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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해스님의 편역 법구경 - 조띠까와 자틸라 이야기 5-1 (게송 416)
법광(法光) 2017-08-12 01:53:45, 조회 : 1,182, 추천 : 0
제26장 브라흐마나의 장

게송 416


조띠까와 자틸라 이야기


부처님께서 웰루와나 수도원에 계시던 어느 때, 조띠까와 자틸라 테라와 관련하여 게송 416번을 설법하시었다.


아득한 옛날 베나레스에 넓은 사탕수수 밭을 가진 사람에게 아들이 둘 있었다. 어느 날 동생은 사탕수수 밭에 가서 두 개의 사탕수숫대를 베었다. 한 대는 형에게 주고 다른 한 대는 자기가 먹으려는 생각에서였다. 그는 사탕수수를 베어 단물이 흐르는 부분을 수숫대 잎으로 묶어 단물이 흐르지 못하게 하고 집으로 향했다.
그런데 그때 마침 빳쩨까붇다 한 분이 간다마라나 수도원에서 이레 동안의 니로다사마빠띠에서 일어나시어 깊이 반조하고 계시었다.
‘깊은 선정에서 깨어난 나에게 첫 번째로 공양을 올리는 사람에게는 큰 공덕이 있는 법인데, 이 기회를 누구에게 주면 좋을까?’
마침내 빳쩨까붇다께서는 그가 친절과 호의를 갖춘 사람이라는 것을 아시고 신통력으로 허공을 날아 그 소년 앞에 서시었다. 동생은 빳쩨까붇다를 뵙자 가슴이 벅차오르는 기쁨을 느꼈다. 그는 자기 웃옷을 벗어 땅바닥에 깔고 부처님께 이같이 사뢰었다.
“부처님이시여, 누추한 곳이나마 여기에 잠시 앉으십시오. 받따를 들고 계시면 제가 사탕수수 물을 흘려 드리겠습니다.”
그는 곧 빳쩨까붇다께서 들고 계시는 받따에 사탕수수 물을 흘려드렸고 빳쩨까붇다는 그 물을 드시었다. 동생은 곧이어 이렇게 생각했다.
‘이것은 실로 대단한 행운이다. 이 기회에 형 몫까지 공양을 올리자. 만약 형이 사탕수수 값을 물어 달라 하면 그렇게 하면 된다. 그리고 형이 부처님께 올린 공덕을 달라고 하면 또 그렇게 하면 되리라.’
이렇게 생각한 그는 빳쩨까붇다께 받따를 다시 한번 들고 계시라고 청하여 형 몫의 사탕수수 물도 공양 올렸다. 빳쩨까붇다께서는 이미 한 그릇의 사탕수수 물을 드시었기 때문에 두 번째로 공양을 받으신 것은 그것을 다른 빳쩨까붇다들과 나누어 드시고자 해서였다. 어린 동생은 공양을 다 올리고 나서 오체투지로 절을 한 다음 이런 서원을 말씀드렸다.
“빳쩨까 부처님이시여, 제가 오늘 올린 공양 공덕으로 이후 천상과 인간계에서 복락을 성취한 다음 부처님의 진리를 깨달을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그러자 빳쩨까붇다께서는 공양 공덕을 찬탄해 주신 다음
“네가 원하는 바가 성취되리라.”
하시었다. 그리고 나서 빳쩨까붇다께서는 허공을 날아 간다마라나에 돌아가시어 다른 오백 분의 빳쩨까붇다에게 사탕수수 물을 나누어 주시었다.
어린 동생이 집으로 돌아오자 형이 물었다.
“얘, 어디 갔었니?”
“사탕수수 밭에 갔었어요.”
“네가 거긴 왜 갔어? 그리고 이왕 거기 갔으면 사탕수수는 왜 안 가져왔니?”
“예, 저는 사탕수수 두 대를 베어 오다가 빳쩨까부처님을 뵈었어요. 그래서 제 몫을 공양했지요. 그리고 형도 공덕을 지으면 좋을 것 같아서 형 몫도 공양 올렸어요. 자, 형님, 이제 두 가지 중 어느 것을 택하시겠어요? 사탕수수 값을 드릴까요? 제가 대신 올린 공덕을 택하시겠습니까?”
