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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信心銘(신심명) 69~70 약불여차(若不如此) 필불수수(必不須守)
법성화 2016-12-17 20:00:01, 조회 : 1,360, 추천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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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약불여차(若不如此) 필불수수(必不須守)
만약 이와 같지 않으면 반드시 모름지기 지킬 것이 아니니라.


유(有)가 무(無)이고, 무(無)가 유(有)라고 볼 수 있는 지혜가 아니라면 그런 이치는 지켜서 안 된다는 말씀이니 반드시 그와 같이 지킬 것을 강조하는 게송이다.
유(有)가 무(無)이고, 무(無)가 유(有)라고 볼 수 있는 지혜가 있으려면, 어떠한 것에도 탐욕이나 애욕(愛慾)이 전혀 없어야하고, 사리(事理)에 밝아 무명(無明)이 없어야만 유(有)에도 집착이 없을 뿐만이 아니라, 무(無)에도 집착이 없어 유무에 자유롭게 되는 것이다. 유무에 자유로울 때 유즉시무(有卽是無) 무즉시유(無卽是有)가 그의 필요에 응해 가능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또 이는 유무(有無)의 중도를 설하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즉 유에 대한 편견(偏見)도, 무에 대한 편견도 없는 마음이라야 필요에 응해 유무에 자재로울 수 있고, 자재로울 때 대도(大道)의 원리에 저절로 순응하게 된다는 뜻도 있는 것이다.


우리는 시국(時局)이 점점 어려워져 가는 세상에 살고 있고, 그 시국에 걸 맞는 생각과 지혜를 필요로 하는 세상이다. 현재 있는 일체 질서를 완전히 무(無)로 하고 새로운 질서를 생각해 볼 수도 있는 일이다. 우리 개인이나 가정 및 단체생활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수많은 상상력(想像力)이 가동될 수 있는 역동적인 명구(名句)가 유즉시무(有卽是無) 무즉시유(無卽是有)이니 이 명구에 따르지 않는 생각이나 사상은 지녀야 할 가치가 없다는 말씀이다.



70 일즉일체(一卽一切) 일체즉일(一切卽一)
하나가 곧 일체요 일체가 곧 하나이다.


이는 법성게의 일즉일체(一卽一切) 다즉일(多卽一)과 같은 뜻이다. 일즉(一卽)의 일(一)은 전체를 하나로 본 일(一)이고 일체(一切)는 전체를 하나로 볼 때 그 하나를 구성하는 모든 낱낱 개체의 합을 의미하니, 일체(一切)는 전체 가운데 있는 모든 개체를 의미한다. 그러하니 일즉일체(一卽一切)는 전체로서의 하나는 그를 구성하는 모든 개체의 합이라고 하는 것이고, 일체즉일(一切卽一)은 모든 개체의 합은 전체로서의 하나이다. 즉 개체의 합은 전체인 하나가 되고, 전체로서의 하나는 그 속의 개체의 합이다가 된다.

이 법계가 일즉(一卽)의 일(一)이 라면, 이 법계에 존재하는 일체 중생이 일체(一切)가 되니 ‘일즉일체(一卽一切)’라는 어구가 성립될 수 있고, 모든 중생의 합이 곧 법계가 되는 것이므로 일체즉일(一切卽一)이 된다는 말씀이다.
이 게송이 시사(示唆)하고자 하는 바는 전체와 전체를 구성하는 개체와의 관계가 중도(中道)를 이룰 때 대도(大道)를 성취할 수 있으나, 독재(獨裁)정치 하에서와 같이 전체의 변(邊)에 치우쳐 개체의 자유가 훼손되거나, 개인의 인권을 전체인 국가의 이익보다 우선하는 정치체제 하에서와 같이 개체의 변(邊)에 치우쳐 전체의 자유에 훼손이 일어나게 되면 개체(個體)에 내재한 요소와 운행의 이치에 괴각(乖角)이 일어나 중도(中道)를 잃게 되고, 전체와 개체에 병(病)이 생기고 심하면 멸(滅)한다는 뜻이 된다.

또 전체와 개체와의 중도를 바르게 유지할 수 있을 때 전체와 개체는 조화(調和)를 이루고 원융하게 되어 전체와 개체를 분별할 수 없는 하나가 되어 대도인 극락를 누리게 된다는 말씀으로도 이해된다. 이 일즉일체(一卽一切) 일체즉일(一切卽一)은 가정 사회 기업 정치 체제와 운영을 위한 지침으로 전체와 개체와의 중도를 선언하는 불이(不二)사상이다. 즉 예를 들어 설명하면, 독재에 치우치는 것도 아니고 민주(民主)에 치우치는 것도 아니며 양자의 균형을 잡아주는 어떤 점을 중도라고 하는데, 이 중도를 바르게 설정하고 유지할 수 있는 제도와 운영이 되어야 함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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