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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권으로 보는 세계 불교사 95
법광(法光) 2021-02-24 21:41:13, 조회 : 1,057, 추천 : 0



4. 청조의 내륙아시아 지배와 몽골불교
16세기 중엽 몽골이 암도(四川 북부)를 장악하면서 재개된 티베트와의 접촉은 1578년 투메트 몽골의 알탄 칸이 3세 달라이라마를 만나면서 몽골 전역으로 확대되었다. 당시 몽골 전교는 오늘날 훅호트(내몽고자치구 호화호특시), 차간호트(내몽고자치구 적봉시 북쪽)를 중심으로 확산되기 시작하여 할하, 오이라트 몽골 등지에도 사원이 다수 건설되었다. 현재 카라코름의 유적 한쪽에서 만날 수 있는 에르데니조도 당시 할하 몽골에 조성된 대표적인 사원이었다. 이렇게 형성된 몽골의 불교 성지들은 이미 당시 몽골의 정치적 중심지인 경우가 많았다. 여기에 종교적 중심지로서의 역할이 더해짐으로써 내륙아시아 불교 세계의 출현을 함께 이끌었다. 이 대열에는 실승사, 동서남북의 백탑 등이 건설된 청조의 성경(현재 요녕성 심양)도 함께했으나, 당시 몽골의 사원들이 티베트, 암도 등지의 주요 사원과 활발하게 직접 교류한 것에 비하면 불교 세계의 변연邊緣에 불과했다.

청조의 성경 시대는 물론 중원을 장악한 후 순치제를 거쳐 강희제 초년에 이르기까지 불교가 전파된 내륙아시아 지역 내부에서 청조의 입지는 그리 공고하지 않았다. 이는 결국 몽골과의 대립 구도에서 청조가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당시 몽골 내부는 할하와 오이라트(특히 준가르) 몽골의 동서 대립이 주요한 갈등 구도였고, 여기에 암도를 장악한 오이라트의 일파 호쇼트 몽골의 움직임이 복잡함을 더했다. 이러한 경쟁 속에서 몽골의 제정권은 각자의 정치적 정통성과 위상의 제고를 위해 교단과 밀접한 관계를 맺었다. 달라이라마가 속한 겔룩 교단은 종교적 중심인 동시에 불교 세계 내부의 중재자로서 영향력을 확대해 갔다. 몽골 등 각지의 승려와 세속 군주가 달라이라마를 비롯한 겔룩 교단의 고위 승려들을 만나기 위해 티베트 라싸로 몰려들었으며, 5세 달라이라마가 집권하던 17세기 후반은 그 절정에 달해 있었다.

매년 티베트력 정월에 거행되는 신년기원대법회(왼람첸모)가 열리는 기간에는 티베트는 물론 몽골 각지에서 밀려드는 인파로 라싸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신년기원대법회는 1409년 겔룩 교단의 창시자 쫑카빠(1357~1419)가 제안하여 라싸에서 티베트력 정월 초하루부터 16일간 진행되는 티베트의 최대 종교행사였다. 이 기간에 조캉, 라모체 등 라싸의 주요 사원에서 다양한 불교의식이 진행되었고, 겔룩 교단의 승려들은 엄격한 시험을 거쳐 라람빠 등 학위를 수여받았다. 4세 달라이라마가 사망하고 5세가 전세를 허락받기 전까지 약 7년 동안 겔룩 교단의 승려는 신년기원 대법회에 참석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것을 제외하면 대법회는 겔룩 교단, 특히 데붕 사원에서 관할하는 행사였다. 이는 데붕 사원의 활불이며, 이 곳에서 집정했던 5세 달라이라마와 깊이 연결되어 있었음을 뜻한다.

매년 신년기원 대법회에는 티베트를 비롯하여 몽골의 승려와 세속 군주가 대거 참여해 법회의 시주로서 역할을 했다. 그 시기가 분명하지 않지만 대개 몽골 출신인 4세 달라이라마(1589~1616, 투메트 알탄 칸의 증손)가 라싸에서 활동하기 시작했던 1604년 무렵부터 많은 몽골의 시주가 라싸의 종교 활동에 적극 참여하였다. 청조의 경우 1639년 청해 출신의 승려로 몽골에서 전교 활동을 하고 있던 서친 초르지가 청 태종의 부탁을 받고 사신으로 파견된 것이 처음이었다. 1651년에서 1652년 5세 달라이라마의 북경 방문이 성사됨을 전후하여 청조 사신의 파견이 상시화되었다.

이 행사는 종교행사였지만, 많은 세속 군주가 참여하여 그들의 정치 현안을 논의하고 때로는 교단의 중재를 요청하는 등 신년기원대법회의 정치적 의의는 매우 높았다. 그러나 승려들의 저작에는 정치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지 않는 경우가 많아 실상을 살피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그럼에도 매년 조금씩 바뀌는 주요 시주의 명단, 그들이 나눈 짧은 대화 속에서 실마리를 찾아보는 것은 이 시대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되고 있다.





청산에 올라 - 심진스님

眞虛性宗 [2021-02-26] : 법광 거사님, 안녕하세요? 올려주신 세계불교사는 내일(토요일) 아침방송에서 공부하겠습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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