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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비스님의 증도가 강의-036
普德華 2020-10-19 13:50:03, 조회 : 1,006, 추천 : 0
제9강

종역통설역통
宗亦通說亦通하여
근본종지도 통달하고 설법도 또한 통달하여

정혜원명불체공
定慧圓明不滯空이로다
선정과 지혜가 원만하고 밝아서 공에 막히지 않도다.

비단아금독달요
非但我今獨達了라
비단 나만 지금 홀로 통달해서 마친 것이 아니요

항사제불체개동
恒沙諸佛體皆同이로다
항하의 모래 수와 모든 개달은 이들의 마음이 다 같도다.

사자후무외설
師子吼無畏說이여
사자후와 같은 두려움이 없는 설법이여

백수문지개뇌열
百獸聞之皆腦裂하고
백 가지 짐승들은 그 소리를 듣고 모두 뇌가 찢어지고

향상분파실각위
香象奔波失却威하며
꼬끼리는 분주하게 위엄을 잃고 달아나며

천룡적청생흔열
天龍寂聽生欣悅이로다
천신들과 용들은 가만히 듣고 법회선열에 충만하네.


종역통설역통(宗亦通說亦通)하여
근본종지도 통달하고 설법도 또한 통달하여

'종(宗)'은 종지(宗旨), 근본취지(根本趣旨) 즉 진리를 뜻합니다. '설(說)'은  설명, 설법, 이야기를 뜻합니다. '종지를 통달했다'는 것은 부처님 가르침의 근본취지, 또는 세상과 인생의 근원, 즉 진리를 확실히 밝혀서 알았다는 것입니다. 알기만 하고 표현할 줄 모르면, 그것은 부족한 것입니다. 그 깨달은 진리를 능수능란하게 설명할 줄 아는 것, 표현할 줄도 아는 것, 그것을 '설법을 통달했다'고 합니다.

우리 불자들을 살펴보면 대체적으로 불교에 대해 나름대로 정리가 되어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된 것인지 표현을 잘 못합니다.
10년을 불교와 인연을 맺은 사람도, 정작 자기 형제나 자매 또는 이웃에게 불교에 대해 제대로 전하지 못하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타 종교를 믿는 사람들은 청산유수로 말을 쏟아붓는데, 불교인들은 뭘 물어도 꿀 먹은 벙어리마냥 대답을 못합니다. 자기 나름의 소신은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설명하라면 못합니다. 그건 '종'은 통했는데 '설'은 통하지 못한 것입니다. 물론 영가 스님처럼 궁극의 종지를 통달하고 폭포수처럼 유창하게 설법할 수 있으면 좋겠지요. 하지만 궁극의 종지가 아니더라도 나름 이해하고 깨달은 바가 있으면 그것을 조리 있게 남들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정혜원명불체공
定慧圓明不滯空이로다
선정과 지혜가 원만하고 밝아서 공에 막히지 않도다

체(滯)는 정체(停滯)하다는 뜻입니다. 공에 막히지 않는다는 것은 공을 제대로 깨닫고 그 깊은 뜻을 제대로 수용해 ‘공하다’는 말에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공’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고 ‘공하다’는 말에만 머물면 그건 ‘있다〔有(유)〕’의 반대인 ‘없다’의 의미일 뿐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영가 스님의 말씀은 중도(中道)의 원칙에서 벗어난 것이 없습니다. ‘있음〔有(유)〕’과 ‘없음〔無(무)〕’을 함께 수용하고 필요에 따라서 자유자재로 쓸 수 있는 것! 그것이 중도이고, 있음과 없음의 조화입니다. 모든 면에서 그래야 합니다. 선정만 있어도 안 되고, 또 지혜만 있어도 안 됩니다. 선정과 지혜가 균등하게 조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그것이 부처님의 중도입니다.

신청곡 : 무상(無常)-도신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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