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방송게시판
|
|
|
|
![]()
|
|
2020-10-04 09:15:26, 조회 : 1,117, 추천 : 0 |
|
|
|
水中捉月爭拈得(수중착월쟁염득)가
물속의 달을 잡으려 한들 어찌 건질수 있겠는가.
거울 속의 사람을 만나 보려 한들 어찌 만날 수 있고, 물에비친 달을 건지려 한들 어찌 잡을 수 있겠습니까? 선명하게 눈에 보이는데 정작 손을 집어 넣어 잡으려 하면 없습니다. 그러면 아예 없는 것인가? 분명히 거기에 없는데 환한 달빛이 찬란합니다.
우리의 마음도 이와 같다는 것입니다. 분명히 육근을 통해 보고 듣고 말하고 생각하고 웃고 움직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는 자, 실체를 찾아 보면 없습니다. 그러면 아예 없는 것인가? 아닙니다. 실체를 찾을 수 없지만 지금 또 이렇게 보고 듣고 말하고 생각하고 웃고 움직입니다. 이것이 신비한 여의주의 빛깔, 마음의 작용입니다.
鏡裏看形見不難(경리간형견불란)이나
水中捉月爭拈得(수중착월쟁염득)가.
표현이 아름답고, 묘가 넘치는 구절입니다. 말을 아껴 간결하게 표현했으면서도 그 의미가 참 풍부합니다. [신심명]이 말을 절약해 쓰기로 유명한 글이지만 이 증도가 역시도 그렇습니다. 듣기에 좋은 보이차는 스무 번 서른 번을 우려 먹는다고 하더군요. 그와 마찬가지로 이런 글들은 읽고 또 읽고, 읊어 보고 또 읊어 보아야 제 맛이 납니다. 음미할수록 그 의미가 무궁무진합니다. 뻔히 작용하지만 실체를 찾을 수 없는 우리의 마음에 관한 이야기는 경전과 조사 어록에 수 없이 나옵니다. 그 가운데 좋은 시 하나를 소개하겠습니다.
月磨銀漢轉成圓(월마은한전성원)
素面舒光照大千(소면서광조대천)
連譬山山空着影(연비신신공착영)
하늘에서 떨어진 적 없었네.
은하수에 갈고 갈아 둥굴어진 달님
새하얀 그 얼굴 온 세상을 비추네.
원숭이들 손을 이어 달그림자 건졌지만
오롯한 달님 푸른 하늘에서 떨어진 적 없었네.
'원마은한전성원'은 초하루에서 보름으로 가면서 달이 점점 커지고 밝아지는 것을 숫돌에 구리거울을 갈듯이 달이 하늘을 빙글빙글 돌면서 은하수에 갈고 가려서 밝아진 것이라고 표현한 것입니다.
'소면서광조대천'은 숫돌에 잘 갈린 구리거울처럼 하얀 보름달이 빛을 뿜어 온 삼천대천세계를 환하게 비춘다는 것입니다.
'연비산산공착영'은 원숭이들이 서로 어깨를 걸고 부질없이 우물에 비친 달을 건지려 했다는 것입니다. 성성이하는 원숭이가 있습니다. 팔이 긴 종류의 원숭이입니다. 그 성성이를 '산산'이라고도 합니다.
'고륜본불락청천'이라. 오롯한 달님은 저 푸른 하늘에서 본래 떨어진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부처님의 전생 이야기를 엮은 [본생담]에 이 게송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아득한 옛날 가섭불시대에 있었던 일입니다. 당시 부처님이 어느 숲에서 수행자로 있었는데, 사람들이 부처님에게 과일과 꽃 음식 등의 공양물을 올리는 것을 보고는 원숭이들도 공양물을 올리기로 했답니다.
원숭이들이 원래 사람 흉내를 잘 내잖아요. 그래서 500마리의 원숭이들이 모여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하고 특별한 공양거리가 무얼까 회의를 했답니다. 그 숲에 깊은 우물 하나가 있었는데, 마침 보름이었나 봅니다. 우물에 비친 보름달을 보고 한 원숭이가 제안했답니다.
"저것을 건져다 공양하는 것이 최상의 공양이 아니겠는가?"
물에 비친 달을 세상에 둘도 없는 귀한 보물이라 여긴 원숭이들은 그것을 건지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래서 우물가 나무로 올라가 가장 힘센 원숭이가 나무를 잡고, 차례차례로 팔을 연결해 우물로 내려갔답니다. 그렇게 해서 500번째 원숭이가 겨우 우물물에 닿아 환하게 빛나는 달을 겅지려고 손을 넣는 순간, 물이 출렁거리면서 달이 깨지고 사라지더랍니다.
그런데 조금 기다리니까 물이 잔잔해지면서 다시 둥근 달이 나타나는 겁니다. 그래서 또 건지려고 손을 넣으면 사라지고, 또 기다렸다가 손을 넣으면 사라지고 하더랍니다. 그렇게 반복하며 시간이 흐르다 보니 나뭇가지를 잡았던 맨 위의 원숭이가 그만 힘이 빠져 손을 놓고 말았답니다.
그래서 그 500마리의 원숭이가 몽따 물에 빠져 죽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원숭이들은 그렇게 어리석었지만 그래도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려 했던 공덕으로 아득한 세월이 흐른 뒤에 모두 부처님의 제자가 되어 500아라한이 되었다고 합니다.
강에도 연못에도 우물에도 달이 환하게 비칩니다. 그 달빛이 얼마나 아름답고 멋있습니까? 그리고 손만 뻗으면 닿을 듯이 버젓이 눈앞에 있지요. 하지만 그것은 진짜 달이 아닙니다. 우리의 본래 마음도 마찬가지라는 것입니다. 지금 눈 앞에 펼쳐지고 있는 모든 일들이 마음의 작용입니다.
보고, 듣고, 손으로 만지고, 발로 걷고, 부르면 대답하고, 기쁜 일이 있으면 웃고, 슬픈 일이 있으면 울고, 맘이 들면 흐믓해하고, 맘에 들지 않으면 화내는 등 온갖 작용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습니다. 그것이 모두 마음의 살림살이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는 자의 실체를 찾아보면 찾을 수가 없습니다.
마음이니, 한 물건이니, 진여니, 자성이니, 법성이니, 불성이니, 여래장이니, 여의주니, 열반이니, 보리니, 원각이니, 무영수니, 무공적이니, 별별 이름을 다 붙여 보지만 형체가 있는 것도 아니고 정해진 성질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 만질 수도 없고 볼 수도 없고 뭐라 딱히 규정지을 수도 없습니다.
이것이 우리의 참모습이고, 생명의 실상이고, 마음의 실상입니다. 이러한 실상을 깨우쳐 주신 분이 바로 부처님이고, 이러한 실상을깨닫는 것이 바로 불교입니다. 대승불교도 마찬가지고, 소승불교도 마찬가지고, 선불교도 마찬가지입니다. 방법만 조금씩 달리했을 뿐 모두 생명의 실상, 만물의 실상의 깨달아 욕심과 집착을 버리고 다툼 없이 근심 없이 번민 없이 살아가라는 것입니다.
신청곡 : 홀로피는 연꽃(도신스님) |
|
|
|
|
|
|
|
|
|
|
|
|
ⓒ 2001-2004 by Passkorea Co., Ltd. All rights reserved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