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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비스님의 증도가 강의-044
普德華 2020-11-04 09:15:55, 조회 : 1,096, 추천 : 0
제 11강

아사득견연등불
我師得見燃燈佛하사
우리 스승 석가모니도 연등부처님을 친견하고

다겁증위인욕선
多劫曾爲忍辱仙이로다
수많은 세월 동안 인욕선인이 되었었네.

기회생기회사
幾回生幾回死아
몇 번이나 태어나고 몇 번이나 죽었던가.

생사유유무정지
生死悠悠無定止라
태어나 죽고 또 태어나는 일이 멈추지 않네.

자종돈오요무생
自從頓悟了無生으로
진리를 몰록 깨달아 생사가 없는 이치를 요달하였으니

어제영욕하우희
於諸榮辱何憂喜아
온갖 영광과 오욕에 무슨 근심이 있고무슨 기쁨이 있겠는가.

입심산주란야
入深山住蘭若하니
깊은 산에 들어가 적정한 곳에서 살고 있으니

잠음유수장송하
岑崟幽邃長松下로다
산은 높고 골짜기는 깊어 낙락장송 숲 속이로다.


아사득견연등불(我師得見燃燈佛)하사
다겁증위인욕선(多劫曾爲忍辱仙)이로다
우리 스승 석가모니도 연등부처님을 친견하고
수많은 세월 동안 인욕선인이 되었었네.

『금강경』에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수보리야 내가 옛날에 가리왕(歌利王) 에게 온몸이 베이고 잘린 적이 있었다. 나는 그때에도 아상(我相)이 없었고, 인상(人相)이 없었고, 중생상(衆生相)이 없었고, 수자상(壽者相)도 없었다. 왜냐하면 내가 지난날 온몸이 마디마디 잘릴 때 만약 아상 · 인상 · 중생상 · 수자상이 있었다면 틀림없이 분노와 원한을 품었을 것이다.

수보리야, 내가 또 기억해 보니 과거 오백 세 동안 인욕선인이 되었었는데 그때에도 아상이 없었고, 인상이 없었고, 중생상이 없었고, 수자상도 없었다."

부처님의 전생을 엮은 『본생담(本生譚)』을 보면 인욕선인 이야기가 자세히 나옵니다. 가리왕은 사냥을 즐기던 잔인한 성격의 왕입니다. 어느 날 그가 궁녀들을 데리고 산중으로 사냥을 나갔는데, 낮잠이 든 사이에 궁녀들이 그 산에 있던 인욕선인을 찾아가 예배하고 법문을 들었답니다. 잠에서 깬 가리왕은 질투심을 이기지 못해 인욕선인을 추궁하고는 귀와 코를 베고 팔과 다리를 잘라 버렸다고 합니다. 가리왕 이야기를 설화(說話)로 보는 분들도 있지만 역사적 사실과 연관 지어 해석하는 분도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유리왕(琉璃王)이 석가족을 멸망시킨 사건을
재구성하여 유리왕을 가리왕으로, 부처님을 인욕선인으로 표현했다는 것입니다. 부처님이 태어나신 카필라국은 작은 도시국가이고, 이웃 나라인 코살라국은 당시 4대강국 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니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코살라국이 카필라국을 정벌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코살라국의 국왕 파사익왕이 부처님을 지극히 존경했기에 파사익왕 당시에는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파사익왕이 죽고 그의 아들 유리가 왕이 되자
드디어 정치적 야욕을 드러내개 됩니다. 소식을 들은 부처님은 미리 유리왕이 출정하는 길목의 바싹 마른 나무 아래에 앉아 계십니다. 출정하다가 부처님을 발견한 유리왕은 행군을 멈추고 부처님께 다가가 인사를 드립니다. 우리왕이 "근처에 무성한 숲이 있는데, 왜 그 그늘에서 쉬시지 않고 이렇게 앙상한 나무 밑에 계십니까?" 하고 묻습니다. 그때 부처님께서 석가족 형제자매와 친족들을 잃을까 걱정되어 타들어가던 심정을 앙상한 나무
에 빗대어 표현합니다. 유리왕은 절친했던 부왕과의 관계와 성자로 받드는 천하의 눈길을 무시할 수 없어 회군을 결정합니다.

하지만 유리왕은 다시 정벌을 결심하였고, 두 번째 출정에서도 미리 길목의 앙상한 나무 아래에 앉아 기다리시는 부처님을 보고 또 회군합니다.
그리고 세 번째, 유리왕이 잠시 미뤄 두었던 정벌을 다시 감행하자 그때는 부처님도 자신이 어쩔 수 없는 일임을 알고 자리를 피합니다. 결국 무자비한 살육아 벌어졌고 카필라국은 멸망하고 맙니다.

그 전쟁의 처참함을 전하는 가슴 아픈 이야기들이 경전 곳곳에 나옵니다. 당시 카필라의 국왕이 마하남이었습니다. 성이 함락되어 마하남이 항 복하고도 유리왕은 살육을 멈추지 않습니다. 그러자 마하남이 "내가 저 연못 속에 들어갔다 나올 때까지 만이라도 백성들이 도망을 갈 수 있게 해 달라"고 마지막으로 부탁합니다. 물속에서 숨을 참아 봐야 얼마나 되겠나 싶어 유리왕이 이를 허락합니다. 그래서 유리왕이 살상을 멈추라고 명령을
내리고, 물속으로 들어간 마하남이 나오기를 기다렸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나오지을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물속으로 들어가 확인해 보았더니 바닥의 큰 돌덩이에 자신의 머리카락을 묶고 죽어 있더랍니다.

친족과 가족이 비참하게 살해당하는 그 처참한 현장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던 부처님 심정이 어떠했겠습니까? 날카로운 칼로 온몸이 갈가리 찢기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우리의 스승이신 부처님 역시도 유리왕에게 그런 고통을 당하고도 분노와 원한을 품지 않고 그아픔을 감내하셨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어디 쉽게 되겠습니까? 부처님도 오백 생 동안 인욕을 닦으셨다고 했으나,

인욕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것인지 새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다른 것 다 제쳐 두고라도 인욕 하나만 자기 살림살이가 되었다면, 그보다 훌륭한 사람이 어디 있겠나 싶습니다. 그 만큼 어려운 것이 인욕입니다.


신청곡 : 뉘우치오리(이도일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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