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장 브라흐마나의 장
게송 392
사리뿟따 테라 이야기
부처님께서 제따와나 수도원에 계시던 어느 때, 사리뿟따 테라와 관련하여 게송 392번을 설법하시었다.
사리뿟따 테라는 우빠띳사라고 불리우는 마을에서 태어났고, 또 그의 부모의 별칭도 우빠띳사여서 출가 전에 우빠띳사라는 이름으로 불리었다. 테라의 어머니는 사리(Sari)라는 이름이었다. 사리뿟따라는 이름은 사리의 아들(뿟따)이라는 뜻이다.
그에게는 가까운 벗이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꼴리따였다. 그는 목라리(Moggali)라는 사람의 아들이었다. 이들 두 젊은이는 일찍부터 생사윤회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나는 해탈의 길을 찾고 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당시 유명한 스승이었던 산자야를 찾아갔다. 그러나 그들은 스승에게서 만족을 얻지 못했고, 그 뒤로도 여러 곳을 방황하며 진리를 찾았다. 그러나 결국 실패하고 헤어지면서 누구든지 먼저 죽음을 초월하는 길을 알게 되거든 서로 알려 주자고 약속했다.
이때쯤 붇다가야에서 깨달음을 성취하신 부처님께서는 첫 제자인 다섯 빅쿠들과 함께 라자가하에 오시었다. 이때 다섯 빅쿠 중의 한 사람인 앗사지 빅쿠는 거리로 탁발을 나갔는데, 우빠띳사가 앗사지를 보게 되었다. 우빠띳사는 앗사지 빅쿠의 고요하고 품위 있는 모습에 큰 감동을 느꼈다. 그래서 그는 앗사지 빅쿠에게 다가가 스승이 누구이며 어떤 가르침을 수행하고 있는지 물어 보았다. 그러자 앗사지 빅쿠는 지금 부처님이 출현하시었다는 것과, 그분은 현재 웰루와나 수도원에 머물고 계시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다. 그리고 앗사지 빅쿠는 우빠띳사에게 다음과 같은 짤막한 부처님의 게송 한 편을 들려주었다.
따타가또(여래)께서는 말씀하신다.
모든 담마(현상)는 원인에 의해 일어나고
또한 원인에 의해 사라진다고.
이것이야말로 위대한 수행자의 가르침이다.
앗사지 빅쿠가 이 게송을 다 읊기도 전에 우빠띳사는 소따빠띠 팔라를 성취했다. 그는 이같이 죽음을 초월하는 감로의 법을 들은 다음 너무나도 기뻐서 전신이 환희에 휩싸였다. 그는 곧 친구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꼴리따를 찾아가서 자신이 들은 것과 체험한 것을 전했다. 그들은 곧 평소부터 자기들을 따르던 이백오십 명의 젊은이들과 함께 라자가하의 웰루와나로 부처님을 찾아뵙고 출가를 허락받아 빅쿠가 되었다. 이때부터 사리의 아들 우빠띳사는 사리뿟따로, 목갈리의 아들 꼴리따는 목갈라나로 불리우게 되었다.
이들이 빅쿠가 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부처님께서 그들에게 하신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와 안앝따락카나(무아의 특성)에 대한 설법을 듣고 아라한이 되었다. 목갈라나는 이레, 사리뿟따는 두 이레(14일)만의 일이었다. 이들은 다른 동료들보다 늦게 아라한과를 성취한 것인데, 그 까닭은 그들이 과거 전생에서부터 오백 생 동안 다음에 부처님이 출현하시면 그분의 으뜸가는 제자가 되기로 원을 세웠기 때문이었다. 으뜸가는 제자가 되려면 그만큼 더 많은 공덕을 닦아야 하기 때문이었던 것이다.(이상은 게송 11,12번 이야기 참조)
사리뿟따 테라는 후에 목갈라나 테라와 함께 부처님의 으뜸가는 제자로 선언되었지만 항상 앗사지 빅쿠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않았다. 왜냐하면 앗사지 빅쿠를 인연으로 하여 죽음을 초월하는 진리를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테라는 항상 자기의 스승 앗사지 빅쿠가 어디에 계시는지 알아서 그 방향을 향하여 공손하게 예를 올렸고, 잠자리에 누울 때에도 언제나 스승이 계시는 방향으로 머리를 향하였다. 그러자 테라와 같이 생활하던 빅쿠들은 테라의 이 같은 행동에 대해 의심을 품고 부처님께 다음과 같이 사뢰었다.
“부처님이시여, 사리뿟따 테라는 아직도 동서남북과 상하의 여섯 방향에 예를 올리고 있습니다. 그는 부처님의 담마에 귀의하여 부처님의 으뜸가는 제자가 되었으면서도 아직까지 옛 신앙을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사리뿟따 테라를 부르시어 사실 여부를 물으시었고, 테라는 그것이 단지 앗사지 스승에 대해 예를 표시한 것뿐 외도들처럼 여섯 방향에 예를 올린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매우 만족하시어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었다.
“빅쿠들이여, 사리뿟따는 여러 방향에 예를 올리는 외도 수행을 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니라. 그는 다만 자기에게 최초로 죽음을 초월하는 진리를 전해 준 스승의 은혜를 잊지 않기 위해 스승이 있는 방향에 존경의 마음을 표했을 뿐이니라. 빅쿠들이여, 그와 같이 스승을 존경하는 태도는 실로 옳은 일로써 칭찬할 만하니라. 너희도 각자 너희의 스승을 저 사리뿟따와 같이 마음과 태도로써 존경하도록 하여라.”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다음 게송을 읊으시었다.
만일 누군가로부터 정각자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웠거든
공손한 태도로 스승께 예배하라.
마치 제사지내는 브라흐만이 불을 예배하듯이.
산사(山寺) 가는 길 - 장태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