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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信心銘(신심명)35~36.임성합도(任性合道) 소요절뇌(逍遙絶惱)
법성화 2016-11-24 23:33:11, 조회 : 1,551, 추천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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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임성합도(任性合道) 소요절뇌(逍遙絶惱)
자성에 맡기면 도와 합해져 소요(逍遙)자재하여 일체번뇌가 끊어진다.

임성합도(任性合道)의 성(性)은 본성(本性)을 뜻하는 것으로 본체(本體)의 다른 이름이다. 임성(任性)은 모든 일에 임해 근심 걱정 하지 말고 본성에 맡기는 것이고, 합도(合道)는 도(道)와 하나로 합해지는 길이고, 소요(逍遙)는 근심걱정하지 않으니 마음에 여유가 생겨 하루를 즐겁게 소일(消日), 즉 날을 보낼 수 있고, 절뇌(絶惱)는 일체번뇌를 단절(斷絶)할 수 있게 된다는 말씀이다. 즉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 때문에 근심걱정하지 말고 자성(自性)에 맡기는 것이 대도(大道)와 합해지는 일이고, 마음에 안정을 찾고 일상생활을 여유롭게 영위하며, 일체 번뇌를 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기독교에 비교해서 설명하면, 불교의 자성(自性)은 전지전능(全知全能)하므로 기독교의 하나님에 해당하고, 불교의 대도(大道)는 극락(極樂)이므로 기독교의 천국에 해당하지만, 기독교의 하나님과 천국은 우리의 몸 밖에 어디에 있다고 하니 색성향미촉법(色聲香味觸法) 육진(六塵) 가운데 어디에 있다는 원리라고 생각되며, 불교의 자성과 대도는 우리의 몸인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 육근(六根)에 의지하여 작용하는 육식(六識), 즉 안식(眼識), 이식(耳識), 비식(鼻識), 설식(舌識), 신식(身識), 의식(意識) 안에 있다고 하니, 내가 내안에 항상 머물고 있는 나의 자성(하나님)께 모든 일을 맡기면 자성(하나님)께서 그 문제들을 모두 잘 알아서 해결해 주신다고 믿고 계속 자성(하나님)께 맡기다 보면 자연스럽게 대도(천국)와 합해지고, 이렇게 대도(극락세계)와 합해지는 과정에서 소요(逍遙)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기고 일체 번뇌가 끊어지게 되어 구경에 대도와 합(合)이 되어 나와 자성과 대도는 분별되지 않는 합(合)이라 하니 부처를 이루었다는 말씀이 된다.

기독교에서는 인간이 천국에 간다고는 하지만 하나님 자체는 될 수 없다고 하는 교리인 점에서 불교에서 의미하는 성(性)과 다르다.
위 ‘34) 방지자연(放之自然) 체무거주(體無去住) 놓아 버리면 저절로 그러하여 본체(本體)는 가거나 머무름이 없다.’ 즉 본체가 다 알아서 한다는 말씀의 다른 표현이다.
또 양단(兩段)이 없는 것이 공(空)이고, 이 공에 만상(萬象)이 가지런히 함유(含有)되어 있다고 한 일공동량(一空同兩) 제함만상(齊含萬象), 방지자연(放之自然)과 임성합도(任性合道)는 같은 뜻을 다르게 표현한 것이라 생각된다. 왜냐하면 일공동량(一空同兩) 제함만상(齊含萬象)의 제함만상(齊含萬象), 즉 일체 만상을 가지런히 함유하는 주체가 곧 본체이고, 본성이며, 곧 진리인 도(道)이고, 이는 집착을 방지자연(放之自然)함으로서 얻어지기 때문이다.

임성합도(任性合道)의 임성(任性)은 본성(本性)에 맡긴다는 뜻이니,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집착을 놓고 일체의 근심 걱정과 의심을 본성에 맡기고 열심히 하는 일에 정진하다 보면 그 원이 성취되는 것을 직접 경험하여 자신을 얻었을 때 도(道)와 합해졌다고 할 수 있다.

