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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권으로 읽는 빠알리 경전 147
법광(法光) 2018-10-20 19:31:53, 조회 : 1,139, 추천 : 0



ㅇ 소나와 조율된 악기의 가르침

어느 때 부처님은 라자가하의 영취산에 계셨다. 그때 마가다의 세니야 빔비사라왕은 최고의 권세를 누리며 8만 개의 촌락을 다스리고 있었다. 왕은 수많은 촌락의 촌장들에게 이 세상에 대한 가르침을 설하였다. 그리고 부처님께 가서 훌륭한 가르침을 듣도록 권유하였다. 그래서 이들은 부처님을 뵙기 위하여 영취산으로 향하였다.

그때 사가따 존자가 부처님의 시자였다. 그들은 사가따 존자에게 부처님을 뵙도록 청하였다. 부처님은 그들에게 쉬운 가르침부터 시작하여 차례대로 가르침을 주셨다. 그리고 그들이 가르침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 있음을 아시고 마지막으로 네 가지 거룩한 진리에 대하여 말씀하셨다. 그들은 부처님의 훌륭한 가르침을 듣고 진리의 눈을 뜨게 되었다. 그들은 기뻐하면서 부처님의 훌륭하심을 찬탄하였다.

그런데 거기에는 소나 꼴리위사라는 대부호 상인의 아들도 있었다. 소나의 마음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부처님이 말씀하신 가르침을 내가 이해하기로는 집에서 온전히 청정한 삶을 살기란 쉽지 않다. 그러니 머리를 삭발하고 가사를 입고 출가를 하여야겠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은 다 돌아갔는데 소나는 가지않고 남아서 부처님께 출가하겠다고 여쭈었다. 소나는 출가를 허락받아 구족계를 받고 시다 숲에 머물렀다.

소나 존자는 깨달음을 빨리 얻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맹렬히 정진하였다. 어려움 없이 신발을 신고 곱게 자란 그에게 맨발로 경행한다는 것은 큰 어려움이었다. 그래서 돌부리에 채이고 걸리고 하여 발에서는 피가 줄줄 흘렀다.

어느 날 그는 생각하였다.

'나는 부처님 제자 중에서 어느 누구 못지않게 열심히 정진하는데, 그런데 내 마음은 아직도 번뇌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집착에서 벗어나지 못하였다. 그런데 나는 집에 재산이 많으니 차라니 돌아가서 재물을 즐기며 선행을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그때 부처님은 몇 명의 제자들과 함께 영취산에서 시다 숲으로 오셔서 소나의 경행처〔천천히 걸으며 명상하는 곳〕로 가셨다. 피로 얼룩진 소나의 경행처를 보시고 물으셨다.

“여기 경행처가 왜 이렇게 피로 얼룩졌는가?”

“부처님, 소나 비구가 지나치게 열심히 왔다갔다하며 경행을 하여 발이 터져서 피가 났습니다.

이야기를 들으신 후 부처님은 소나의 처소로 가셔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소나, 너는 이런 생각을 하였느냐. '나는 누구 못지않게 열심히 정진하는데 온갖 번뇌와 집착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였다. 그러니 나의 집에는 재산이 많으니 돌아가서 그것을 즐기면서 사는 것이 낫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였느나?”

“네, 부처님.”

“소나, 너는 세속에 있을 때 위나 악기를 잘 연주하였느냐?”

“네, 부처님.”

“만약 줄이 너무 팽팽하면 조화로운 소리가 나더냐?”

“그렇지 않습니다. 부처님.”
“만약 줄이 너무 느슨하면 조화로운 소리가 나더냐?“

“그렇지 않습니다. 부처님.”

“그러면 줄이 너무 팽팽하지도 않고 너무 느슨하지도 않고, 잘 균형 있게 조율되었을 때 조화로운 소리가 나더냐?"

“네, 부처님.”

“이와 마찬가지로 소나야, 너무 지나치게 열심히 정진하면 몸과 마음이 들뜨게 되고, 또 너무 안일하게 느슨해도 게으름에 빠지게 된다. 그러므로 정진할 때 항상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너의 감각기관들이 균형을 이루도록 꿰뚫어 살펴야 하고, 항상 돌아보아 균형의 조화로움에서 벗어나지 말아야 한다.”

이와 같이 가르치신 후 부처님은 다시 영취산으로 돌아가셨다.

그 후 소나 존자는 정진할 때 항상 균형을 유지하고, 균형의 조화로움에서 벗어나지 않고 열심히 수행 정진하여 아라한 중의 한 명이 되었다.

부처님은 소나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소나야, 너는 참으로 섬세하게 자랐구나. 너는 한겹짜리 신발을 신어도 되느니라."

부처님은 그의 연약한 발바닥을 보고 신발을 허락하셨다.

“부처님, 저는 엄청난 분량의 금은보화를 모두 버리고 출가를 하였습니다. 제가 만약 신발을 신는다면 사람들은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소나 꼴리위사는 엄청난 분량의 금은보화를 모두 버리고 출가하였다. 그런데 지금 한 겹짜리 신발에 집착하고 있다.' 만약 부처님께서 비구들 모두에게 신발을 허락하신다면 저도 신발을 신겠지만, 허락하지 않으신다면 저도 신지 않겠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인연으로 부처님은 모든 비구들이 한겹짜리 신발을 신어도 된다고 허락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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