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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보장경 제10권 - 116. 우타선왕의 인연
법성화 2018-04-20 21:44:14, 조회 : 1,057, 추천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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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저 하늘은 본래 내 아내다. 착한 마음이 있어 도에 들어가기를 구하여 하루 동안 집을 떠났다가 이내 목숨을 마치고는 그 공덕으로 말미암아 하늘에 나게 되었다. 그 신령스런 뜻은 높고 멀어 나를 더럽고 천하다 한다. 나는 지금 왜 출가하지 못하는가? 나는 일찍이 하늘 손톱 하나가 염부제에 값한다고 들었다. 하물며 내 한 나라를 탐하고 아낄 것이 무엇인가?”

이렇게 말하고 아들 왕군(王軍)을 세워 왕위를 물려주고는, 집을 떠나 도를 배워 아라한이 되었다. 그 때 왕군왕은 나라를 맡아 다스린 뒤부터 참소하고 간사한 사람을 믿고 나라 일은 돌보지 않았다. 우타선왕은 아들과 백성들을 가엾이 여겨, 가서 교화하고 권하여 선행을 닦게 하려 하였다.

그 때 왕군왕은 아버지가 온다는 말을 듣고 한량없이 기뻐하여 길에 나가 맞이하려 하였다.

그 때 여러 간사한 신하들은 쫓겨날까 두려워하여 왕에게 아뢰었다.

“대왕은 지금 머리에 하늘관을 쓰시고 사자자리에 앉아 계십니다. 사자자리에는 두 번 앉는 법이 없습니다. 만일 부왕을 맞아 왕위에 도로 앉게 하시면 반드시 왕을 죽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대왕은 부왕을 해치셔야 합니다.”

그러자 왕군왕은 마음으로 놀라고 걱정하여 더욱 의혹이 생겼다. 그러나 신하들이 쉬지 않고 간하므로, 왕은 드디어 악한 마음을 내어 전타라(栴陀羅)를 품꾼으로 사서 그 아버지를 죽이러 보내었다. 전타라는 분부를 받고 부왕에게 나아가 땅에 엎드려 예배하고 아뢰었다.

“저는 옛날부터 부왕의 은혜로운 대우를 받아 조금도 반역할 마음이 없습니다. 그러나 지금 심부름으로 왔는데, 만일 해치지 않으면 반드시 제가 벌을 받을 것입니다.”

부왕은 대답하였다.

“내가 지금 여기 온 것은 너의 왕을 교화하기 위해서이다. 그런데 어찌 내 몸을 아껴 너를 벌 받게 하겠는가?”

부왕은 곧 목을 여나믄 발[十餘丈]이나 빼고는 전타라에게 말하였다.

“네 마음대로 베어라.”

그러나 전타라가 아무리 힘을 다해 베어도 칼이 들어가지 않았다.

부왕은 그를 가엾이 여겨 신력(神力)을 빌려 주고 말하였다.

“너는 지금 나를 위해 네 왕에게 가서 말하라. 너는 지금 아버지를 죽이고 또 아라한을 죽였으니, 두 가지 역죄(逆罪)를 지었다. 만일 잘 참회하면 죄가 가볍게 될 것이다.”

그 때 전타라는 이미 분부를 받은지라, 다시 칼을 들어 부왕의 머리를 베어 가지고 그 나라로 돌아갔다.

왕군왕은 아버지의 머리를 보자 얼굴빛이 변하지 않았으므로 아버지는 도를 얻어 왕위를 탐하지 않았음을 알고는, 후회하는 마음이 생겨 괴로워하고 슬피 울면서 까무러쳤다가 한참만에야 깨어났다. 그리하여 전타라에게서 부왕이 한 말을 들었다.

전타라는 부왕의 명령을 그 왕에게 아뢰었다.

“너는 아버지를 죽이고 다시 아라한을 해쳤으니 두 가지 역죄를 잘 참회하라.”

왕은 이 말을 듣자 더욱 애가 끓어 이렇게 말하였다.

“지금 우리 부왕은 아라한의 도를 얻었는데 어찌 나라를 탐하겠는가? 그런데 나로 하여금 아버지를 죽이게 하였구나.”

간사한 신하들은 왕의 해침을 받을까 두려워하여 왕에게 아뢰었다.

“이 세상에 무슨 아라한이 있겠습니까? 왕은 공연한 말을 믿고 스스로 괴로워하시는 것입니다.”

왕은 대답하였다.

“지금 우리 아버지 머리가 죽은 지 오래지마는 안색이 변하지 않았다. 도를 얻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럴 수가 있겠는가? 또 우리 아버지 때의 대신이던 바질사(婆咥師)·우파질사(優波咥師)들도 모두 집을 떠나 아라한의 도를 얻어 갖가지 신변을 나타내던 일은 우리가 다 본 바이다. 그리고 여기서 열반하여 그 뼈를 거두어 탑을 만든 것은 지금 현재와 같은데 어떻게 없다고 하겠는가?”

간사한 신하들은 대답하였다.

“세상의 환주술(幻呪術)이나 또 약의 힘으로도 신변을 보일 수 있습니다. 그 두 신하들은 아라한의 유가 아닙니다. 며칠 뒤에는 그 증험을 왕에게 보여 드리겠습니다.”

이렇게 말하고 그들은 탑에다 두 구멍을 뚫고는, 거기에 고양이 한 마리씩을 넣어 길렀다. 그리고 “질사여, 나오라”고 부르면 고양이가 나와서 고기를 먹고, “도로 들어가라”고 말하면, 고양이는 도로 구멍으로 들어갔다. 이렇게 가르치자 고양이는 곧 훈련되었다.

그리하여 그들은 왕에게 아뢰었다.

“대왕은 지금 그 질사들을 보시고 싶습니까? 원컨대 같이 가서 보소서.”

왕은 곧 수레를 명하여 타고 탑이 있는 곳으로 갔다.


-다음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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