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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보장경 제6권 73. 제석이 일을 물은 인연
법성화 2018-02-02 17:34:47, 조회 : 1,077, 추천 : 0
73. 제석이 일을 물은 인연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마갈제국(摩竭提國)의 왕사성 남쪽에 있는 암바라림(庵婆羅林) 바라문촌의 북쪽 비제혜산(毘提醯山) 석굴 안에 계셨다.

그 때 제석은 부처님께서 거기 계신다는 말을 듣고 반사식기(槃闍識企)라는 건달바(犍闥婆) 왕자에게 말하였다.

“마갈제국의 암바라숲 바라문촌의 북쪽에 있는 비제혜산에 부처님께서 계신다. 나는 지금 너희들과 함께 거기 가고 싶다.”

반사식기는 대답하였다.

“예, 그것은 매우 좋은 일입니다. 즐거이 듣겠습니다.”

그는 곧 유리 거문고를 끼고 제석을 따라 부처님 계신 곳으로 갔다.

그 때 여러 하늘들은 제석이 건달바 왕자와 함께 부처님 계신 곳으로 가려 한다는 말을 듣고 제각기 장엄하게 하고는, 제석을 따라 하늘에서 사라져 곧 비제혜산으로 갔다.

그 때 그 산에는 광명이 환히 비치어 거기 가까이 사는 선인들은 모두 불빛이라고 생각하였다.

제석은 건달바 왕자에게 말하였다.

“여기는 청정하여 모든 악을 멀리 떠난 아련야다. 편안히 좌선하라. 지금 부처님 곁에는 여러 높고 훌륭한 하늘들이 그 좌우를 꽉 막아 있다. 우리는 어떻게 하면 부처님을 뵈올 수 있겠는가?”

제석은 다시 건달바 왕자에게 말하였다.

“너는 나를 위해 부처님께 가서 내 뜻을 전하고 문안 드려라.”

건달바 왕자는 분부를 받고 가서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곳에서 부처님의 거룩한 모습을 바라보며, 부처님께 들리도록 거문고를 타면서 게송을 읊었다.

  

욕심은 곧 집착을 내나니 코끼리가 진창에 빠져드는 것 같고

또 코끼리가 취하고 미쳐 갈고리로 막을 수 없는 것 같네.

  

비유하면 저 아라한들이 묘한 법을 사모하는 것처럼

또 내가 그녀의 색을 탐하여 아버지를 공경하고 예배하는 것처럼

  

귀하고 훌륭한 것을 내기 때문에 내 마음 더욱더 사랑하고 즐기네.

  

못 견디게 내 애욕은 자라나 더운 땀이 시원한 바람을 만난 것 같고

극히 목마를 때 찬물을 얻은 듯 너의 모습 참으로 즐길 만하구나.

  

아라한이 묘한 법을 즐기는 것처럼 병자가 좋은 약을 얻은 것처럼

주린 이가 좋은 음식 얻은 것처럼 빨리 그 시원함으로 내 더위를 없애자.

아직도 내 탐욕은 달리고 달리나니 내 마음 붙들어 떠나지 못하게 하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장하다. 반사식기여, 지금 너의 그 노랫소리는 거문고 곡조와 어울리는구나. 너는 멀리서 그 노래를 지어 부르는구나.”

그는 곧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옛날 건달바왕(犍闥婆王) 진부루(珍浮樓)의 딸 수리바절사(修利婆折斯)라는 여자를 만났는데, 식건치(識騫稚)라는 마다라(摩多羅) 천자(天子)가 먼저 그 여자를 사랑하였지마는 저도 그 때 그 여자를 몹시 사랑하여 거기서 위의 게송을 읊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저는 부처님 앞에서 다시 이 게송을 읊은 것입니다.”

그 때 제석은 지금 부처님께서는 선정에서 깨어나 반사식기와 말씀하신다고 생각하였다.

그리하여 다시 반사식기에게 말하였다.

“너는 지금 내 이름을 말한 뒤에 땅에 엎드려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병이나 괴로움이 없으시어 기거가 가뿐하시고 음식은 입에 맞으시며, 기력은 편안하시고 아무 나쁜 일이 없이 즐겁게 지내십니까?' 하고 문안드려라.”

그는 '그렇게 하겠습니다' 하고, 제석이 시키는 대로 다시 부처님께 나아가 제석의 이름으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제석의 말로 문안드렸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제석과 여러 하늘들은 모두 편안한가?”

그는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제석과 33천이 부처님을 뵙고자 하는데 허락하시겠습니까?”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지금이 바로 그 때이니라.”

제석과 33천들은 부처님의 허락을 받고, 곧 부처님께 나아가 땅에 엎드려 발 아래 예배하고 한쪽에 서서 아뢰었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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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산사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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