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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3 11:25:34, 조회 : 1,112, 추천 :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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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이 열반에 든 지 오래되지 않았을 때의 일이다. 이 무렵 아난다는 라자가하에 머물고 있었는데 어느 날 아침 걸식에 나가기 전에 잠시 바라문 구묵목건련의 집을 방문했다. 그는 반갑게 아난다를 맞이하여 인사를 했다. 두 사람이 문안인사를 하는 동안 마침 마가다 국의 우세 대신이 지나는 길에 권속들과 함께 구묵목건련의 집에 들렀다. 우세는 아난다를 만난 김에 평소 궁금했던 점을 질문했다.
“스님, 부처님께서 혹시 이 세상에 계실 때 혹시 어떤 제자를 내세워 당신의 후계자로 삼고 그를 의지하라고 말하신 적이 없습니까?”
“그런 적도 없고 그렇게 지목 받은 제자도 없습니다.”
“스님의 말씀대로라면 불교교단은 지금 지도자도 없고 의지할 사람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스님들은 부처님이 이 세상에 계실 때처럼 서로 존경하여 다투지 않으며, 깊은 믿음으로 다 같이 가르침을 받들며, 물과 젖이 하나로 합하듯이 화합승가를 이루고 있습니까?”
“우세여, 그대는 우리 승가가 의지할 데가 없다고 말하지 마십시오. 우리는 의지할 데가 있습니다.”
“스님은 부처님이 어떤 비구를 내세워 후계자로 삼고 그에게 의지하라고 하시지 않았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의지할 데가 있다니 말씀의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는 사람에 의지하지 않고 법에 의지합니다. 보름이 되면 한곳에 모여 포살을 하는데 그때 계목(戒目)을 잘 아는 비구에게 법을 청하여 듣습니다. 그가 청정하면 그의 말을 받들어 행하고 만일 그가 청정하지 않으면 우리는 법에 따라 조치합니다.”
이 말을 들은 우세는 이렇게 감탄했다.
“아난다 스님의 설명은 스님들이 어떤 일을 결정할 때 마음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법에 따라 조치를 한다는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부처님이 계시지 않고 후계자를 지목하지 않아 의지할 데가 없어도 법은 오래 존속할 것이며, 불교승가는 물과 젓이 합치듯 화합하여 다투지 않을 것입니다. 부처님이 계실 때와 같을 것입니다.”
중아함 36권 145경《구묵목건련경(瞿黙目犍連經)》
얼마나 머물래 / 도신 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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