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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아함경84. 잘난 척하는 사랑의 뒷모습
普德華 2019-01-17 23:25:17, 조회 : 1,288, 추천 : 0
부처님이 라자가하 죽림정사에 계실 때의 일이다. 어느 날 오후 점심 공양을 마친 비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부처님이 가르친 법과 율에 대해 오전에 의논하던 일을 마무리 짓기 위해서였다. 그때 대중 가운데 잘다라상자라는 비구가 있었다. 그는 다른 사람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할 말이 있다면서 중간에 끼어들기도 하고, 예의를 갖추지 않고 장로 비구들에게 질문하기도 했다.


이를 본 대구치라 존자가 그의 무례를 나무라고, 다른 사람의 말이 끝나면 심사숙고해서 질문하라고 충고했다. 그러자 질다라상자 비구와 친한 사람들이 나서서 그를 감싸고 돌았다.


“대구치라 존자여, 너무 질다라상자를 꾸짖지 마시옵소서. 질다라상자도 계덕(戒德)이 있고, 많이 알며, 게으른 듯하면서도 잘난 체하지 않습니다. 그는 다른 비구들의 일을 잘 도와주기도 하는 괜찮은 사람입니다.”


그러나 대구치라 존자는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 남의 속마음을 잘 모르면서 함부로 이렇다 저렇다 말하지 말라. 왜냐하면 어떤 비구는 부처님 앞에서는 참괴심을 갖기도 하고 높은 장로 앞에서는 몸을 잘 지키고 보호하지만, 뒷날 부처님과 장로들이 떠나게 되면 자주 속인들과 어울려 시시덕거리고 잘난 체하며 떠들어댄다. 그런 뒤에는 욕심이 생기고 마음과 몸이 뜨거워져서 곧 계를 파하고 도를 버리게 된다. 어떤 비구는 초선이나 제2선 제3선 또는 제4선에 이르기도 한다. 그러나 초선이나 제2선 제3선 또는 제4선을 얻은 뒤에는 더 이상 노력하지 않고 자주 속인들과 어울려 시시덕거리고 잘난 체하며 떠들어댄다. 그런 뒤에는 욕심이 생기고 마음과 몸이 뜨거워져서 곧 계를 파하고 도를 버리게 된다.”


그런 일이 있은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질다라상자 비구는 계를 파하고 출가수행을 저버렸다는 소식이 들렸다. 비구들이 이 사실을 알려 오자 대구치라 존자가 말했다.


“그는 처음부터 참 도리를 알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중아함 20권 82경《지리미리경支離彌梨經》
보살이 가는 길 / 산공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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