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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보장경 제 6권 78. 장자가 사리불과 마하라(摩訶羅)를 청한 인연
법성화 2018-02-15 20:30:27, 조회 : 1,015, 추천 : 0
78. 장자가 사리불과 마하라(摩訶羅)를 청한 인연

  

  

옛날 사위성 안에 큰 장자가 있었다. 그 집은 큰 부자로서 재보가 한량없었다. 그래서 차례로 사문을 집으로 청하여 공양하였다.

그 때 차례는 사리불과 마하라(摩訶羅)였다. 그들이 장자의 집에 가자, 장자는 그들을 보고 매우 기뻐하였다.

마침 그날 바다에 들어갔던 장자의 상인들은 많은 보배를 얻어 무사히 집으로 돌아왔고, 또 국왕은 촌락을 떼어 장자에게 봉해 주었으며, 그 부인은 아기를 배어 아들을 낳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경사가 한꺼번에 모여들었다.

사리불 등은 그 집에 들어가 장자의 공양을 받았다. 공양이 끝나자 장자는 물을 돌리고, 존자 앞에다 조그만 자리를 펴고 앉았다. 사리불은 축원하였다.

“오늘은 좋은 때에 좋은 갚음을 받아 재물의 이익과 즐거운 일이 모두 모여 마음이 기쁘고 즐거울 것이니, 신심(信心)을 내어 부처님을 늘 생각하면, 오늘처럼 뒤에도 그럴 것이다.”

그 때 장자는 이 축원을 듣고 매우 기뻐하여 훌륭하고 묘한 천 두 필을 사리불에게 보시하고 마하라에게는 주지 않았다. 그래서 마하라는 절로 돌아왔으나, 섭섭하고 슬픈 마음으로 이렇게 생각하였다.

'지금 사리불이 그 보시를 얻은 것은 그 축원이 장자의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나도 그 축원을 구해야 하겠다.'

그리하여 사리불에게 말하였다.

“아까 그 축원을 내게 주십시오.”

사리불은 대답하였다.

“그 축원은 항상 쓸 것이 아닙니다. 쓸 때가 있고 쓰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마하라는 간절히 청하였다.

“그것을 꼭 내게 주십시오.”

사리불은 그 뜻을 차마 거절할 수 없어 그 축원을 주었다.

그는 축원을 받아 읽고 외워 아주 익히 통하였다. 그리하여 생각하였다.

'언제 또 내 차례가 되어 상좌로서 이 축원을 외우게 될 것인가?'

마침 차례가 되어 그는 장자 집에 가서 상좌가 되었다.

그 때 그 장자 집 상인들은 바다에 들어갔다가 보배를 잃어버렸다. 게다가 장자의 부인도 관가의 일에 걸렸고, 또 아이도 죽었다. 그런데 마하라는 그 축원 그대로 말하였다.

“뒤에도 항상 그러하리라.”

그 때 장자는 그 말을 듣고 매우 화를 내어 그를 때리면서 문 밖으로 쫓아버렸다.

그는 매를 맞고 괴로워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왕의 깨밭에 들어갔다가 깨를 밟아 모종이 모두 부러졌다. 깨밭지기는 화를 내어 채찍으로 그를 때려 그는 심한 괴로움과 욕을 보았다. 그는 거듭 매를 맞고 깨밭지기에게 물었다.

“내게 무슨 허물이 있기에 그처럼 때리는가?”

깨밭지기는 그가 깨를 밟은 상황을 자세히 말하고, 그 이유를 보여 주었다.

그는 다시 걸어 몇 리를 가기 전에 어떤 사람이 보리를 베어 쌓아 둔 보리 무더기를 만났다.

그 때 그 고장 풍속에는 그 무더기를 오른쪽으로 돌면 음식을 차려 놓고 풍년을 빌지마는, 만일 왼쪽으로 돌면 불길하다고 되어 있었다.

마하라는 그 무더기를 왼쪽으로 돌았다. 주인은 화를 내어 또 몽둥이로 그를 때렸다. 그는 물었다.

“내게 무슨 죄가 있기에 함부로 몽둥이로 때리는가?”

주인은 대답하였다.

“너는 왜 보리 무더기를 오른쪽으로 돌면서 '많이 들어오라'고 축원하지 않는가? 우리 법을 어겼기 때문에 너를 때려 그 이유를 보인 것이다.”

그는 또 얼마를 가다가 어떤 장사 지내는 것을 만나 무덤 구덩이를 오른쪽으로 돌면서 아까 보리 무더기에서와 같이 축원하였다.


다음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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