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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해스님의 편역 법구경 - 네 사마네라 이야기(게송 406)
법광(法光) 2017-07-25 07:09:55, 조회 : 1,167, 추천 : 0
제26장 브라흐마나의 장

게송 406


네 사마네라 이야기


부처님께서 제따와나 수도원에 계시던 어느 때, 네 명의 어린 사마네라와 관련하여 게송 406번을 설법하시었다.


한 사나이가 공양을 올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의 아내가 그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여보, 수도원에 가셔서 나이 많은 분으로 네 분만 모시고 오세요.”

그래서 그는 수도원에 가서 나이가 든 수행자 네 분을 초청하여 공양을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자 공양 초청을 받아서 분배하는 직책을 맡고 있는 빅쿠는 순번에 따라 일곱 살 된 사마네라들인 상깃짜・빤디따・소빠까・그리고 레와따를 그에게 배정했다. 이들은 비록 나이가 어렸지만 모두 아라하따 팔라를 성취한 대장부였고, 또 대단한 신통력의 소유자이기도 했다. 그런데 나이 어린 사마네라들이 오는 것을 본 사나이의 아내는 소금을 화로불 속에 던진 것처럼 화닥거리면서 내쏘았다.

“그래 당신은 수도원에 가시더니 손자보다도 어린 꼬마들을 데려왔단 말예요!”

그녀는 어린 사마네라들을 무시하여 자리도 권하지 않았고, 음식 올리는 것도 거부했다. 그러면서 일부러 낮은 곳에 앉게 하고는 남편에게 다시 수도원에 가서 나이가 많은 수행자들을 데리고 오라고 말했다.

사나이는 할 수 없이 수도원으로 돌아갔는데, 거기서 사리뿟따 테라를 만났다. 그래서 테라께 자기 집에 오시어 공양을 받아 달라고 청했다. 그리하여 테라는 그 브라흐민과 함께 그의 집에 오게 되었지만, 거기에 네 명의 사마네라들이 있는 것을 보고 주인에게 물어보았다.

“이 사마네라들에게 공양을 올렸소?”

“아직 올리지 않았습니다.”

테라는 거기에 네 사람 분의 음식만이 준비되어 있는 것을 보고 그것은 사마네라들의 것인 만큼 자기는 공양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판단하여 자기의 받따를 되받아 들고 말없이 떠났다. 그러자 사나이의 아내는 남편에게 왜 사리뿟따 테라가 떠났는지 물어 보았다. 그러자 남편이 말했다.

“테라께서는 ‘이 사마네라들에게 공양을 올리시오. 자, 내 받따를 돌려주시오.’ 그러시고는 떠나 버리시었소.”

그래서 사나이의 아내는 사리뿟따 테라께서는 자기 집에서 공양 받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생각해 남편에게 다른 테라를 모시고 오라고 일렀다. 그래서 사나이는 다시 수도원으로 갔고, 이번에는 마하목갈라나 테라를 만났다. 그는 테라를 모시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테라 역시 사리뿟따 테라와 꼭 같은 태도를 보이며 나가 버렸다. 그러자 사나이의 아내는 다시 남편에게 말하는 것이었다.

“어서 다시 가셔서 나이 많은 다른 수행자를 모셔 와요!”

이러는 동안 네 명의 사마네라들은 아침부터 아무것도 먹지 못한 채 긴 시간을 보내게 되어 매우 시장했다. 그러자 그들이 과거 생에 지어 놓은 공덕의 힘으로 삭까 천왕이 앉은 자리가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천왕은 이것이 무슨 까닭인지 알아보았고, 그 결과 사마네라 네 사람이 아침부터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자기가 지상에 내려가는 것이 옳겠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곧 늙은 브라흐민으로 변신하여 길을 걸어갔다. 그러자 이때 나이 든 수행자를 찾고 있던 사나이는 삭까가 변신한 늙은 브라흐민을 발견하고 기뻐하여 자기 집으로 모셔 갔다. 그러자 사나이의 아내도 무척 기뻐했다. 그녀는 브라흐민을 위해 자리를 잘 편 다음 앉으라고 권했다.

그렇지만 집으로 들어온 늙은 브라흐민은 네 명의 사마네라를 보자 그들에게 큰 절부터 올리는 것이었다. 그리고 나서 사마네라들의 끝 자리에 가서 결가부좌를 한 채 땅바닥에 앉는 것이었다. 그러자 사나이의 아내는 자기 남편에게 또 투정을 하는 것이었다.

“당신은 이번에는 너무 늙은 수행자를 데려 왔구려. 보세요. 당신 아버지뻘이나 되잖아요. 저 영감이 지금 자기 손자보다도 어린 사마네라들에게 큰 절을 하는 것을 좀 보세요. 아마 노망이 들었나 봐요. 당장 내쫓아 버려요!”

그래서 사나이는 그 늙은 브라흐민의 어깨를 잡았다가 겨드랑이를 잡았다가 하며 그를 일으켜 내쫓으려 해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는 꿈쩍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들 부부가 힘을 합해서야 겨우 그를 밖으로 끌어낼 수 있었다.

그렇지만 그들이 다시 집으로 들어와 보니 늙은 브라흐민은 다시 그 자리에 그대로 앉아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매우 놀랐지만 다시 한번 늙은이를 끌어냈다. 그렇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들이 다시 집으로 돌아와 보니 늙은이는 아까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당황하여 어서 나가라고 비명을 질러댔고, 그제서야 삭까 천왕은 자기 신분을 드러내면서 이 사마네라들이 아주 수행이 깊은 분들이라는 것, 그래서 자기는 이분들을 존경해 마지않는다는 것을 말해 주었다. 그러자 브라흐민 부부는 자기들의 어리석음을 깨닫고 네 사마네라들에게 음식을 정성껏 공양했다.

삭까와 네 사마네라들은 공양을 모두 끝내고 나서 첫 번째 사마네라는 지붕 한가운데를, 두 번째 사마네라는 지붕 앞쪽을, 세 번째 사마네라는 지붕 뒤쪽을 뚫고 날아갔고, 네 번째 사마네라는 땅속을 통해서 그곳을 떠났다. 그리고 삭까도 다른 방향으로 떠났다. 이때부터 그 집은 문이 다섯인 집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사마네라들이 수도원에 돌아오자 다른 빅쿠들이 그들에게 물었다.

“사마네라들이여, 공양 초청은 어찌되었소?”

그래서 사마네라들은 그동안에 있었던 일을 자세하게 이야기해 주었다.

그러자 빅쿠들이 사마네라들에게 물었다.

“사마네라들이여, 그렇다면 그때 당신들은 화가 나지 않았습니까?”

“예, 저희들은 그때 화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빅쿠들은 그 말을 믿지 않고 부처님께 나아가 이렇게 사뢰었다.

“부처님이시여, 저 사마네라들은 그 같은 푸대접에도 불구하고 화나는 마음이 없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저들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시었다.

“빅쿠들이여, 그들은 자기의 감정과 욕망을 잘 다스렸느니라. 그리하여 자기들에게 반대하거나 저항하는 사람에 대해 반대하거나 저항하려는 나쁜 감정을 다 없애버린 아라한들이니라.”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다음 게송을 읊으시었다.


원한을 품을 만한 자들에게 원한을 품지 않고
폭행하는 자들을 용서와 평화로 대하며
집착된 자들 속에서 집착이 없나니
나는 그를 브라흐마나라 부른다.



천의 손 천의 눈 - 범능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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