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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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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9 17:20:32, 조회 : 1,059, 추천 :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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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강
유강해섭산천
遊江海涉山川하야
강과 바다를 건너온 산천을 두루 다니면서
심사방도위참선
尋師訪道爲參禪이러니
스승을 찾고 도를 물어 참선에 열중하다가
자종인득조계로
自從忍得曹溪路로
조계의 길에서 인가를 받음으로부터
요지생사불상관
了知生死不相關이로다
생사가 나와 관계없다는 사실을 깨달아 알았도다.
행역선좌역선
行亦禪座亦禪이니
걸어 다녀도 참선이요 앉아 있어도 참선이니
어묵동정체안연
語默動靜體安然이라
말하건 침묵하건 움직이건 고요하건 마음은 부동이라.
종우봉도상탄탄
縱遇鋒刀常坦坦이요
비록 창과 칼을 만난다하더라도 항상 태연하며
가요독약야한한
假饒毒藥也閑閑이라
가령 독약을 먹더라도 또한 동요 없이 편안하도다.
유강해섭산천(遊江海涉山川)하야
강과 바다를 건너 온 산천을 두루 다니면서
영가 스님뿐 아니라 요즘 우리 불자들도 승속을 막론하고 어디 좋은 법회(法會)가 있다는 소문이 들리면 바쁜 와중에서 짬을 내서 참여하고, 좋은 기도처(祈禱處)가 있다고 하면 천 리를 멀다 않고 찾아가고, 사찰순례에 성지순례도 많이들 다니십니다. 물론 좋은 일입니다. 짐승들이 굴에 웅크리고 있듯 자기의 소견과 경험만 고수하면 견문이 넓어질 수 없고 자기 발전도 없습니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 보고 다양한 경험들을 해 봐야 새로운 세계가 열리는 것이지요. 요즘은 옛날보다 교통이 편리해 여러 곳을 다니기가 옛날 사람들보다 훨씬 쉽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산천을 두루 다니며 여러 인물을 섭렵할 때도 그 목적을 망실하지 않도록 항상 주의해야 합니다. 산천유람 자체가 목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심사방도위참선
尋師訪道爲參禪이러니
스승을 찾고 도를 물어 참선에 열중하다가
영가 스님이 온 산천을 유람한 목적은 스승을 찾고 도를 물어 참선하기 위해서였다는 것입니다. 당송 시대 중국 스님들의 생활상을 살펴 보면 대체적으로 처음 출가해 약 5년에서 10년 동안은 율문(律文)을 익혔습니다. 그러고 나서 경학(經學)을 공부하였고, 그 다음부터 각자 취향 따라 율학(律學)을 전문으로 하거나 참선(參禪)을 전문으로 하거나 화엄학(華嚴學)을 전문으로 하거나 천태학(天台學)을 전문으로 하거나 염불(念佛)을 전문으로 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각자 매진하는 바를 달리하면서 거주하는 사찰도 율종사찰·선종사찰·선종사찰·천태종사찰·화엄종사찰 등으로 나뉘고 스님들의 복식도 각 종파에 따라 달라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서(史書)를 읽다 보면 ‘갱의(更衣)’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옷을 갈아입다’는 곧 종파를 바꿨다는 의미입니다.
스승을 찾고, 불도를 묻고, 참선하기 위한 목적으로 행각하는 것은 권할 만한 일입니다. 이런 목적으로 다니는 행각(行脚)은 인도에서도 중국에서도 한국에서도 늘 있었던 일이고, 또 반드시 필요한 일이기도 합니다. 영가 스님 역시도 육조대사를 만나기 전까지 수많은 스승을 찾아다니며 여러 학문을 섭렵했다는 것입니다.
강원(講院)에서 흔히 쓰는 말 중에 “통방학인(通方學人) 남행강사(南行講師)”라는 말이 있습니다. 통방학인(通方學人)이란 여러 지방의 강원을 두루 편력하며 경학(經學)을 공부했다는 말입니다. 훌륭하신 스님들도 많이 친견하고, 견문도 넓고, 학인으로 보낸 세월도 오래다보니 강원에서 학인 중에 통방학인이 가장 무섭다는 말들을 흔히 합니다.
남행강사(南行講師)란 한 스님을 스승으로 정하고 평생을 공부해 그 스님의 법을 이어받은 것이 아니라, 선재동자가 남방을 순례하며 53선지식을 참방했듯이 여러 스승을 찾아다니며 공부를 해서 의리를 통달한 강사를 말합니다. 새나 짐승이 둥지를 틀 듯, 사람도 나름 이해하고 깨달아 편안함이 생기면 보통 자신의 소견에 눌러앉기가 쉽습니다. 그런 편안함을 깨고 새로운 세계로 나선다는 것은 보통 용기가 아닙니다.
신청곡 : 큰 수레를 함께 타고(범능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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