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장 브라흐마나의 장
게송 400
사리뿟따 테라 이야기
부처님께서 웰루와나 수도원에 계시던 어느 때, 사라뿟따 테라와 관련하여 게송 400번을 설법하시었다.
부처님을 모시고 웰루와나 수도원에 머무르고 있던 사리뿟따 테라는 어느 날 오백 명의 빅쿠들을 거느리고 날라까 마을로 탁발을 나가 자기 어머니의 집 앞에 서 있었다. 그러자 테라의 어머니는 아들을 집 안으로 불러들여 음식을 주었고, 다른 빅쿠들도 꼭 같이 대접했다. 잠시 후 테라의 어머니는 매우 성을 내며 아들을 꾸짖었다.
“오, 남이 주는 밥찌꺼기나 먹는 자, 시큼한 쌀죽도 버리지 않고 먹는 자, 이상스런 사람들과 함께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국자 뒤나 핥고 다니는 자여! 너는 이 같은 생활을 하기 위해서 팔십만 냥이나 되는 거대한 재산을 버렸단 말이냐? 너는 우리 집안을 아주 망쳐 버린 자다! 어서 이 음식을 먹어라!”
테라의 어머니는 빅쿠들에게도 이렇게 퍼부었다.
“그래 너희들도 마찬가지야! 내 아들을 심부름꾼처럼 취급하다니!
어서 먹기나 해!”
그렇지만 그런 곤란한 지경에 이르러서도 테라의 태도는 조금도 변함이 없었고, 어머니에게 매우 공손한 태도를 보이며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테라는 어머니로부터 음식을 받아 수도원으로 돌아갔고, 테라의 시자인 라훌라는 테라의 어머니로부터 받은 음식을 부처님께 올렸다. 그러자 부처님께서 물으시었다.
“라훌라야, 어디서 탁발을 해왔느냐?”
“부처님이시여, 이 음식은 저희 할머니(사리뿟따가 자기의 스승이므로 스승의 어머니는 할머니가 됨) 집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그래 너의 할머니께서는 너의 은사에게 어떻게 대하시더냐?”
“부처님이시여, 할머니는 저의 은사님에게 마구 꾸짖고 욕설을 퍼부었습니다.”
“그녀가 뭐라고 욕설을 퍼부었느냐?”
라훌라는 사리뿟따의 어머니가 한 욕설을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그때 너의 스승은 뭐라고 대답했느냐?”
“부처님이시여, 스승은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 같은 대화를 옆에서 듣고 있던 빅쿠들은 법당에 돌아가자 앞 다투어 사리뿟따 테라를 칭찬했다.
“빅쿠 형제들이여, 실로 사리뿟따 테라의 태도는 훌륭했다. 자기 어머니가 그렇게 꾸짖고 욕설을 퍼부었지만 테라는 조금도 화내는 마음이 없었다. 이것은 참으로 대단한 일이다!”
이때 부처님께서 그들 가까이에 오시어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지 물으시었다. 빅쿠들이 사실대로 말씀드리자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시었다.
“빅쿠들이여, 악한 욕망을 모두 제거한 사람은 화를 내는 것으로부터 자유롭게 되느니라.”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다음 게송을 읊으시었다.
그는 성내지 않고, 수행에 근실하고,
계행에 덕이 높고, 교만하지 않고,
감각기관을 잘 다스려, 태어남이 마지막이 되었다.
나는 그를 브라흐마나라 부른다.
관음전(觀音殿) 눈 소식 - 우성스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