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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해스님의 편역 법구경 - 깔라 테라 이야기(게송 164)
법광(法光) 2016-11-24 00:29:18, 조회 : 1,244, 추천 : 0

제12장 자기(自己)의 장

게송 164

깔라 테라 이야기

부처님께서 제따와나 수도원에 계시던 어느 때, 깔라 테라와 관련하여 게송을 설법하시었다.

 

사왓티에 사는 나이 많은 한 여자 재가신자는 깔라라는 이름을 가진 테라를 친자식처럼 보살펴 오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때 여자 재가신자는 이웃집에 사는 여인으로부터 제따와나 수도원에 계시는 부처님은 참으로 위대하신 분이라는 말을 듣게 되었다. 그래서 여자 재가신자는 하루 속히 수도원에 가서 부처님을 뵙고 싶었다. 그녀는 얼마 후 깔라 테라가 자기 집에 왔을 때 그런 자기의 뜻을 이야기했다. 그러자 깔라 테라는 여러 가지 이유를 들면서 그런 생각은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계속하여 이웃집 여인으로부터 부처님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마침내 부처님을 뵙는 것이 큰 소원이 되었다. 그래서 그녀는 깔라 테라에게 세 번이나 자기 소원을 이야기했다. 그런데도 그때마다 테라는 여인이 제따와나 수도원에 가지 못하도록 설득하곤 했다.

 

마침내 재가 신자는 내가 구태여 깔라 테라의 승락을 받고 부처님을 뵈어야 할 까닭이 없다고 생각하였다. 그녀는 테라의 극성스러운 반대에도 불구하고 혼자 제따와나 수도원으로 가서 부처님을 뵙기로 마음먹었다. 그녀는 자기 딸에게 테라가 오면 자기 대신 테라에게 필요한 물품을 드리라고 부탁한 뒤 집을 떠났다.

 

그날 깔라 테라는 평상시처럼 탁발을 나와 자기가 공양을 받아가는 신자 집에 들렀다. 그러자 그 집 딸이 나와서 공양을 올리면서 자기 어머니는 부처님을 뵙기 위해 제따와나 수도원에 가셨다는 것이었다. 이에 깔라 테라는 이제는 자기를 잘 보살펴 주던 이 여자 신자를 잃게 되리라는 생각이 들어 아랫배로부터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가 없었다. 지금까지는 자기만이 탁월한 스승인 줄 알던 그녀가 이제는 부처님의 위대함을 알게 되어 자기를 배신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깔라 테라는 그 즉시 수도원으로 돌아와 부처님의 설법에 열심히 귀를 기울이고 있는 여인을 찾아냈다.

 

깔라 테라는 부처님 곁에 다가가 정중하게 인사를 올리고 이렇게 말했다.

"부처님이시여, 저기 앉아 있는 여인은 아주 감각이 둔하고 지적 수준도 낮습니다. 저 여인은 세간을 뛰어넘는 위빠사나 수행법 같은 것은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러니 저 여인에게는 생사 해탈에 관한 설법은 해주시지 말고 다만 보시와 계율에 관해서만 설해 주는 게 낫겠습니다."

 

이때 부처님께서는 깔라 테라가 여인에게 나쁜 마음을 품고 있음을 아시고 테라에게 이렇게 말씀하시었다.

"빅쿠여, 너는 너 자신의 어리석음과 잘못으로서 감히 여래의 가르침을 훼손하려는 것이냐? 진실을 보건대 저 여인이 어리석고 둔한 것이 아니라. 도리어 네가 어리석고 둔하여 자신을 스스로 망치고 있구나. 빅쿠여, 너는 너의 그런 마음씀이 자신을 파멸시킨다는 것을 모르는구나."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다음 게송을 읊으시었다.

 

 

자기의 삿된 견해 때문에

아라한의 훌륭한 가르침과

성스러운 담마를 의지해 가는 사람들을 꾸짖으면

스스로 파멸을 불러올 뿐,

마치 대나무가 열매를 맺고 스스로 죽어 버리듯.

 

 

부처님의 이 설법 끝에 나이 많은 여자 재가신자는 소따빳띠 팔라를 성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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