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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권으로 보는 세계 불교사 52
법광(法光) 2020-10-28 21:28:51, 조회 : 1,019, 추천 : 0



2) 당나라 후기 불교의 특색
여러 종파가 극심한 어려움을 겪는 중에도 선종이 본격적인 완성기를 맞이하고 정토계의 염불론이 여러 종파의 수행 방법론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이것은 이전의 교학불교가 실천불교로, 권력자들을 위한 불교가 대중 불교로 바뀌어 가고 있음을 입증한다. 산악 불교로 출발하여 중앙권력과의 유대 관계가 적었던 선종의 경우, 장안 · 낙양을 시작으로 북방 지역을 중심으로 교세를 넓혀 갔다. 하지만 당나라 시대에 남종을 능가하는 세력을 떨친 신수의 북종이나 2대에 걸쳐 오월 왕의 보호를 받았던 법안종의 경우처럼 권력층과 교분을 쌓았던 종파의 수명이 짧았던 점도 눈여겨볼 일이다.

중국불교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종파불교의 전성기를 맞이했던 당나라 불교는 당말 오대라는 시대적 상황 속에서, 융합과 조화의 모색이라는 방향으로 귀결되면서 보다 중국적인 모습으로 자리를 잡아 간다. 남북조 시대와 수나라 때부터 당말 오대까지의 지배적 사상은 천태종에서 화엄종으로, 다시 선종으로 이어졌다. 그 교차점에는 담연 · 징관 · 종밀 · 연수 등 타 종파의 사상을 조화와 융합의 대상으로 여긴 고승 들이 있었다. 선종 제자들 역시 다른 문파의 스승에게 참학하는 등 활발한 교류가 있었다.

이 시기 불교의 특징이 융합과 조화의 모색에 이르게 된 배경에는 당나라 말에서 오대에 이르는 200여 년간의 혼란한 사회상에 있었다. 중앙권력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면서 세력을 확장한 불교는 이제 대중 포교에 전력투구하기 시작했다. 안정과 통일을 바라는 백성들의 염원을 무시할 수 없었으며, 현실적으로도 두 차례의 폐불은 불교 자체의 정비를 강요했다. 또 다른 특색은 조사선이 확립되어 인도에서 전래 한 선법의 중국화가 완성되었다는 사실이다. 이후 중국 선은 더 이상의 발전적인 변형은 보이지 않았고 단지 조사선의 전통을 충실히 이어가는 형태로 오늘에까지 이른다.

그리고 위경이라는 의심에도 불구하고 종밀 이후 『원각경圓覺經』이 중요 경전으로 부각되어 송나라 이후 중국사상의 흐름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불교에 대한 유교의 견제는 『원각경」에 대한 비판으로 이에졌고, 이는 주자학의 성립에 영향을 끼쳤다. 송나라가 중국을 재통일하면서 천태종 등에서 부흥의 기운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반면에 선종 계열에서도 임제종 계열의 융성과 아울러 문파별로 성쇠를 달리하는 등 정리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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