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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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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09 10:37:46, 조회 : 1,047, 추천 :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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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 강
무가진용무진
無價珍用無盡하니
그 무가보를 아무리 써도 다 쓸 수 없으니
이물응기종불린
利物應機終不恡이라
사람들을 이롭게 하고 근기를 따라 베푸는 일에 끝내 아끼지 않네.
삼신사지체중원
三身四智體中圓이요
삼신과 사지가 내 마음 가운데 원만히 갖춰져 있고
팔해육통심지인
八解六通心地印이라
팔해탈과 육신통도 본래 마음 땅에 모두 있었네.
상사일결일체요
上士一決一切了하고
상근기는 하나를 해결해 일체를 다 마치지만
중하다문다불신
中下多聞多不信이라
중근기와 하근기는 그렇게 많이 들어도 믿지를 않네.
단자회중해구의
但自懷中解垢衣언정
다만 스스로 마음 가운데서 때 묻은 옷을 벗어 버릴지언정
수증향외과정진
誰能向外誇精進가
누가 능히 밖을 향해서 자신의 정진을 자랑할 것인가.
무가진용무진
無價珍用無盡하니
그 무가보를 아무리 써도 다 쓸 수 없으니
진정한 인생의 가치를 알고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삶에서 무엇이 가장 소중한가? 무엇이든 소원대로 이루어지게 하는 마니주, 바로 온갖 신비한 작용을 간단없이 일으키고 있는 이 마음입니다. 마음이라는 이 신비한 구슬의 가치를 아는 자가 바로 깨달은 사람이고, 그 구슬을 활용해 자신도 행복하고 타인도 행복하게 살도록 이끄는 자가 보살입니다.
다 써 버리면 떨어질까 걱정이십니까? 세속의 보물과 재물은 쓰면 쓴 만큼 줄어듭니다. 하늘나라 천신들이 누리는 한량없는 복락도 인연이 다하면 사라져 티끌 하나 남지 않는다 하였습니다. 하지만 값을 따질 수 없을 만큼 귀한 이 보배는 아무리 사용해도 끝이 없습니다. 마음이라는 이 신비한 구슬은 도리어 쓰면 쓸수록 더욱 찬란하게 빛납니다.
이 물 응 기 종 불 린
利 物 應 機 終 不 恡 이라
사람들을 이롭게 하고 근기를 따라 베푸는 일에 끝내 아끼지 않네
그래서 그 보배를 얻은 자, 인생의 참된 가치를 깨달은 자, 보람된 삶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정립된 자들은 근기에 맞춰 중생을 이롭게 하면서 끝내 아까워하지 않습니다. ‘이물(利物)’에서 ‘물(物)’은 만물을 뜻합니다. 특히 중생(衆生) 즉 사람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응기(應機)’를 ‘응시(應時)’라고 한 책도 있습니다.
시절인연에 응한다. 시절인연에 따른다는 뜻이니 “응기‘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롭게 할 때도 마구잡이로 하는 것이 아니지요. 그것은 지혜롭지 못한 것입니다. 도와주려는 목적만큼은 흔들림이 없지만 항상 상황을 잘 살펴 상황에 맞게 처신해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말과 좋은 행동도 사람과 때와 장소를 봐 가면서 해야지, 그렇지 못하면 도와주려던 그 목적을 완수할 수 없습니다.
‘내 것’이라 여기면 아끼는 마음이 생깁니다. 그래서 아집, 소유욕이 강한 사람일수록 인색합니다. 아까워서 남에게 많이 주지도 못하고, 주면서도 주저하고, 주고 나서도 아까워 눈길을 떼지 못합니다. 그렇게 아까워하는 대상에는 돈이나 물건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지혜와 진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름대로 터득한 지혜와 진리를 ‘내 것’으로 여기게 되면 마치 남들이 가지지 못한 것을 자기만 가진 것처럼 득의양양하게 되고, 물어도 잘 가르쳐 주지도 않고, 상대가 얼마나 공경하는가를 봐 가면서 가르쳐 주게 되고, 자신이 가르쳐 준 대로 하니 마니, 실망 했니 뭐니 하면서 투덜거리게 됩니다. 그런 것을 인법, 즉 법을 아낀다, 법에 인색하다고 합니다.
그렇게 법을 아낀다면 그 사람은 사실 지혜와 진리를 온전히 터득하지 못한 것입니다. ‘나’와 ‘내 것’이란 본래 없다는 것이 법이고, 그 법을 한 치의 왜곡도 없이 수긍하는 것이 지혜와 진리입니다. 그러니 제대로 지혜와 진리를 얻었다면 아까워할 리가 없습니다. 마음의 실상을 확고히 깨쳤다면, 참된 삶에 대한 확신이 공고히 다져졌다면, 상대의 처지와 상황을 잘 고려해 끝없이 이해시키고 설명해 주고 권하게 되어 있습니다. 어찌 끝날 날이 있겠습니까. 쓰면 쓸수록 더 빛나는 것입니다. 참된 법, 참된 지혜를 얻었다면 베풀며 함께 할수록 실상에 대한 깨달음이 더욱 분명해지고, 참된 삶에 대한 확신이 더욱 공고해지는 것입니다.
『초발심자경문(초발심자경문)』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삼일수심천재보 백년탐물일조진
三日修心千載寶 百年貪物一朝塵
사흘 동안 닦은 마음은 천년의 보배요
백 년 동안 쌓은 재물은 하루아침 먼지로다.
저는 이 한 구절이 출가의 동기가 되었습니다.
수행자들이 출가해 처음 공부하는 책이 『초발심자경문(初發心自警文)』입니다. 이 책은 지눌(智訥) 스님의 계초심학인문(誡初心學人文), 원효(元曉)대사의 발심수행장(發心修行章), 야운(野雲) 스님의 자경문(自警文), 세 가지를 합한 책입니다.
이 구절은 그 가운데 자경문에 있는 말씀입니다. 『초발심자경문』중에서 한 구절만 선택하라면 당연히 저는 이 구절을 택합니다.
사흘간 마음을 닦은 것은 천년의 보배가 되고, 백 년 동안 물질을 탐해 봐야 결국 하루아침의 먼지가 되고 만다고 했습니다. 왜 그런가? 물질은 유한한 것입니다. 하지만 마음의 작용은 시공간을 초월해 항상 펼쳐지고 있습니다. 또한 이것은 가치관의 문제입니다. 우리가 이 몸뚱이를 가지고 세상을 살아가자면 당연히 의식주를 해결 할 물품과 재물이 필요합니다. 그건 것까지 무시한다면 생존 자체를 부정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삶의 전부인 것처럼 여겨서는 안 됩니다. 재물이 행복을 가져다주리라 믿지만 스스로 만족할 만큼 재물을 모았다는 사람은 드뭅니다. 설령 뜻대로 재물을 모았다고 해도 모래성처럼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이 또 부 입니다. 그러니 부에 최고의 가치를 두게 되면 만족과 행복보다는 좌절과 실망이 깃들기가 쉽습니다.
신청곡 : 참 다행이다(수안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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