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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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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05 17:20:05, 조회 : 1,026, 추천 :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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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 강
상독보상독행
常獨步常獨行나
나는 항상 홀로 다니고 항상 홀로 걷지만
달자동유열반로
達者同遊涅槃路라
통달한 사람끼리는 열반의 길에서 함께 노닌다.
조고신청풍자고
調古神淸風自高나
곡조가 예스럽고 기운이 맑아 그 기풍 절로 높지만
모췌골강인불고
貌悴骨剛人不顧라
얼굴은 초췌하고 뼈가 앙상해 사람들은 돌아보지 않네.
궁석자구칭빈
窮釋子口稱貧이나
궁색한 부처님의 제자들은 입으로는 가난하다고 하지만
실시신빈도불빈
實是身貧道不貧이라
실은 이 몸이 가난하지 도가 가난한 것은 아닐세.
빈즉신상피루갈
貧則身常被縷褐이요
가난한 면으로는 몸에 항상 누더기를 입었고
도즉심장무가진
道則心藏無價珍이라
도의 입장으로는 마음에 무가보를 지니고 있네.
상독보상독행
常獨步常獨行나
나는 항상 홀로 다니고 항상 홀로 걷지만
항상 홀로 다니고 항상 홀로 걷는다고 했습니다. 얼핏 보면 ‘당신과 벗할 사람이 없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그렇기도 합니다. 큰 깨달음을 성취하신 분이 벗 삼을 만한 사람이 그리 많겠습니까? 배고프면 밥 먹고 목마르면 물 마시고 졸리면 자는 것이야 보통 사람과 똑같아 보이겠지만 그 사고의 세계는 전혀 다릅니다. 그러니 정말 홀로 사는 그런 삶일 것입니다.
또 이 대목을 ‘어떤 세상사와도 벗하지 않는다.’ 즉 ‘어떤 세상사에도 전혀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뜻으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보통 사람들은 어떻습니까? 벗할 사람도 많고, 벗할 일도 많습니다. 관심 가는 사람도 많고, 관심 가는 일도 많습니다. 그래서 미련을 끊지 못해 이리 기웃 저리 기웃하지요. 물론 세상을 살아가자면 주변 사람들과 어울릴 줄도 알아야 하고, 해야 할 일들에 관심도 가져야하고, 좋은 일에 동참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영가 스님이 “항상 홀로 다니고 항상 홀로 걷는다”라고 하신 것은 그런 일까지 등지고 홀로 외톨이로 살아가겠다는 뜻이 아닙니다. 나만큼은 욕망과 집착에 이끌린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고 허망한 세상사에 관심을 두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세상 사람 모두가 걷는 길이라 해도 그 길이 진실이 아니면 혼자라도 나는 나의 길을 가겠다는 것입니다. 혼자서라도 걷겠다고 한 그 길이 무엇인가? 바로 열반의 길, 깨달음의 길, 진리의 길입니다. 욕망과 집착으로 점철된 세속사에 초연했던 영가 스님의 풍모를 엿볼 수 있는 구절입니다.
달자동유열반로
達者同遊涅槃路라
통달한 사람끼리 열반의 길에서 함께 노닌다
속된 세상사에 초연하게 살다 보면 남들 보기에 외톨이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통달한 사람끼리 열반의 길에서 함께 노닌다고 하였습니다. 예부터 유유상종(類類相從)이라 했습니다. 관심사가 같고 가치관이 같은 사람들끼리 어울리기 마련입니다. 영가 스님도 열반의 길, 출세간의 길, 깨달음의 길, 진리의 길을 걷는 사람들과 어울려 함께 노닌다는 것입니다
신청곡 : 돌고 돌려 백팔염주(함현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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