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장 길(道)의 장
게송280
게으른 띳사 테라 이야기
부처님께서 제따와나 수도원에 계시던 어느 때, 게으른 띳사 테라와 관련하여 게송 280번을 설법하시었다.
사왓티에 사는 오백 명의 젊은이들이 집을 떠나 빅쿠가 되었다. 그들은 부처님으로부터 좌선 수행에 관한 법문을 듣고 수행 주제를 받아 정진하기 위해 숲 속으로 들어갔다. 이때 그들 중 띳사라는 빅쿠만 혼자 뒤에 남았으며, 다른 모든 빅쿠는 열심히 정진 노력하여 오래지 않아 모두 아라하따 팔라를 성취했다. 그들은 아라한이 된 다음 부처님께 자기들의 수행 결과를 보고 드리고 부처님으로부터 축복을 받기 위해 제따와나 수도원으로 향했다.
빅쿠들은 돌아오는 길에 사왓티로부터 1요자나 떨어진 마을에서 탁발하다가 신심이 깊은 재가 신자를 만나 음식을 공양 받고 감사의 설법을 해주었는데, 그 신자는 이튿날 아침 다시 공양을 올리겠다면서 빅쿠들을 초청했다. 탁발을 끝낸 빅쿠들은 사왓티의 제따와나 수도원으로 돌아와 자기들의 행장을 적당한 장소에 놓은 다음, 오후에 부처님을 찾아가 인사를 올리고 부처님 옆에 앉았다. 부처님께서는 그들을 아주 반갑게 맞아 주시었다.
그런데 뒤에 남아서 수행을 하지 않고 있던 띳사 빅쿠는 부처님께서 다른 빅쿠들에게는 아주 자비롭게 대해 주시면서 자기에게는 소홀하게 대하신다고 생각하고, 이는 자기가 아직 도와 과를 성취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그는 오늘 중으로 꼭 아라한이 되어 부처님께서 자기에게도 말씀을 건네시는 등 자비를 보이시도록 하겠다고 결심했다.
다른 빅쿠들은 부처님의 친견을 끝내고 부처님께 인사를 올리면서 이렇게 사뢰었다.
“부처님이시여, 저희는 오늘 이곳으로 오던 중 신심 있는 재가 신자의 공양 초청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내일 아침 일찍이 그곳으로 공양을 받으러 가려 합니다.”
그런데 그날 밤 게으른 띳사 빅쿠는 혼자 밤새워 왔다갔다 걸으면서 정진했다. 그는 그렇게 정진하며 졸음을 물리치고자 노력한 뒤 자기 방으로 돌아가다가 수도원의 경계를 표시하는 돌에 걸려 넘어져 그만 다리를 부러뜨리고 말았다. 그래서 그는 비명을 질러댔고, 그의 목소리를 들은 그의 동료들이 어둠 속에서 뛰어나와 그를 찾아 헤매는 일대 소동이 일어났다. 빅쿠들은 마침내 횃불을 들고 나와 띳사를 찾아내어 그에게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했다. 그렇지만 빅쿠들이 그처럼 띳사를 돕는 동안 태양은 높게 떠올라 빅쿠들은 어제 재가 신자와 약속한 공양에 나가지 못하고 말았다.
그날 부처님께서는 그 빅쿠들에게 물으시었다.
“빅쿠들이여, 너희는 어제 약속했던 공양을 받아왔느냐?”
그래서 그들은
“부처님이시여, 저희는 가지 못했습니다.”
하고 대답한 다음, 띳사 사건을 말씀드렸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빅쿠들이여, 띳사 때문에 너희가 약속된 공양 초청에 응하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니라. 그는 과거 전생에도 그 같은 일을 저질렀더니라.”
하고 말씀하시고, 이렇게 덧붙이시었다.
“빅쿠들이여, 누구든지 지금 해야 할 일을 게으름 때문에 뒤로 미루는 사람은 훗날 반드시 후회하게 되느니라. 빅쿠들이여, 일어나야 할 시간에 일어나지 않는 사람은 약하고 게으른 자이며, 그 같은 사람은 절대로 고요한 선정을 이루지 못하느니라.”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다음 게송을 읊으시었다.
그는 힘써 노력해야 할 때 노력하지 않고
젊음과 건강을 게으름으로 낭비하여
의지는 박약하고 생각은 방황으로 가득하나니
이 같은 사람은 지혜에 의한 도를 깨닫지 못한다.
정구업진언(淨口業眞言) – 인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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