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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해스님의 편역 법구경 - 물고기 까삘라 이야기(게송 334~337)
법광(法光) 2017-05-13 00:29:25, 조회 : 1,174, 추천 : 0
제24장 애욕의 장

게송 334~337


물고기 까삘라 이야기


부처님께서 제따와나 수도원에 계시던 어느 때, 귀엽고 아름다운 황금 물고기 까삘라와 관련하여 게송 334부터 337까지를 설법하시었다.


과거 까싸빠 부처님 당시의 이야기이다.
가문이 훌륭한 어느 집안의 전 가족이 함께 가정을 떠나 까싸빠 부처님의 상가에 귀의하게 되었다. 이들 중에 어머니의 이름은 산디니였고, 형은 소다나, 동생은 까삘라였으며, 누이동생의 이름은 따빠나였는데, 모두 빅쿠 빅쿠니가 되었던 것이다.

빅쿠가 된 두 형제는 크고 작은 일을 하면서 자기들의 스승을 잘 보필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들은 스승에게 빅쿠로서 배우고 행해야 할 기본적인 것이 무엇인지 여쭈었다. 그러자 스승은 부처님의 말씀을 배우는 길과, 마음을 밝히는 수행을 하는 길이 있다고 설명해주었다. 그러자 소다나 빅쿠는 이렇게 생각했다.
‘나는 나이가 들어 출가했으니 부처님의 말씀을 공부하기보다 마음을 밝히는 공부를 해야겠다.’

