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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해스님의 편역 법구경 - 도적 누명을 쓸 뻔한 테라 이야기(게송 409)
법광(法光) 2017-08-03 02:06:04, 조회 : 1,162, 추천 : 0
제26장 브라흐마나의 장

게송 409


도적 누명을 쓸 뻔한 테라 이야기


부처님께서 제따와나 수도원에 계시던 어느 때, 한 테라가 도적 누명을 쓸 뻔한 일과 관련하여 게송 409번을 설법하시었다.


어느 날 날씨가 무척 좋아지자 사왓티에 사는 한 사나이가 장롱 속에 넣어 두었던 옷들을 집 밖에 널어 말리고 있었다. 이때 한 아라한 빅쿠가 외출이 끝나 수도원으로 돌아오던 중에 길 한 곳에 아무렇게나 널려 있는 옷을 보았다. 그는 이건 주인이 없는 것이겠거니 생각하여 이것을 주워다가 까사를 깁는 데 쓰면 좋으리라 여기고 옷들을 걷어들고 길을 갔다.
그때 길 건너편에서 빅쿠가 하는 행동을 본 사나이는 빅쿠를 뒤쫓아가서 물었다.
“이보시오, 머리깎은 양반, 왜 그 옷을 가져가는 거요?”
아라한 빅쿠가 되물었다.
“혹시 이 옷이 당신 것이었소?”
“그렇소.”
“아, 그러시오? 나는 이 옷이 여기 널려 있기에 주인이 없는 것으로 생각하고 가져가려 했었소. 그런데 이 옷이 당신 것이라니 미안하오. 자, 받으시오.”
이렇게 옷을 돌려준 빅쿠는 수도원으로 돌아가서 동료 빅쿠들에게 자기가 겪은 일을 이야기해 주었다. 그러자 빅쿠들은
“빅쿠 형제여, 그 옷은 길었습니까, 짧았습니까? 거친 천이었습니까, 고운 천이었습니까?”
하고 물으면서, 그 옷에 대해 애착을 보였다. 그러자 그 빅쿠는 대답했다.
“나는 그건 잘 모르겠소. 나는 다만 그것을 버려진 것이라고 생각하였을 뿐이오.”
그러자 빅쿠들은 그 빅쿠의 말을 믿지 않고 부처님께 나아가 이렇게 사뢰었다.
“부처님이시여, 저 빅쿠는 진실을 말하고 있지 않으며, 거짓말을 하고 있습니다. 그는 아마 그 옷을 욕심내었을 것입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시었다.
“빅쿠들이여, 그렇지 않으니라. 저 빅쿠는 사실을 말하고 있으며, 그 말은 진실이니라. 저 빅쿠와 같이 모든 악한 마음을 자 제거해 버린 사람은 다른 사람의 물건을 욕심 때문에 가져오는 법이 없으며, 그것에 애착을 남기지도 않느니라.”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다음 게송을 읊으시었다.


누구든 간에
그것이 길거나 짧거나
고운 것이거나 거친 것이거나
좋은 것이거나 나쁜 것이거나
남이 주지 않는 물건을 갖지 않는다면
나는 그를 브라흐마나라 부른다.



딩동댕 - 범능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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