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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비스님의 증도가 강의-095
普德華 2021-02-11 11:01:12, 조회 : 966, 추천 : 0
사자아중수후(師子兒衆隨後)하야  
사자 새끼 무리들만 뒤를 따르며

사자 새끼라야 사자를 두려워 하지 않습니다. '사자 새끼'는 훌륭한 근기를 갖춘 사람들을 말합니다. 상근기라야 최상승의 가르침을 설하신 여래와 그 법을 전하는 자신을 따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삼세변능대효후(三歲便能大哮後)로다
세 살만 되면 곧 크게 포효를 할 줄 안다.

어미처럼 날카로운 발톱과 이빨을 갖추진 못했지만 사자 새끼는 본래 사자입니다. 사자 새끼가 다시 사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없습니다.
그래서 세 살만 되면 온 산천이 쩌렁쩌렁하도록 포효한다는 것입니다.

상근기도 마찬가지라는 것입니다. 여래처럼 한량없는 공덕과 지혜의 공능을 발휘하진 못하지만 이미 여래의 성품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아는 자가 상근기입니다. 여래가 다시 여래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그래서 상근기는 단박에 실상을 깨달아 곧장 여래의 성품자리에서 지혜와 공덕을 발휘한다는 것입니다.  


약시야간축법왕
若是野干逐法王인댄
만약 들여우가 법왕을 쫓으려 한다면

여우는 범부나 이승(二乘) 등 하열한 근기를 비유한 말입니다. 상근기는 본래 평등한 하나의 성품자리를 깨닫기 때문에 시작부터가 여래입니다. 하지만 이를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은 자신을 중생으로 설정하고 부처님을 목표로 설정합니다. 그래서 중생인 ‘나’를 부처인 ‘나’로 바꾸려 애를 씁니다. 그런 사람은 아무리 부처님을 따라다니며 설법을 듣고 행실을 바꾸려 애써도 사자를 흉내 내는 여우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백년요괴허개구
百年妖怪虛開口로다
백 년이 되어도 요괴인지라 헛되이 입만 벌리도다.

여우가 사자 울음소리를 연습한다고 사자가 됩니까? 근본을 모르면 아무리 오랜 세월 애를 써 보았자 입만 열면 헛소리라는 것입니다. 그럴싸하게 흉내는 내지만 끝내 사자의 표효는 아닙니다. 불법을 공부함에 있어 시작이 이렇게 중요합니다. 처음부터 올바른 견해를 갖춰 사자 새끼로 출발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부처님과 인연이 깊고 오랜 세월 공부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백 년 묵은 여우에 불과한 자들도 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습니다.

바른 이치를 일러 주어도 제대로 받아들여 수용하는 사람은 그리 흔치 않습니다. 그래서 영가 스님께서 사자 새끼라 칭한 것입니다. 마음이 맑고 사려가 신중한 사람은 정말 하루가 다르게 성장합니다. 한두 마디 가르침에도 소견이 달라지고, 생활이 달라지고, 처신이 달라집니다. 편견과 욕망은 그대로인 채로 그럴싸하게 흉내만 내는 자들과는 본질적으로 다릅니다. 그런 사람은 전생부터 정법을 받아들일 준비를 충분히 했던 사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신청곡 : 보고싶은 얼굴(도신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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