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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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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0 15:40:21, 조회 : 980, 추천 :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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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실무생무불생(若實無生無不生)이라
만약 진실로 생명이 없다면 생멸하지 않음도 없네.
'불생이 없다'는 말은 생멸하지 않음도 없다는 뜻입니다. 뒤집어 해석하면 '생멸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무념(無念)과 무생(無生)에 대한 오해를 꼬집은 것입니다. 일어나는 생각들을 한곳에 고정시켜 마음의 생멸변화가 멈춰야만 궁극의 경지에 도달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영가 스님 말씀은 그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꼭 무생(無生)이란 말을 써야겠다면 생멸(生滅)하는 가운데서 무생멸(無生滅)을 봐야하고, 꼭 무념(無念)이란 말을 써야겠다면 허다한 생각 속에서 무념을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생각을 쓸어 버린 것을 무념이라 여기고, 생멸을 쓸어 버린 것을 무생이라 여긴다면, 이는 불조의 뜻을 잘못 이해한 것입니다. 인간의 삶에서 생멸변화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고, 살아 숨 쉬는 한 생각은 끊임없이 이어지기 마련입니다. 그걸 억지로 무념으로 만들고 무생멸로 만들려고 한다면, 그게 뜻대로 되겠습니까? 무념과 무생을 그런 식으로 이해하면, 아무리 애를 써도 소득이 없고 부작용만 생깁니다.
제가 아는 스님 중에 참 열심히 공부하는 분이 계십니다. 그분이 참선을 하는데 망상이 자꾸 일어나 화두일념(話頭一念)이 안 되더라는것입니다. 피가 낭자할 정도로 법당 마루에 머리를 쥐어박아도 망상은 끊임없이 일어나더라는 겁니다. 오죽 답답했으면 그랬겠습니까? 자신의 마음을 자기도 어떻게 할 길이 없어 몸부림친 것이지요. 그분을 볼 때마다 늘 생각하고 늘 이야기하는 것이 바로 이 구절입니다.
우리의 마음이 어떻게 형성되고, 어떤 성질을 가지고 있는가? 모름지기 그 구조와 속성을 잘 이해해야 합니다. 그걸 이해하지 못하고 무턱대고 노력만 한다면 애는 썼지만 소득이 없습니다. 소득이 없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닙니다. 없던 병까지 생깁니다. 태양 아래에서 그림자를 없앨 수 있습니까? 흘러가는 강물을 붙잡을 수 있습니까? 나타날 수밖에 없는 것을 나타나지 않게 하려 하고, 변화할 수밖에 없는 것을 변화하지 않게 하려니, 그게 됩니까? 지금 이 순간에도 그런 무념(無念)과 무생(無生)을 목표로 설정하고서 수행(修行)이란 이름으로 헛된 노력을 기울이는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 염려스럽습니다.
이 문제는 오늘만의 일이 아닙니다. 영가 스님 당시에도 많은 수행자들이 무념과 무생을 오해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영가 스님이 바로잡고자 이런 말씀을 하신 것입니다. 영가 스님은 부단히 일어나던 생각을 완전히 쓸어 없애고서 깨달은 분도 아니고, 부단히 생멸변화 하던 것을 생멸이 없게 만들고서 깨달은 분도 아닙니다. 생각 속에서 무념(無念)을 보고, 생멸 속에서 불생불멸(不生不滅)을 보는 것이지, 생각을 지워 무념을 얻고 생멸을 멈춰 불생불멸을 얻는 게 아닙니다.
본래 무념(無念)이고, 본래 불생불멸(不生不滅)입니다. 세상을 바꿀게 아니라 보는 눈을 바꾸라는 것입니다. 어떻게 보라는 것인가? 생멸 속에서 불생불멸을 보고, 유념(有念) 속에서 무념(無念)을 보라는 것입니다.
못된 견해에 사로잡혀 생각이 있고 생각하는 주체가 있고 생각할 대상이 있다고 여기는 것이지, 본래 무념입니다. 또한 잘못된 견해에 사로잡혀 태어나는 자가 있고 변화하는 자가 있고 죽는 자가 있다고 여기는 것이지, 본래 불생불멸입니다.
바로 보라는 것입니다. 정싱 차리고 바로 보면 뭔가 부족한 듯하고, 뭔가 잘못된 듯하고, 어떻게 바꿔야만 할 것 같은 우리네 삶이 지금 이대로 완전무결 (完全無缺)합니다. 부족할 것도 없고, 잘못될 것도 없고, 고칠것도 없습니다. 지금 그 모습 그대로가 진리의 현현입니다. 이것을 일깨우는 것이 불교입니다. 분재하듯이 이리저리 비틀고 꼬아 억지로 모양을 만들어 가는 것이 불교가 아닙니다.
신청곡 : 운주사 와불 곁에 누워(박문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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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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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덕화 법우님, 올려주신 대보적경은 모레(수요일)아침방송에서 공부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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