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장 빅쿠의 장
게송 362
기러기를 죽인 빅쿠 이야기
부처님께서 제따와나 수도원에 계시던 어느 때, 한 빅쿠가 기러기를 죽인 일과 관련하여 게송 362번을 설법하시었다.
작은 돌멩이로 표적을 잘 맞추는 빅쿠가 있었다. 그는 아무리 빨리 움직이는 표적도 영락없이 맞추곤 했다. 어느 때 그 빅쿠는 동료 빅쿠 한 사람과 사왓티 근교의 아찌라와디 강가에 나간 적이 있었다. 그때 마침 공중으로 기러기 두 마리가 날아가고 있었다. 그러자 돌멩이를 잘 던지는 빅쿠는 동료 빅쿠에게 자기는 저 기러기를 돌로 맞추어 떨어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동료 빅쿠는 믿을 수 없다고 논박하였고, 이에 그는 곧 돌을 들어 기러기를 향해 던졌다. 그러자 돌멩이는 기러기 한 마리의 오른쪽 눈을 꿰뚫고는 왼쪽 눈으로 빠져나갔다. 기러기는 울부짖으며 땅에 떨어지더니 빅쿠 앞에서 퍼덕이다가 그만 죽어 버렸다.
동료 빅쿠는 그 빅쿠와 함께 부처님께 나아가 이 일의 전말을 고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기러기를 죽인 빅쿠를 꾸짖으시었다.
“빅쿠여, 너는 왜 기러기를 죽였단 말이냐! 너는 상가의 일원으로 일체중생을 사랑하는 가르침을 수행하여 생사윤회를 벗어나려는 사람이 아니더냐? 빅쿠여, 예전에 여래의 가르침이 없었던 때에도 현명한 사람들은 올바른 생각으로 계행을 잘 지켰느니라. 그렇거늘 하물며 빅쿠야 어떠해야 하겠느냐? 빅쿠는 마땅히 자신의 손과 발을, 그리고 혀를 잘 다스려야 하느니라.”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다음 게송을 읊으시었다.
그는 손과 발을 잘 다스리고
언어를 다스리고 자기를 완전히 다스린다.
그는 내적 현상 관찰 수행을 즐겨
마음을 고요히 하고 홀로 지내며 만족할 줄 아나니
그를 빅쿠라 부른다.
산사문답 - 범능스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