“벽지불께서는 나의 공양을 어떻게 하시더냐?”
“벽지불께서는 그것을 간다마라나로 가지고 가시어 다른 오백 분의 빳쩨까부처님들에게 주시었습니다.”
이 말을 들은 형은 말할 수 없는 큰 기쁨으로 온몸이 요동치는 것을 느꼈다. 그는 곧 이 같은 서원을 세웠다.
“이 공양공덕의 결과로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진리를 저도 깨달아 성취하기를 기원합니다.”
이것이 두 사람의 과거에 세운 서원이었다. 그 뒤 그들은 세상을 떠나 천상에 태어나 다음 부처님께서 출현하실 때까지 있었다. 그러는 동안에 위빠싸 부처님께서 출현하시었고, 이때 그들은 반두마띠라는 도시의 한 가정에 형제로 태어났다. 형은 세나, 동생은 아빠라지따라는 이름이었다. 그들은 자라서 결혼을 하고 가정을 갖게 되었다. 이때 반두마띠 시내에
“붇다 담마 상가의 세 가지 보배(三寶;삼보)가 출현 하였소! 어서 공양을 올려 복을 받으십시오! 그리고 초하루와 보름날, 그 중간 날을 재일로 지키며 수행하십시오! 부처님의 설법을 들으십시오!”
하는 소식이 있었다. 그러자 많은 사람들이 기뻐하여 그 소식을 반겼고, 세나도 기뻐서 아침 식사 전에 빅쿠들에게 공양을 올린 다음 식사를 끝내자 부처님의 설법을 들으려고 수도원으로 향했다. 그는 수도원에 들어가 한쪽 구석에 가서 앉았다. 부처님께서는 세나의 마음을 아시고 차례에 따라서 계를 지키는 것, 보시・좌선・수행・출가하여 빅쿠가 되는 것 등을 설법하시었다. 그러자 세나는 가정을 떠나 빅쿠가 되고 싶어졌다. 그는 즉시 위빠싸 부처님께 나아가 자기의 뜻을 말씀드리고 빅쿠로 받아 주십사고 청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물으시었다.
“재가 신자여, 네가 허락을 받아야 할 사람이 있느냐?”
“부처님이시여, 제게는 동생과 아내가 있습니다.”
“그러면 그들에게 네가 집을 떠나 빅쿠가 되겠다고 말하고 허락을 받아오너라.”
그는 곧 동생을 찾아가서 모든 재산을 넘겨주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동생이 물었다.
“그러면 형님은요?”
“나는 가정을 떠나 빅쿠가 되겠다.”
“형님,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어머님께서 세상을 떠나셨을 때 저는 형님을 어머니로 생각하며 의지했었고, 아버님께서 세상을 떠나시자 저는 형님을 아버지로 생각하고 힘을 얻었습니다. 우리 집에는 엄청난 돈이 있습니다. 그러니 이 돈으로 얼마든지 좋은 일을 할 수가 있습니다. 형님, 그게 좋겠습니다.”
형이 말했다.
“아우야, 나는 부처님의 설법을 들었다. 그런데 집에 있으면서는 도저히 담마를 잘 수행할 수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빅쿠가 되는 것 이외에 아무것도 되고 싶지 않다. 그래서 나는 집을 떠나는 거다.”
그는 이같이 말하여 동생을 달랜 다음 부처님께 나아가 빅쿠가 되었고, 열심히 수행하여 아라하따 팔라를 성취하였다.
동생은 생각했다.
‘나는 형님께서 빅쿠가 되신 것을 존경하는 뜻으로 부처님을 비롯한 빅쿠들을 집으로 초청하여 이레 동안 공양을 올리리라.’
그는 그대로 행했다. 마지막 날이 되자 그는 형에게 말했다.
“테라님, 테라께서는 마침내 생사윤회를 벗어나셨군요. 그러나 저는 다섯 가지 욕망(재물・감각적 쾌락・수면・명예・맛)에 얽매여 가정을 떠나 빅쿠가 되지 못합니다. 그런 제가 가정에 남아 있으면서 지을 수 있는 공덕에 대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러자 형이 말했다.