이같이 결심한 소다나 빅쿠는 스승으로부터 좌선 수행에 관한 법문을 듣고 수행 주제를 받아 숲 속으로 들어가 열심히 좌선 정진하여 마침내 아라하따 팔라를 성취하였다.
한편 동생 까삘라 빅쿠는 이렇게 생각했다.
‘나는 아직 젊으니까 먼저 부처님의 말씀을 배우고 나이가 들었을 때 마음을 밝히는 수행을 해야겠다.’
그래서 그는 열심히 삼장을 배웠고, 마침내 삼장법사가 되었다. 그는 이 같은 대단한 지식 때문에 명예가 드날려졌으며, 많은 제자들이 따랐다. 그리고 신자들도 그에게 풍부한 공양을 올렸기 때문에 그는 점점 명예를 중히 여기고 독선으로 흘러 진리에 대한 해석까지도 자기 멋대로 뜯어서 하곤 했다. 그래서 다른 빅쿠들이 그에게
“까삘라 테라여, 테라는 어째서 옳은 것을 그르다 하고, 그른 것을 옳다하며, 허물을 허물이 아니라 하고, 허물이 아닌 것을 허물이라 하시오? 테라처럼 많이 배우신 분이 사리판단을 그같이 거꾸로 하면 되겠소?”
하고 충고했다. 그러면 그는 매우 불쾌하게 생각하면서 부처님의 말씀도 잘 모르는 주제에 누구를 훈계하느냐고 핀잔을 주며 상대방을 무시하고 경멸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래서 다른 빅쿠들은 이제 까삘라 빅쿠에 대해서는 더 이상 어찌 할 수 없다고 판단하여 그의 친형인 소다나 빅쿠에게 사정을 말하자, 소다나 빅쿠는 동생에게 태도를 바꾸라고 간곡하게 권했다. 그러나 동생은 아라한이 된 형의 충고까지도 귀담아 듣지 않았다. 그러나 형은 형대로 두 번 세 번 충고를 거듭했다. 그런데도 끝내 동생이 형의 말을 무시하자 마침내 소다나 빅쿠는 동생에게 이렇게 선언했다.
“네가 저지른 행동은 모두 네가 과보를 받게 될 뿐이다.”
이 같은 말 한마디를 남기고 소다나 빅쿠는 더 이상 동생에 대해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이때부터는 까삘라 빅쿠와 가까웠던 빅쿠들마저 그로부터 멀어졌다.
그렇게 되자 까삘라 빅쿠는 자기대로 자기와 배짱이 맞는 사람들과 어울려 생활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자기가 빅쿠 빠띠목카(한 사람이 빅쿠가 지켜야 하는 계율을 대중 앞에서 낭독하면 자기에게 잘 못이 있는 사람은 그 자리에서 일어나 허물을 밝히는 제도)를 봉행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더니 부채를 들고 법상에 올라가 빠띠목카를 낭송한 뒤에 평상시처럼 빅쿠 대중에게 이렇게 물었다.
“빅무들이여, 여기 모인 빅쿠들 가운데 어느 누구든지 자기 허물을 고백하실 분이 있으십니까?”
그러나 빠띠목카에 참석한 빅쿠들은 저런 빅쿠에게 빠띠목카를 행한들 무슨 가치가 있겠느냐고 생각하여 침묵을 지킬 뿐이었다. 그러자 까삘라 빅쿠는 화가 나서 소리쳤다.
“부처님의 말씀이나 계율이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이요? 그것은 아무 의미도 없는 것이요 사실 빠띠목카라는 것도 하거나 말거나 아무 차이가 없는 거요!”
이렇게 외치고 그는 법상에서 내려왔다. 까삘라 빅쿠는 실로 이처럼 까싸빠 부처님의 가르침을 능멸했던 것이다.
그래서 뒷날 형 소다나 테라는 아라한으로서 빠리닙바나에 들어 다시 생을 받지 않았지만, 동생 까삘라 테라는 죽어서 마하아위찌니라야(대아비지옥)에 태어나고 말았다. 그리고 까삘라의 어머니와 누이도 까삘라처럼 행동했기 때문에 역시 지옥에 떨어졌다. 그들은 그때부터 두 부처님(까싸빠 부처님과 고따마 부처님) 사이의 기나긴 시간 동안 이루 형언키 어려운 고통을 겪었다. 그런 다음에도 까삘라의 악업이 다하지 않아서 금생에는 아찌라와디 강에 물고기로 태어났다. 그런데 그 물고기는 비늘은 황금색으로 고왔지만, 입에서는 아주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것이었다.
어느 날 마을 사람들은 물고기를 잡으려고 그물을 챙겨 강으로 나갔다. 그들이 그물을 던졌다가 건져 올리자 그물 속에는 황금색으로 빛나는 물고기 한 마리가 걸려 있었다. 사람들은 너무나도 신기해서 이곳저곳으로 물고기를 가지고 다니면서 자랑했다. 그러다가 이 물고기를 왕에게 바치면 왕으로부터 후한 상을 받으리라 생각해 물고기를 가지고 왕을 찾아갔다. 왕은 물고기를 보고는 이 물고기가 어떻게 해서 황금색을 띄게 되었는지는 오직 부처님만이 아시리라 판단했다. 그래서 왕은 어부들을 이끌고 부처님이 계시는 곳으로 갔다. 이때 물고기가 입을 열자 입에서 풍기는 냄새가 지독하기 이를 데가 없어서 제따와나 수도원이 냄새로 가득 찰 지경이었다. 왕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어찌하여 물고기는 황금색을 띄게 되었습니까? 그리고 물고기의 입에서는 왜 이렇게 지독한 냄새가 나는 것입니까?”
이에 대해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시었다.
“대왕이시여, 이 물고기는 과거 까싸빠 부처님 당시 까삘라라는 이름을 가졌던 빅쿠로 아주 학식이 풍부하고 제자도 많았었소. 그러나 그는 명예욕이 높아 자기 말을 듣지 않는 사람들을 꾸짖고 욕했다오. 그는 그런 행동으로써 부처님의 가르침이 널리 퍼지는 것을 방해했기 때문에 아비지옥에 태어나 기나긴 세월에 걸쳐 고통을 겪었소. 그러나 아직도 악업을 다 갚지 못했고, 인연에 따라 이번에는 물고기로 태어난 것이오. 그는 과거 전생에 빅쿠로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많이 독송했기 때문에 황금색을 띄게 되었고, 정당하지 않은 이유로 빅쿠들을 꾸짖고 욕하였기 때문에 입에서 지독한 냄새가 나게 되었소. 대왕이여, 여래는 이제 그로 하여금 스스로 진실을 말하도록 하겠소.”
부처님께서는 물고기에게 물으시었다.
“너는 전생에 까삘라 빅쿠였느냐?”
“부처님이시여, 그렇습니다.”
“너는 어디로부터 왔느냐?”
“부처님이시여, 저는 아비지옥으로부터 왔습니다.”
“그러면 너의 어머니 산디니와 누이동생 따빠나는 어떻게 되었는가?”
“그들도 모두 아비지옥에 태어났습니다.”
“이제 너는 어디로 가느냐?”
“부처님이시여, 저는 다시 아비지옥으로 가야 합니다.”
물고기는 이렇게 대답하더니 과거에 지은 허물을 뉘우치며 스스로 머리를 부딪쳐 그 자리에서 죽었고, 곧바로 아위찌니라야에 태어났다.
이때 그 광경을 보고 있던 많은 사람들은 놀라움과 두려움으로 소름이 돋고 털끝이 일어섰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그들이 두려워하는 것을 아시고 다음의 게송 네 편을 읊으시었다.


사람에게 마음 집중이 없으면
욕망이 자라기가 등나무 같아
그가 이 세상에서 저 세상으로 방황하는 것이
마치 열매를 찾아 헤매는 숲 속의 원숭이와 같다.


누구든 간에 하찮은 감각적 쾌락에 욕망이 지나치면
그에게는 반드시 슬픔의 독이 자라난다.
마치 비를 흠뻑 맞은 비라나풀이
무성하게 자라나듯이.


누구든지 간에 하찮은 감각적 쾌락의 욕망을 다스리면
그에게는 반드시 슬픔의 독이 사라진다.
마치 연꽃잎 위에 물방울이
스스로 굴러 떨어지듯이.


그러므로 여래는 여기 모든 많은 사람들에게
진실로 설하나니
하찮은 감각적 쾌락의 욕망을 뿌리째 뽑아 버리라.
마치 비라나 향초를 뽑아낸 뒤에 우시라 향을 얻듯이.
그리하여 마치 갈대를 휩쓸어 버리는 홍수 같은 생사의 마라가
다시는 너희를 파괴하지 못하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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