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장 브라흐마나의 장
게송 391
마하빠자빠띠 고따미 테리 이야기
부처님께서 제따와나 수도원에 계시던 어느 때, 마하빠자빠띠 고따미 테리와 관련하여 게송 391번을 설법하시었다.
마하빠자빠띠 고따미는 부처님의 이모이자 양어머니였다. 싣달타 테자의 친어머니인 마하마야 왕비가 태자를 낳고 이레 만에 세상을 떠나자 마하마야의 여동생이며 난다의 어머니인 마하빠자빠띠가 숫도다나 왕의 정식 왕비가 되었던 것이다. 이때 그녀의 아들, 난다는 태어난 지 닷새째였다. 그녀는 왕비이자 태자의 양어머니로서 정작 자기의 친아들 난다는 유모의 젖을 먹여 키우고 태자에게 자기의 젖을 먹여 온갖 정성으로 태자를 키웠다. 마하빠자빠띠는 태자의 성장에 있어서 아주 큰 공로자라 할 수 있었다.
후에 태자가 출가하여 깨달음을 성취하고 부처님이 되신 다음 고향을 방문하시게 되었다. 이때 마하빠짜빠띠는 부처님께 여자들도 출가하여 수행자가 될 수 있게 해달라고 청하였다. 그렇지만 부처님께서는 이를 거절하시었다.
그런지 얼마 뒤에 숫도다나 왕이 세상을 떠났다. 그러자 왕비 마하빠자빠띠를 비롯한 왕실의 여인 오백 명은 부처님의 허락도 받지 않고 스스로 머리를 깎고 승복을 입은 다음 부처님 일행의 뒤를 따라 웨살리까지 왔다. 여기서 마하빠자빠띠는 다시 한번 부처님께 여자들도 출가하여 교단에 들어갈 수 있게 해달라고 청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또다시 그녀의 청을 거절하시었다.
이때 부처님의 사촌동생인 아난다 테라는 마하빠자빠띠가 먼 길을 오느라고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는 데다 피곤한 몸에 다리까지 퉁퉁부어 있는 것을 보고 큰 연민을 느꼈다. 그래서 테라는 부처님께 가서 부처님의 태자 시절 마하빠자빠띠가 부처님께 얼마나 헌신적으로 공헌했던가를 상기시켜드렸다. 그런 다음 그녀의 공덕과 능력으로 보아 출가를 허락함이 마땅하다고 권하였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여덟 가지의 특별한 계율을 주는 것을 조건으로 여자들의 출가를 받아들이시게 되었다. 그런 우여곡절 끝에 마하빠자빠띠를 비롯한 왕실의 여인들은 계를 충실하게 지킬 것을 맹세하고 빅쿠니가 되었다.
그 뒤 시간이 흘러 빅쿠 교단은 체계적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그래서 은사와 계사 제도가 정착되었는데, 이 제도에 따라 빅쿠니가 된 사람도 생겨났다. 그러자 빅쿠를 계사와 은사로 하여 빅쿠니가 된 사람들 중에서 마하빠자빠띠의 빅쿠니 자격에 의문을 가지는 사람들이 생겼다. 마하빠자빠띠는 부처님의 허락도 받지 않고 스스로 머리를 깎고 빅쿠니가 되었으며, 계사와 은사도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빅쿠니들은 빅쿠니들끼리 승단의 중요한 일을 결정하는 상가깜마를 비롯한 여러 가지 행사에 마하빠자빠띠를 제외시켰다. 그리고 부처님께는 이렇게 말씀드렸다.
“부처님이시여, 마하빠자빠띠 고따미 테리는 정식 절차를 밟아 빅쿠니가 된 것이 아닙니다. 그녀에게는 은사도 계사도 없습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었다.
“너희는 어찌 그렇게 말할 수 있단 말이냐? 마하빠자빠띠에게는 여래가 직접 여덟 가지 특별한 계를 주었으며, 그녀는 여래의 가르침에 따라 담마를 잘 배우고 실천하였느니라. 그러므로 그녀의 계사와 은사는 바로 여래이거늘 너희가 마하빠자빠띠에게 은사와 계사가 없다고 하는 것은 옳지 않도다. 너희는 아라한을 이룬 그녀에게 어떤 의심도 일으켜서는 아니 되느니라.”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다음 게송을 읊으시었다.
그는 몸으로나 언어로나 또 마음으로 써
일체 악을 행하지 아니 한다.
이 같은 세 가지를 잘 다스리는
그런 사람을 나는 브라흐마나라 부른다.
이별 그 즈음에 - 도신스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