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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1 17:12:28, 조회 : 1,118, 추천 :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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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덕은 무상하며, 이것이 생명의 이치다.
생과 멸이 다 소멸하고 나면, 적멸한 것이 즐거움이니라.
諸行無常 是生滅法 生滅滅已 寂滅爲樂
제행무상 시생멸법 생멸멸이 적멸위락
- 열반경
.............................................
이 게송은 『열반경』의 사구게라 한다. 사구게란 한 경전의 뜻을 요약하여 네 구절의 시 형식으로 나타낸 글을 말한다. 『열반경』은 세존이 일생을 교화하시다가 열반에 드시는 과정과 그 광경들을 자세히 묘사하였다. 그리고 열반의 의미와 열반을 통해서 사람들이 깨달아야 할 내용들을 가르쳐 존재의 실상에 대한 깨달음을 얻게 한 가르침이다.
특히 이 사구게에는 세존이 전생에 한 구절의 가르침을 얻어 듣기 위해서 위법망구(爲法忘軀)하는 정신을 잘 나타낸 이야기가 전한다. 설산 동자라는 수행자가 있었다. 그는 수행을 위해 여러 가지 산천을 유행하다가 어느 험한 산 바위 밑에 이르러 쉬고 있었다. 그때 어디선가 진리의 가르침인 게송의 반 구절이 조용히 들려 왔다. “모든 것은 무상하여 이것은 생명의 이치다(諸行無常 是生滅法).”
설산 동자는 이 말을 깊이 새기면서 다음 구절을 기다리고 있었다. 기다리다 못해 소리를 질렀다. “누구신지는 모르나 그 다음의 구절을 마저 가르쳐 주십시오.” 라고 하였다. 한참후에야 나찰 귀신이 나타나서 말하기를 “그 법구는 내가 부른 노래인데 다음 구절을 말하려니 배가 고프고 힘이 없어서 더 이상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하였다.
“그렇다면 제가 음식을 제공하고 법을 듣고 싶은데 무엇을 드시겠습니까?” “나는 나찰 귀신이라 살아 있는 사람의 뜨거운 피만 먹습니다.”
“그렇다면 법을 듣기 위해서 내가 그것을 공양 올리겠습니다. 그런데 내가 듣고 죽어야지 죽은 뒤에는 설해 줘야 소용이 없으니 먼저 설해 주십시오. 약속을 지키겠습니다.”
이렇게 하여 먼저 듣고 난 뒤에 죽어서 뜨거운 피를 공양드리기로 하고 들은 것이 다음 구절이다.
“생과 멸이 다 소멸하고 나면 적멸한 것이 즐거움이니라(生滅滅已 寂滅爲樂).”
이 게송을 듣고 난 설산 동자는 깨달음을 이루고 크게 기뻐하였다. 그러나 혼자만 알고 목숨을 마치기에는 아까운 생각이 들어 여기저기 바위벽에다 써서 두고 높은 바위에 올라가서 몸을 날려 나찰 귀신에게 공양하였다. 육신으로써 법공양을 한 것이다.
이런 경우 진리의 가르침을 듣기 위해서, 또는 그 가르침을 널리 전하기 위해서 몸과 목숨을 돌보지 않고 공양하고 희생하는 일을 위법망구 정신이라 하여, 불교에서는 가장 가치 있고 위대하고 아름다운 삶이라 칭송한다. 세존은 그와 같은 생을 수없이 거듭하였다고 한다. 역대 조사 스님들도 그렇게 사신 분들이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여기서부터 불교의 제행무상이라는 말이 널리 퍼지기 시작하였다. 모든 존재는 늘 변화를 거듭하여 항상 그대로 있어 주지를 않는다. 이것은 존재의 어쩔 수 없는 법칙이며 존재의 원리이다. 우리들 마음에서 일어나고 소멸하는 것으로부터 우주와 삼라만상 모두가 한결같은 것이다. 그러므로 존재의 생멸변화를 인식하는 우리들 마음에서부터 그 생멸변화가 사라지고 적멸한 자리, 즉 생멸변화 속에서 본래로 공적한 마음자리를 수용할 때, 억지로 표현하자면 즐거움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제행무상 / 법만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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