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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16 09:23:57, 조회 : 1,269, 추천 :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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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로는 몰록 깨달아서 그 깨달음대로 한꺼번에 녹이지만,
사(事)로는 몰록 제거되는 것이 아니다.
차례를 밟아서 점점 없어진다.
理則頓悟 乘悟竝消 事非頓除 因次弟盡
이즉돈오 승오병소 사비돈제 인차제진
-능엄경
.............................................................
단번에 깨닫고 단번에 닦는 돈오돈수(頓悟頓修)와 단번에 깨닫고 점점 닦아가는 돈오점수(頓悟漸修)의 문제를 논할 때 등장하는 단골 메뉴다. 이글은 『능엄경』의 내용이지만 선사들도 자주 말씀하신다. 특히 한국불교, 조계종은 임제의 선맥을 이어 온 정통파 간화선종이고 간화선종의 제1지침서는 대해스님의 『서장』이다. 돈오돈수를 주장하는 정통파 선종의 종장인 대해 스님도 『서장』에서 이 말씀을 하셨다.
글의 내용은 이와 사를 둘로 나눠 놓고 본다. 이치의 입장에서는 번뇌와 업장이 깨달음의 경우와 같이 물록 녹는다. 그러나 사상(事相)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물록 녹지 않고 차례를 따라서 점점 녹는다고 했다. 깨달음이 업장과 번뇌를 녹이고 복덕을 짓고 닦고 쌓아 가고 하는 일과 관계가 있다고 보는 경우와 깨달음이 녹이고 짓고 닦고 쌓아가는 일과 무관한 것이라고 보는 문제의 차이일 것이다. 깨달음의 문제는 불교 긍극의 일이기 때문에 최첨단의 견해를 필요로 한다. 깊이 사유해 보아야 이해가 가는 문제다. 대해 스님이 『능엄경』의 경문을 인용한 것은 당시 그 이야기를 듣는 그 한 사람의 경우에 알맞게 근기에 맞추어서 하신 법문이다.
발심수행가 / 능인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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