임성합도(任性合道) 중 임성(任性), 즉 모든 일을 자기의 성품에 맡기기 위해서는 우선 머리를 굴리는 생각을 끊어야 한다. 그것이 소요절뇌(逍遙絶惱) 중 절뇌(絶惱), 즉 번뇌를 끊는다는 말이고, 일체 번뇌 없이 소요(逍遙), 즉 거닌다고 했다.
그러므로 ‘임성합도(任性合道) 소요절뇌(逍遙絶惱) 자성에 맡기면 도와 합해져 소요(逍遙)자재하여 일체번뇌가 끊어진다’는 것은 크게 깨달음을 얻은 선지식의 모습을 묘사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깨달음을 얻지 못한 우리는 우리에게 다가오는 모든 일들을 우리들의 의식으로 분석(分析)하고 사량(思量)하며 이해(利害)관계를 따져보는 습관(習慣)이 단단히 배어 있어 이 과정을 모두 놓아버리고 일체를 본성에 맡긴다고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앞 ‘34) 방지자연(放之自然) 체무거주(體無去住) 놓아 버리면 저절로 그러하여 본체(本體)는 가거나 머무름이 없다.’ 라는 말씀, 즉 체(體)는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어 머물러야 할 때 가는 바가 없고, 가야할 때 머무는 바가 없는 행위를 끊임없이 반복 실천해 스스로 이 말씀의 참뜻을 깨달았을 때 방지자연(放之自然)하고, 게송 35) 임성합도(任性合道) 소요절뇌(逍遙絶惱) 자성에 맡기면 도와 합해져 소요(逍遙)자재하여 일체번뇌가 끊어지는 것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많은 세월을 두고 꾸준하게 자기의 허물을 찾아 참회하고 복 짓는 일을 즐거이 하는 습성이 점증(漸增)되어 가면 마침내 임성합도(任性合道) 소요절뇌(逍遙絶惱)의 경지에 이르게 될 것이다.
수행적인 차원에서 보면 이 ‘35) 임성합도(任性合道) 소요절뇌(逍遙絶惱) 자성에 맡기면 도와 합해져 소요(逍遙)자재하여 일체번뇌가 끊어지다.’가 신심명의 73게송 중 최상의 법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36 계념괴진(繫念乖眞) 혼침불호(昏沈不好)
생각에 얽매이면 참됨에 어긋나고 혼침은 좋지 않느니라.


계념괴진(繫念乖眞) 혼침불호(昏沈不好) 중 계념(繫念)의 계(繫)는 맬 계, 매달다이고, 염(念)은 생각할 염이니 생각을 매단다 혹은 생각에 얽매인다는 뜻이고, 생각에 얽매인다는 것은 자기 생각에 자기가 구속되어 버린다는 의미로 망상(妄想)이나 망념(妄念)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사람이 어떤 생각이 나면 꼼꼼히 생각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이 생각이 다음 생각으로 이어지기 시작하면 생각이 마치 실타래처럼 엉키게 되어 종잡을 수 없는 고민에 빠지게 된다. 이런 현상을 계념(繫念)이라 했다.

그러한 생각들로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실생활이나 정신생활에 오히려 해(害)가 되는 의미를 가지므로 괴진(乖眞)이라 하여 진리에 위배(違背)된다 혹은 진리에 어긋나니, 자기 이익에 집착하여 일어나는 생각들을 단념(斷念)하라는 의미이다. 계념(繫念), 즉 생각에 얽매이는 것과 조금 다른 혼침(昏沈)이란 것이 있는데, 이도 불호(不好), 즉 좋지 않다고 했다.

혼침(昏沈)의 혼(昏)은 어두울 혼이고 침(沈)은 가라앉을 침이니, 혼침은 어두움에 잠기다 혹은 몽롱(朦朧)한 상태에서 생각에 잠기는 것이다. 참선 중에 자기의 화두를 놓치고 멍하게 앉아 있는 경우들이 있는데, 이도 전혀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기에 좋지 않다고 했다. 혼침은 수면(睡眠)과 다르다. 수면은 잠을 자는 것이고, 혼침은 졸리는 것과도 다르다. 혼침의 반대말은 성성(惺惺) 역역(歷歷)한 것이다.

성성은 초롱초롱하게 정신이 맑다는 뜻이고, 역역은 분명하고 분명하다는 말이니 참선이나 주문을 외울 때 이와 같이 성성역역하게 해야 한다고 선사(禪師)들이 지도하신다. 스님은 앞 생각을 뒷 생각이 관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고 한다. 이 훈련을 잘 개발하면 혼침에 잠기는 것을 사전에 예방하고 자기 마음의 움직임을 항상 잘 관찰 수 있다고 한다. 앞 생각을 뒷 생각이 바라보는 마음을 스님은 자각식(自覺識)이라고 부른다.

수행을 하는 중에 계념(繫念)과 혼침(昏沈)에 빠질 때 무의식지간에 많은 시간이 흐를 수 있으므로 10분 내지 20분 단위로 계념(繫念)이나 혼침(昏沈)에 빠지지 아니하고 일념으로 성성(惺惺) 역역(歷歷)히 수행할 수 있을 때 10분 단위로 좌선시간을 늘려 가는 것이 효과적인 수행법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출처] 승찬대사 신심명 해설 - 현성(玄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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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희/겨울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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