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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4 19:09:30, 조회 : 1,131, 추천 :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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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이 사밧티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의 일이다. 어느 날 여러 비구들을 모아 놓고 이렇게 말했다.
“그대들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세상에서 가장 하천하고 힘든 생활이 걸식하는 것이다. 수행자란 머리를 깎고 발우를 들고 가장 하천한 생활을 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은 힘든 생활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훌륭한 가문에서 태어났으면서도 이 길을 가는 사람은 그만한 까닭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생로병사와 시름과 슬픔과 걱정과 번뇌와 온갖 고통을 극복하고 진정한 행복을 성취하기 위해 집을 나와 수행하는 것이다. 그렇지 아니한가?”
비구들은 모두 ‘그러하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부처님은 다시 이렇게 말했다.
“그러나 어리석은 사람은 이러한 마음으로 집을 나와 수행을 하면서도 탐욕을 부리고 욕심에 집착한다. 그런 사람은 미움과 질투가 들끓어 바른 믿음이 없으며, 게을러서 바른 생각이 없으며, 나쁜 생각으로 계를 어기며, 바른 행을 닦지 않는다. 그것은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깨끗해지기를 바라면서 먹물로써 먹물을 씻으려 하거나, 피로써 피를 씻으려 하거나, 똥물로써 똥물을 씻으려 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런 사람은 깨끗해지기는커녕 더러움에서 더러움만 더할 분이며, 지혜로워지기는커녕 어둠에서 어둠으로 들어가는 것과 같다.
또한 어리석은 사람은 출가사문의 계를 지녔으면서도 탐욕에 집착함이 더욱 크고, 마음에는 안개가 자욱하여 미워하고 질투하며 믿음이 없으며, 게을러서 바른 생각을 하지 않으며, 명상을 제대로 하지 않아 미치광이처럼 헐떡거리며, 모든 감각기관이 어지러워 계를 지키지 못한다. 이런 사람은 세속에서도 쓸모없는 사람이지만 출가사문으로서도 쓸모가 없다. 이는 비유하면 마치 쓸데없는 장소에서 목적도 없이 불을 지피다 남은 나무와 같아서 어느 곳에서도 쓸데없는 타다 남은 숫검댕이 신세나 다름없다.“
중아함 34권 140경《지변경至邊經》
향심 / 정율 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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