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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권으로 읽는 빠알리 경전 215
법광(法光) 2019-03-01 06:34:40, 조회 : 1,140, 추천 : 0



------------ 이어서 ---------------

(부모님 집을 방문하다)

그 후 랏타빨라 존자는 부처님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부처님께서 허락해 주신다면 부모님을 방문하고 싶습니다.”

“랏타빨라, 좋을대로 하여라.”

그래서 랏타빨라 존자는 발우와 가사를 챙겨서 툴라꼿티따를 향하여 출발하였다. 그는 목적지에 도착하여 툴라꼿티따 근교의 꾸루 왕 꼬라위야의 사슴동산에 머물렀다. 그는 아침 일찍 탁발을 나갔다. 차례로 탁발을 하면서 부모님 집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때 랏타빨라의 아버지는 문이 있는 중앙의 방에서 머리를 손질하고 있었다. 그는 저 멀리 어떤 사문이 오는 것을 보고는 말하였다.

“이 까까머리 사문들 때문에 우리의 사랑스럽고, 소중한 외동아들이 출가를 해 버렸어!”

랏타빨라 존자는 자신의 아버지 집에서 음식도 얻지 못하고 좋은 대접도 못 받고 오직 수모만 받았다.

그때 그의 친족의 여종이 때 지난 죽을 쏟아 버리려고 하였다. 그것을 보고 랏타빨라 존자는 말하였다.

“자매여, 그것을 쏟아 버리려면 여기 내 발우에다 부으시오.”

여종은 죽을 쏟아 부으면서 그의 목소리 그리고 손발의 특성을 알아챘다. 그녀는 랏타빨라 존자의 어머니에게 달려가서 말하였다.

“마님, 주인님의 아들 랏타빨라가 돌아 왔어요!”

“뭐라구? 네가 말한 게 정말이라면 너는 더 이상 조으이 신분이 아니다.”

그때 존자 랏타빨라는 탁발 수행자를 위해 마련된 거처에서 그 죽을 먹고 있었다. 그의 아버지는 아들이 왔다는 소리를 듣고 즉시 그를 찾아가서 말하였다.

“사랑하는 아들 랏타빨라야, 네가 어째서 때 지난 죽을 먹고 있느냐? 네가 갈 집이 있지 않느냐?’

“장자여, 출가한 자에게 어떻게 자기 집이 있겠습니까? 장자여, 우리는 집이 없습니다. 저는 부모님 집에 갔었습니다. 그러나 음식도 못얻고 수모만 당했습니다.”

“사랑하는 아들아, 가자, 집으로 가자.”

“됐습니다. 장자여, 오늘 음식은 다 먹었습니다.”

“그러면 사랑하는 랏타빨라야, 내일 음식을 들도록 하여라.”

아버지는 집으로 돌아가서 금화로 큰 무더기를 쌓아놓고 덮어놓았다. 그리고는 랏타빨라의 전처들에게 말하였다.

“얘, 며늘 아가들아, 랏타빨라에게 사랑스럽게 보이도록 예쁘게 꾸미고 장식하여라.”

날이 밝자 장자는 온갖 종류의 맛있는 음식을 준비해 놓고 랏타빨라에게 알렸다. 랏타빨라는 발우와 가사를 들고 아버지의 집으로 가서 준비된 자리에 앉았다. 장자는 금화무더기의 덮개를 벗기고 말하였다.

“사랑하는 랏타빨라야, 이것은 네 어머니의 재산이고 저것은 네 아버지의 것이고 또 이것은 네 조상들의 재산이다. 사랑하는 아들아, 이 부를 즐기면서 너는 공덕을 쌓을 수 있다. 자, 출가수행을 버리고 집으로 돌아와라, 이 재산을 즐기면서 그리고 공덕을 쌓으면 되지 않겠니?”

“장자여, 제 충고를 받아들이신다면 이 금화 더미를 수레에 실어 갠지즈 강의 깊은 곳에 던져 넣으십시오. 왜냐하면 이런 재물 때문에 슬픔, 한탄, 괴로움, 재난, 절망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그때 존자 랏타빨라의 전처들이 그의 발을 잡고 말하였다.

“서방님, 그 선녀들이 얼마나 아름답기에 그들을 위해서 청정한 삶을 사시는 것입니까?”

“자매들이여, 우리는 선녀들을 위해서 청정한 삶을 사는 것이 아닙니다.”

“랏타빨라 서방님이 우리를 자매라고 부르다니!”

전처들은 울면서 졸도하고 말았다. 존자 랏타빨라는 그의 아버지에게 말하였다.

“장자여, 주실 음식이 있으시면 주십시오. 저를 더 이상 괴롭히지 마십시오.”

“음식을 먹어라, 사랑하는 랏타빨라야, 음식이 차려져 있다.”

랏타빨라 존자의 아버지는 손수 이것 저것 먹으라고 권하고 여러 가지 훌륭한 음식으로 그를 대접하였다. 랏타빨라 존자는 공양을 다 마치고 발우를 챙기고 일어서서 이와 같은 게송을 읊었다.

꾸며진 인형을 보라.
상처로 지어진 육신
병들고 근심 덩어리.
견고하게 머물 곳 없네.

꾸며진 모양새를 보라.
보서과 귀걸이로
해골이 가죽 속에 둘둘 말려 있네.
옷 때문에 매력적인 것 같지.

두 발을 적갈색 물감으로 물들이고
얼굴에는 분을 바르고
어리석은 자는 속일 수 있지만
피안을 구하는 자는 속일 수 없네.

머리는 여덟 갈래로 땋아 내리고
눈에 연고를 발라 꾸미었네
어리석은 자는 속일 수 있지만
피안을 구하는 자는 속일 수 없네.

새로 페인트칠한 연고 단지처럼
오물로 가득 찬 몸을 멋지게 꾸미었네
어리석은 자는 속일 수 있지만
피안을 구하는 자는 속일 수 없네.

사슴 사냥꾼이 올가미를 쳐 놓았지만
사슴은 올가미에 걸리지 않네
사냥꾼이 슬퍼하게 내버려두고
사슴은 먹이를 먹고 간다네.





성도절(成道齋日)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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