“착하구나, 착하구나! 너는 부처님께서 거처하실 간다꾸띠를 지어 공양 올리도록 해라.”
“예, 잘 알겠습니다.”
그래서 그는 목재를 구하여 공사를 시작했다. 그는 나무 기둥과 각문마다 조각을 하고 금과 은을 박아 넣었다. 그리고 다른 데도 많은 보석을 박아 장식하여 건물 전체를 장엄했다. 그가 공사를 진행하고 있을 때 그와 꼭 같은 조카가 와서 그에게 청했다.
“삼촌, 이번에 간다꾸띠 공사를 하시는데, 저도 함께 공덕을 지을 수 있게 해주십시오.”
그는 말했다.
“귀여운 조카야, 나는 네 부탁을 들어줄 수가 없구나. 나는 이번 일만은 누구와도 공덕을 나누어 가질 수 없다고 생각한단다.”
그 후에도 조카는 여러 번 되풀이하여 공덕을 짓게 해달라고 청했지만, 그는 끝내 조카의 청을 거절했다. 그렇지만 간다꾸띠에는 코끼리 외양간도 있어야만 했기 때문에 그는 조카에게 외양간을 짓게 했다. 그의 조카는 그 공덕으로 다음 생을 받을 때 맨다까 지방의 거부의 집에 태어나 재정관이 되었다.
새로 지어진 부처님의 방에는 세 개의 창문이 있었는데 모두가 보석으로 치장되었다. 창문 밑에는 또 세 개의 연못을 만들었고, 그 연못 바닥과 벽도 모두 보석으로 장식하였다. 연못이 완성되자 거기에는 네 종류의 향기로운 물을 채웠다. 그리고 연못에 다섯 가지 색깔의 연꽃을 심었다. 또 부처님께서 간다꾸띠에 앉으시면 종 모양의 일산이 펴지면서 붉은 금가루가 뿌려지도록 장치했다. 그것은 마치 바람에 꽃가루가 날리는 것처럼 보였다. 일산의 꼭대기는 산호로 장식되었고, 그 밑으로는 일곱 가지 보석으로 만든 타일이 붙여졌다. 그것은 마치 공작새가 춤을 추듯이 화려했다. 그리고 일곱 가지 보석을 가루로 만들어 사용할 곳에 다 사용한 다음 남은 것은 건물 주위에 쏟아 무릎까지 차게 해 두었다.
재가 신자 아빠라지따가 간다꾸띠를 완성시키고 형님을 찾아가 말했다.
“테라님, 간다꾸띠가 완성되었습니다. 저는 부처님께서 그 건물을 사용하시기를 원합니다. 제가 알기에는 부처님께서 그 건물을 사용하시면 제게는 엄청난 공덕이 있으리라 생각하는데요.”
그래서 세나 빅쿠는 간다꾸띠로 부처님을 모시고 갔다. 부처님께서는 많은 보석이 박혀 있는 건물을 살펴보시었고, 아빠라지따는 부처님께 사뢰었다.
“부처님이시여, 어서 안으로 들어가십시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서 계시기만 하였고, 그가 세 번이나 요청하자 세나 빅쿠를 돌아보시었다. 그제서야 세나 빅쿠는 부처님께서 자기를 돌아보시는 뜻을 알고 동생을 한쪽으로 불러냈다. 그래서 형의 말을 들은 동생은 부처님께 예를 올리고
“부처님이시여, 나무 밑에서 잠을 잔 사람이 미련 없이 나무를 떠나듯, 배를 타고 강을 건넌 사람이 미련 없이 배를 버리듯 부처님께서도 아무 걱정 없이 이 간다꾸띠를 사용하시기를 바랍니다. 부처님이시여, 제가 그것을 잘 처리하겠습니다.”
라고 사뢰었다. 그 같은 재가 신자의 대답을 들으신 다음에야 부처님께서는 건물 안으로 들어가시었다.
