하는 것과 같아서, 미진겁을 지내어도 물이 담기지 않는다.
만약 모든 비구가 의발 이외에는 한 푼도 저축한 것이 없고, 걸식 한 것도 남겨서 굶주린 중생에게 나눠주며, 큰 집회에서 대중에게 합장하고 예배하여, 누가 때리고 꾸짖더라도 칭찬처럼 생각하며, 반드시 몸과 마음 두 가지를 모두 버려서 몸과 살과 뼈와 피를 중생과 더불어 공유하며, 또 여래의 불요의설을 가져다 자기의 견해라고 말하여 초학을 그르치는 짓을 하지 않으면 ‘이 사람은 진짜 삼매를 얻었다’고 부처님이 인가하는 바이다.
내 말과 같이 말하는 것은 불설이라고 하고, 이 말과 같지 않으면 파순의 말이다.
아난아, 이와 같이 세계의 육도 중생이 비록 몸과 마음이 살생하고 도둑질하고 음행하는 버릇이 없어져서 삼행이 원만하더라도, 만일 대망어를 하면 삼마지가 청정하지 못하고 애견의 마를 이루어 여래의 종자를 잃게 된다. 이른바 얻지 못한 것을 ‘얻었다’고 말하고, 알지 못하는 것을 ‘안다’고 말하는 것이 그것이다. 또 세간에서 존경을 높이 받고자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내가 수다원과. 사다함과. 아나함과. 아라한도. 벽지불승. 십지. 지전의 모든 보살의 지위를 이미 얻었다’고 하거나 그들의 예참을 구하고 공양을 탐한다면 이러한 일전가(일천제)는 부처의 종자를 없애는 것이 마치 칼로 다라나무(패다라수)를 자르는 것과 같다. 부처님은 ‘이런 사람은 선근이 영원히 사라지고 다시 지견이 없어서, 삼계의 고해에 빠져 삼매를 이루지 못한다’고 경고한다.
내가 멸도한 뒤에 보살이나 아라한들로 하여금 응화신으로 말법시대에 태어나서 여러 가지 모습으로 윤회하는 자들로 제도하게 할 적에, 혹 사문. 백의거사나 임금. 관리. 동남. 동녀. 음녀. 과부. 간부. 백정. 고기장수로 나투어서 그들과 일을 같이 하면 불승을 칭찬하여 그들의 몸과 마음으로 하여금 삼마지에 들게 하지만, 결코‘내가 참 보살이다’‘내가 참 아라한 이다’는 말로 부처님의 밀인을 말세의 학인에게 경솔히 누설하지 못하게 한다. 다만 목숨을 마치는 임종에 가만히 유언할 수 있을 뿐인데, 어떻게 중생을 현혹하고 혼란시키는 대망어를 하겠느냐!
네가 세상 사람들로 하여금 삼마지를 닦게 하려면 대망어를 끊게 해야 할 것이니, 이것이 여래와 과거 부처님과 세존의 네 번째 결정적인 청정한 밝은 가르침이다.
그러므로 아난아, 만약 그 대망어를 끊지 않는다면 마치 인분을 깍아 전단향 모양으로 만드는 것과 같아서, 향기가 나기를 구하지만 불가능한 일이다.
내가 비구들을 가르치되 ‘직심이 도량이다’고 하여 사위의 일체 행동 중에도 오히려 헛되고 거짓됨이 없도록 하였거늘, 어떻게‘상인법을 얻었다’고 자칭하겠느냐? 마치 궁한 사람이 제왕이라고 망령되게 사칭하여도 죽임을 당하는데, 하물며 법왕을 어떻게 사칭하겠느냐?
인지가 참되지 않으면 과보가 참되지 않으니, 부처님의 보리를 구하려 한들 제 배꼽을 씹으려는 사람과 같아서 어떻게 성취할 수가 있겠느냐?
만약 모든 비구의 마음이 곧은 활줄과 같으면 모든 것이 진실하여 삼마제에 들어가도 마장이 영원히 없을 것이니,‘이 사람은 위없는 지각을 성취할 것이다’고 내가 인가한다.
내 말과 같이 말하는 것을 불설이라고 하고, 이 말과 같지 않으면 파순의 말이다.
능엄경 제6권 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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