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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해스님의 편역 법구경 - 한 빅쿠 이야기(게송 405)
법광(法光) 2017-07-23 00:17:40, 조회 : 1,279, 추천 : 0
제26장 브라흐마나의 장

게송 405


한 빅쿠 이야기


부처님께서 제따와나 수도원에 계시던 어느 때, 남에게 맞고 돌아온 한 빅쿠와 관련하여 게송 405번을 설법하시었다.


한 빅쿠가 부처님으로부터 좌선 수행에 관한 주제를 받아 수행을 하려고 숲 속으로 들어갔다. 그는 자신을 경책해 가면서 열심히 수행했고, 보람이 있어 마침내 아라하따 팔라를 성취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는 이 고마운 일을 빨리 부처님께 보고해야겠다고 생각하여 그 숲을 떠났다. 그런데 마침 그때 그 빅쿠가 통과하는 마을에 사는 부부가 서로 싸운 끝에 아내가 친정으로 가겠다고 생각해 집을 나와 큰 길에 들어서고 있었다. 그녀는 길을 가다가 빅쿠를 보았다. 그래서 그녀는 이 빅쿠의 뒤를 따라가야겠다고 마음먹고 계속해서 빅쿠를 뒤따라갔다. 그런데 빅쿠는 여인이 자기 뒤를 따라오는지 모르고 있었다.

한편, 아내의 남편은 집을 나갔다가 다시 돌아와 보고는 아내가 없는 것을 알자 이는 반드시 친정으로 간 것이라 생각하여 뒤쫓게 되었다. 그는 깊은 숲에 이르러 아내를 발견했고, 혼자 이렇게 생각했다.

‘이렇게 깊은 숲길을 여자 혼자서 들어설 수는 없었을 것이다. 분명히 누군가가 있을 것이다.’

그러던 중 그는 저만치 걸어가고 있는 빅쿠를 발견했다. 그는 틀림없이 저 빅쿠가 자기 아내를 데리고 여기까지 온 것이라 생각하여 빅쿠를 뒤쫓아 가서 마구 성을 냈다. 그러자 여인이 남편에게 말했다.

“이분은 내게 아무 관심도 보이지 않았어요. 내게 말 한 마디도 걸지 않았다구요. 이분을 그렇게 대하지 마셔요.”

그러자 남편은

“그렇다면 네 년은 어떻게 이 숲 속까지 올 수 있었지? 나는 너를 야단치는 대신 이 빅쿠를 때려줄 테야!”

하더니, 아내에게 품은 미움을 몽땅 빅쿠에게 쏟아 빅쿠를 마구 두들겨 패기 시작했다. 그런 다음 직성이 풀리자 그는 자기 아내를 끌고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빅쿠의 온몸은 상처투성이였다. 그는 간신히 수도원까지 와서 다른 빅쿠들의 치료를 받았다. 빅쿠들은 그에게 왜 이런 상처를 입게 되었는지 물었고, 그는 여행 중에 겪은 일을 이야기 해 주었다. 그러자 빅쿠들이 그에게 물었다.

“그때 당신은 그 사나이에게 성내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았습니까?”

“나는 성내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았습니다.”

이 대답을 들은 빅쿠들은 부처님께 가서 이렇게 고했다.

“부처님이시여, 저 빅쿠는 그때 성내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는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시었다.

“빅쿠들이여, 그렇지 않으니라. 스스로 모든 고뇌와 악한 감정을 다 제거한 사람은 마음으로부터 진심이라는 몽둥이를 던져 버렸기 때문에 어떤 사람이 그를 때린다 하더라도 더 이상 성내지 않느니라.”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다음 게송을 읊으시었다.


그는 크고 작은
모든 생명을 괴롭히는 무기를 던져 버렸나니
생명을 해치지 않고
해치는 원인도 만들지 않았다.
나는 그를 브라흐마나라 부른다.



참 다행이다 - 수안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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