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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음성고(五陰盛苦)
正 覺 2007-03-03 07:06:48, 조회 : 1,211, 추천 : 0
잠시도 머물지 않고 흘러가는 것이
우리들 중생의 삶이요, 인생이다.

흐르는 시냇물보다도, 날아가는 화살보다도
더 빨리 흘러가고 날아가는 것이
우리의 삶이며, 인생이다.

청운의 푸른 꿈은 아침 햇살에 걷히는 안개처럼
그렇게 사라지고
산을 허물 듯한 청년 시절의 그 기개는
잠깐 사이에 두더지가 파놓은 뒤뜰의 흙두덩이 조차
옮기기도 힘겨워질 때 우리는 허무와 고독의 수렁에서
인생의 무상을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이팔 청춘의 꽃다운 나이에 윤기가 넘치든
검은 머리는 이른 봄날, 산등성이에 미처 녹다만 잔설 마냥
흰머리가 하나 둘 늘어갈 때
진실로 내 가슴에 몰아치는 이 허무와 고독 …
그러나 어찌하랴.

나 홀로 걸어왔고, 나 홀로 가야 할 내 인생인 것을...
곧은 허리는 굽어져 수양버들이 되어가고,
갓 핀 깨꽃같이 분홍빛 윤기가 흐르던 고운 피부는
어느새 쓰다버린 헤어진 수세미처럼 변해 버렸지만
그것이 내 얼굴이요, 내 인생이 아닌가?

훤한 이마는 빨래판처럼 골만 깊어져 가고,
우렁찼던 목소리는 갈대밭을 스쳐 가는 바람소리모양
쉰 소리를 내고,
총명했던 두 눈은 어물전 망태기 속에 들어있는 물고기마냥
허멀게지는 것이 어찌 누구의 탓이겠는가?

쭉 뻗은 건장한 팔다리와 우람했든 이 몸이지만
어느 날인가 굽은 물푸레나무 지팡이에 의지하지 않으면
걷지도 못하게 될 그것이 내일의 나가 아닌가?

정녕 그렇게 가지 않으면 안 되는 내 인생의 종착역,
그 종착역을 향해서 달려가는 이 중생의 시간표를
지금이라도 어떻게 바꿀 수 없을까?
돌아보면 회한과 허무와 무상의 칼날이 내 목을 조인다.
뒤는 회한과 아쉬움이 늪이요,
앞을 보니 고독과 허무의 수렁뿐이다.
그러나 어찌하랴!

중생으로 태어난 이 몸은 그렇게 살다가 그렇게 가게 되어 있는 것을.
오음성고(五陰盛苦)라합니다.

※신청곡:능인스님/나는허수아비
금강초롱 [2007-03-03] : 순간순간 남탓을하는 어리석음을 늘 반성하고 또반복하는 제게 너무나 평온함을 주는 말씀이십니다 스님 법우님들 가시는길 인생선배님들의 그 고운길을 따라가겠습니다 _()_
qncjslatkfkd [2007-03-03] : 지금 이때를 소중하게 생각하게 하는 글이에요 소중한 지금을 헛되이 보내지 말아야겠어요 스님 좋은글 감사희 받았습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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