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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아함경85. 어떻게 원한을 갚아야 할까
普德華 2019-01-18 16:52:53, 조회 : 1,211, 추천 : 0
부처님이 코삼비의 구사라 동산에 계실 때의 일이다. 그 무렵 코삼비 비구들은 자주 다툼을 벌였다. 부처님은 비구들을 가르치기 위해 옛날 장수왕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옛날 코살라 국에는 장수왕이란 어진 왕이 있었다. 당시 이웃나라 카사 국의 왕은 브라흐마닷타였는데 어느 날 군사를 일으켜 코살라를 쳐들어왔다. 장수왕은 브라흐마닷타가 침공할 것을 미리 알고 있었으므로 계략을 써서 적국의 왕을 사로잡고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러나 전쟁을 싫어한 장수왕은 적국의 왕을 항복문서만 받고 놓아 주었다.


몇 년 뒤 브라흐마닷타는 패전의 수치를 갚기 위해 다시 쳐들어왔다. 장수왕은 브라흐마닷타의 전쟁 포기 약속만을 믿고 대비하지 않고 있다가 군사를 모두 빼앗기고 말았다. 장수왕은 끊임없이 싸우고 또 싸워야 하는 전쟁에 회의를 느꼈다. 왕은 더 이상의 싸움을 포기하고 아내와 함께 평민으로 변장하고 바라나시로 숨었다.


평민으로 변장한 장수왕은 시골로 다니면서 풍류를 즐기며 살았다. 사람들은 장수왕의 인품에 감탄해 ‘장수박사’라고 불렀다. 그 사이 아내는 아들을 낳았다. 아들의 이름을 ‘장생’ 이라고 지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장수왕의 신분이 탄로나 브라흐마닷타에게 잡혀 사형을 기다리는 신세가 됐다. 그럼에도 왕은 몰래 찾아온 아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아들아, 참아야 한다. 원한을 품지 말고 자비로운 마음을 가져야 한다.’


장생 동자는 아버지의 유훈을 따라 어머니를 모시고 바라나시에 숨어 살았다. 사람들은 그를 ‘장생박사’라고 부르면서 존경했다. 그의 명성은 브라흐마닷타에게까지 들어갔다. 왕은 장생을 불러 시종관으로 삼아 항상 곁에 두었다.


왕은 어느 날 장생과 둘이 사냥을 나갔다. 사냥에 열중하던 왕은 피곤해지자 나무 밑에서 장생의 무릎을 베고 잠이 들었다. 장생은 옛일을 생각하고 복수를 하고자 칼을 뽑아들었다. 그러나 ‘참아야 한다’ 는 아버지의 당부가 생각나 그만두었다. 마침 잠에서 깨어난 왕은 ‘내가 꿈을 꾸었는데 장수왕의 아들이 나를 죽이려 했다’며 꿈 이야기를 했다. 장생은 왕 앞에 무릎을 끓고 ‘나는 장수왕의 아들이며 조금 전에 원수를 죽이려 했다’는 사실을 고백했다. 브라흐마닷타는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장수왕이 다스리던 코살라 국의 영토를 장생에게 돌려주었다. 또 자신의 딸을 그의 아내로 삼게 했다. 장수왕의 원한은 이렇게 해서 행복한 결말을 맺게 되었다.“


여기까지 말한 부처님은 비구들에게 이렇게 일러주었다.


“서로 싸우지 말라. 만일 싸움을 싸움으로 막으려 하면 끝이 없다. 오직 참는 것만이 싸움을 끝낼 수 있나니 참는 것이야 말로 존귀한 법이니라.”



중아함 17권 72경《장수왕본기경長壽王本起經》
일면불 월면불 / 심진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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