그러면 부처님께서는 왜 새로 지어진 간다꾸띠 앞에서 잠시 망설이 셨는가? 아마도 이런 생각이셨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여래를 찾아와서 사방에 흩어져 있는 보석을 보게 될 것이고, 그들은 그것을 집어갈 것이다. 그러면 이 건물을 여래에게 헌납한 재가 신자는 신자들이 보석을 집어가는 데도 부처님께서 저들을 제지하지 않으신다 하여 여래를 원망할 것이다. 그러면 그는 그것이 인과가 되어 지옥에 떨어지게 될 것이다. 이것은 좋은 일이 아니다.’
그러나 아빠라지따가
“부처님이시여, 그것은 아무 염려 마십시오. 제가 그것을 잘 처리하겠습니다.”
라고 말씀드리자 건물 안으로 들어가시었던 것이다.
아빠라지따는 경비원을 세우고 그들에게 이렇게 일렀다.
“누구든지 보석을 두 손에 담아 가거든 말리지 말라. 그러나 숨겨 가지고 가는 사람은 제지해야 한다.”
그는 성 안의 사람들에게 알렸다.
“제가 부처님이 머무시는 간다꾸띠 주위에 일곱 가지 보석을 뿌려 놓았습니다.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떠나실 때 가난한 분들은 그것을 양손 가득히 담아 가십시오. 그리고 부자들도 한 줌씩 가져가실 수 있습니다.”
그는 부처님을 존경하는 사람은 부처님을 뵙고자 오지만, 부처님을 존경하지 않는 사람은 보석 때문에 와서 조금이라도 많은 사람이 거기에 와 부처님으로부터 해탈법을 배워 가기를 바랐던 것이다. 그러자 그의 뜻대로 많은 사람들이 간다꾸띠에 와서 부처님의 법문을 들었고, 또 보석도 가지고 갔다. 그리하여 보석이 줄어들면 그는 다시 보석을 무릎이 차도록 채워 놓는 것이었다. 전해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그때 부처님께서 나투시는 광명과 보석이 내뿜는 광명이 한데 어우러져서 이루 형용하기 어려운 황홀한 풍경이 연출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부처님을 우러러 보는 사람들은 부처님의 몸에서 나투어지는 광명에 도취되어 건물 주위에 깔려 있는 보석들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부처님의 발아래에는 둥글고 큰 보석이 놓여 있어 그 보석을 통하여 부처님의 광명이 반사되어 다른 보석에 비칠 때 그 황홀함에 취한 사람들은 보석에 욕심내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잘못된 생각을 가진 브라흐민 한 사람이 간다꾸띠에 왔다. 그는 단지 보석을 욕심내어 거기에 온 것이었다. 그는 부처님께 인사를 올리는 척하고 부처님 발아래 큰 보석을 훔쳐서 감추고 나갔다. 이때 아빠라지따는 그가 불순한 동기로 와서 큰 보석을 가지고 가는 것을 보고 참을 수가 없었다. 그는 부처님께 사뢰었다.
“부처님이시여, 저는 그동안 세 번이나 무릎이 차도록 보석을 채웠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보석을 가져가는 사람에게 한 번도 싫어하는 마음을 내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브라흐민이 하는 짓을 보고는 제 감정을 다스릴 수가 없습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보석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일러주시었다. 그래서 아빠라지따는 원을 세웠다.
“이후부터는 누구든지 내 재산을 허락 없이 가져갈 수 없게 되기를! 비록 그것이 머리카락 하나라 할지라도! 또 화재나 홍수 따위도 내 재산에 손실을 입히지 말기를!”
부처님께서는 그의 그 같은 서원을 증명하시고 축원해 주시었다.
재가 신자 아빠라지따는 간다꾸띠의 개원 및 헌납식을 올리고 모든 빅쿠들을 아홉 달 동안 공양한 다음 회향하는 마지막 날 각 빅쿠들에게 고급 천 3벌, 가사 한 조씩을 헌납했다. 그리하여 그는 그런 엄청난 공양 공덕 때문에 위빠싸 부처님 때로부터 고따마 부처님 때까지 천상에 머물러 있다가 라자가하의 부호이며 재정관인 브라흐민의 아들로 잉태되어 아홉 달 동안 어머니의 태중에 머물렀다.



님 - 도신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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