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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비스님의 증도가 강의-047
普德華 2020-11-08 19:19:08, 조회 : 1,021, 추천 : 0
入深山住蘭若(입심산주란야)하니
깊은 산에 들어가 적정한 곳에 살고 있으니

'난야'는 阿蘭若(아란야)의 줄임말로 寂靜處(적정처)라 번역합니다. 번거로움이 없고 시끄러움이 없는 곳을 아란야라 합니다. 깊은 산중에 조용히 혼자 수행할 토굴을 지어 그곳에서 산다는 것입니다. 영가 스님은 큰 절에서 대중들과 오랜 세월 함께 산 것 같진 않습니다. 물론 한때는 그렇게 살았겠지만, 어머니와 누님을 모시고 살기에는 형편이 여의치 않았을 것이라 짐작됩니다.

당시 총림에서는 공양주를 비롯한 후원 살림까지도 스님과 행자들이 맡았기 때문에 굳이 여자의 손길이 필요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아마도 외진 곳에 작은 암자 하나를 짓고 수행에 매진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아마도 여기서 표현한 대로, 높은 산 깊은 골 낙락장송 아래에 조그마한 집 한 채 짓고 살았을 것입니다.


岑음幽遂長松下(잠음유수장송하)로다.
산은 높고 골짜기는 깊어 낙락장송 숲 속이로다.

'잠음'은 아주 높은 산, 험준한 봉우리를 뜻합니다. '유수'는 깊은 골짜기를 뜻합니다. 영가 스님의 아란야가 어디에 있는가? 높은 산 깊은 골짜기 낙락장송 아래에 있다는 것입니다.

禪時(선시)를 읽다 보면 옛 스님들이 자신의 생각을 직접적으로 기술하지 않고, 자기의 생활상이나 주변의 풍경들에 빗대어 표현하는 경우가 왕왕있습니다. 일상의 풍경 속에 당신의 살림살이를 담는 것이지요. 절집에서는 '살림살이'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합니다. 절집에서는 공부를 살림살이라고 합니다.

난관을 극복하면서 사업을 잘 경영하고 소득과 분배를 적절히 하면서 가정을 잘 경영하는 것을 세속의 살림살이라 하고, 마음의 이치를 밝혀 逆順(역순)의 경계에 맞닥뜨렸을 때 마음을 잘 다스려 적절히 대응하는 것을 절집의 살림살이라 합니다. 영가 스님도 지금 이 구절에서 자신의 일상생활과 주변의 풍경의 묘사를 통해서 당신의 정신세계, 즉 살림살이를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신청곡 : 경허선사(鏡虛禪師)-홍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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