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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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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5 22:38:29, 조회 : 1,124, 추천 :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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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각의 도량이 어디던가.
지금 이 자리가 곧 원각이네.
圓覺道場何處 現今生死卽是
원각도량하처 현금생사즉시
-장경각 주련
....................................
이 구절은 해인사 장경각 입구에 걸려 있는 주련이다. 장경각에는 부처님과 조사스님들의 기본 가르침이 총 집결되어 있다. 그 많은 가르침 중에서 가장 빼어난 말씀을 선택하여 대표로 삼았을 것으로 여겨진다. 그리고 팔만 사천 법장을 한마디로 요약한 말씀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는 함축적이고 중요한 말씀이다.
원각도량이란 액면대로 보면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성취한 장소를 말하는 것 같으나, 실은 부처님의 깨달음 그 자체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래서 말씀의 뜻을 살려 표현하자면, “부처님의 깨달음이란 무엇인가. 현재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는 그 모습 그대로라네.”라고 바꾸어 볼 수 있다.
팔만장경은 깨달음에 대해서 무수한 설명을 한다. 사람들의 수준과 근기에 따라 너무 많은 설명을 하다 보니, 본래의 뜻과 어긋나서 엉뚱한 방향으로 흐른 것도 많다. 그래서 경전을 읽으면서 엉뚱한 다른 길을 가기 쉬우니, 반드시 이 말씀을 기준으로 삼으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 말씀의 원칙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면 아무리 경전을 많이 읽어도 해로울 것이 없다는 것이다.
깨달음의 세계란, 현재 우리들이 무슨 일을 하든 보고, 듣고, 말하고, 느끼고, 호흡하는 이 사실 그대로다. 그것이 곧 사람의 삶이며 깨달음이다. 깨달음이 곧 사람의 삶이다. 현금의 생사란 우리가 지금 이 순간 보고, 듣고, 느끼고, 아는 이 사실을 말한다. 그래서 이 살아가는 사실이 곧 원각도량이라고 한 것이다.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이 사실을 떠나서 달리 깨달음을 찾으면 십만 팔천 리나 어긋나 버린다. 불교를 공부하고 깨달음을 위해서 정진하는 모든 이들은 반드시 이 원칙에서 벗어나지 말라는 뜻으로 장경각 입구에 걸어두어 사람들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부처님의 향기 / 김무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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