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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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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22 22:23:04, 조회 : 1,205, 추천 :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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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어회 한 접시
-안도현
눈이 오면, 애인 없어도 싸드락싸드락 걸어갔다 오고 싶은 곳
눈발이 어깨를 치다가 등짝을 두드릴 때
오래 된 책표지 같은 群山, 거기
어두운 도선장 부근
눈보라 속에 발갛게 몸 달군 포장 마차 한 마리
그 더운 몸 속으로 들어가고 싶은 거라
갑자기, 내 안경은 흐려지겠지만
마음은 백열 전구처럼 환하게 눈을 뜰 테니까
세상은 혁명을 해도
나는 찬 소주 한 병에다
숭어회 한 접시를 주문하는 거라
밤바다가, 뒤척이며, 자꾸 내 옆에 앉고 싶어하면
나는 그날 밤바다의 애인이 될 수도 있을 거라
이미 양쪽 볼이 불콰해진
바다야, 너도 한 잔 할래?
너도 나처럼 좀 빈둥거리고 싶은 게로구나
강도 바다도 경계가 없어지는 밤
속수무책, 밀물이 내 옆구리를 적실 때
왜 혼자 왔냐고,
조근조근 따지듯이 숭어회를 썰며
말을 걸어오는 주인 아줌마, 그 굵고 붉은 손목을
오래 물끄러미 바라보는 거라
나 혼자 오뎅 국물 속 무처럼 뜨거워져
수백 번 엎치락뒤치락 뒤집혀 보는 거라
* 술에 관한 노래를 듣노라니 여기 어울리는 시가 있어 올립니다.
술은 너그럽고 포근하고 솔직한 삶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스님 법우님들 평안한 밤 보내십시오.
* 신청곡 : 조관우'술의 미학'
거리의 시인들'술취한 시인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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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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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어회 한 접시에 소주 한잔이 생각나는 이 시간. 멋진 상상을 해봅니다. 캬!이 술맛을 누가 알꼬. 잠시나마 좋은 시간이 되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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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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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서양보살님께서 행복해하시니 저도 행복해집니다. 대행스님 오늘 밤 좋은 노래, 시 모두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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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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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모처럼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함께 할 수 있는 인연에 항상 감사드립니다. 행복한 밤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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